볼 수 없어도 몸을 날리는 용기 작성일 09-03 31 목록 <b>시각장애인 체육대제전 열려<br>골볼·볼링 등 7종목에서 경쟁</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3/0003926851_001_20250903004322819.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31일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 골볼 경기에서 안대를 쓴 선수들이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박상훈 기자</em></span><br> 지난달 31일 찾은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엔 적막 속 ‘딸랑딸랑’ 울리는 방울 소리만 가득했다. 안대를 한 선수 6명이 그 소리를 쫓아 거침없이 몸을 날리자 관중과 팀 스태프들은 감탄을 터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심판이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제지했다.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 골볼 경기 현장이었다.<br><br>골볼은 3명씩 팀을 나눠 방울이 들어 있는 공을 서로의 골대에 던지고 막아내는 시각장애인 전용 스포츠다. 선수들은 눈에 흰색 ‘아이 패치’를 붙이고 그 위에 검은색 안대를 착용해 빛을 완전히 차단한 채 오직 청각에만 의지해 공을 막고 잡고 던진다. 끊임없이 몸을 날리고 공을 던지는 선수들의 열정 속에, 경기는 여느 비장애인 스포츠 못지않게 박진감이 넘쳤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3/0003926851_002_20250903004322905.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31일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 볼링 경기에서 선수들이 안대를 쓴 채 공을 던지고 있다. /박상훈 기자</em></span><br> 같은 날 볼링 경기장에선 선수들이 안대로 눈을 가린 채 계단 난간을 닮은 ‘가이드 레일’을 잡고 앞으로 내달려 공을 던졌다. 코치가 남은 핀의 개수와 위치를 알려주면 선수들은 수없이 반복해 온 자신만의 보폭과 각도로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나 스페어가 나올 때면 선수와 코치가 함께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br><br>이날까지 사흘간 이어진 제4회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에서는 골볼과 볼링을 비롯한 7개 종목에서 436명의 시각장애인 선수가 자웅을 겨뤘다. 앞을 보지 못해도 그들의 경기에는 사활을 건 치열함이 있었다. 선수 대부분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전문 체육인이지만, 생업 혹은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3/0003926851_003_20250903004323040.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31일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 골볼 경기에서 참가 선수가 눈에 빛을 차단하는 '아이 패치'를 붙이고 있다. /박상훈 기자</em></span><br> 여자 골볼 인천 팀의 장승희(23)씨는 한양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경기 용인에 살면서 서울에 있는 학교와 인천 훈련장을 오간다. 소아암의 일종인 망막모세포종으로 다섯 살 때 시력을 잃은 그는 “골볼을 하면서 내가 팀에 필요한 존재,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br><br>전맹(全盲) 볼링 2인조 은메달을 따낸 대전 팀의 임동환(43)씨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대전맹학교에서 시각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는 “볼링은 경기장마다 레인 컨디션이 다르고, 같은 레인도 날마다 달라진다”며 “그때마다 최적의 회전과 속도를 찾아내는 도전이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3/0003926851_004_20250903004323129.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31일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 볼링 경기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선수가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볼링공을 집어들고 있다. /박상훈 기자</em></span><br> <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9월 3일 09-03 다음 숙녀팀 '수호천사' 김은지, 1억2000만원짜리 단판승부 남겼다 09-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