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해외 우수 과기인재 유치…해답은 이미 있다

작성일 09-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정주여건·비자제도 개선 필요…연구실 구축 제도도 손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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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 참가자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1301eiva.jpg" data-org-width="680" dmcf-mid="WAZP6a1md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1301eiv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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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 참가자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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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우수연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정주여건과 비자제도 개선 필요성이 강조됐다.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한국 정착 자체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허들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한국인 연구자들은 장비 구축 등 연구실 셋업 과정에서 제도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학생들의 비자와 영주권 획득 문제도 인재 유치의 허들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2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를 개최했다. 해외 우수인재의 국내 복귀 및 유치 촉진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는 과총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주최했다.
 ● 가족·동료 중요…유학생은 영주권이 허들
 심시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획협력본부장이 소개한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 등 해외 우수연구자 유치 시도·정착 사례에 따르면 자녀 교육비 지원 등 정주여건 확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연구기관과 비교하면 국내 지원체계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함께 일하던 박사후연구원 연구 그룹 단위의 동반 이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에서는 우수연구자를 영입할 때 해당 연구자가 이끄는 연구그룹을 함께 데려오는 것이 가능하지만 공개채용이 원칙인 한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유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변환연구단장(GIST 화학과 교수)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며 박사후연구원 등 기존 연구 동료들을 개별 채용으로 어렵게 합류시켰다.
 유학생들은 비자와 영주권 문제로 한국 잔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발표된 '국내 외국인 연구자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59.9%가 국내 영주권 등 정주 체류자격 변경 취득 과정에 대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창원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권 취득 가능성이 낮다"며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우선 한국에 안정적인 체류가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 학교에 입학하기 전 영주권 획득이 불확실하면 해외로 떠나는 경우도 잦다는 설명이다.
 김민수 과총 회장 권한대행은 "연구비도 중요하지만 연구자 가족이 국내에 정착해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여건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며 "지난해 국내 박사졸업자 24%가 외국인으로 이들의 정착을 위해 비자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해외 인재들에게 한국의 매력도는 단순한 처우를 넘어 사는 모습과 연결된다"며 "유연한 비자정책과 정착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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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2543yznb.jpg" data-org-width="680" dmcf-mid="YGZP6a1mJ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2543yzn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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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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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껏 데려와 장비만 1년 기다릴 수도…제도 개선 필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과학자들은 장비를 포함한 연구실 셋업(setup)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연구비와 장비비 등이 별도로 구분돼 전체 비용을 유연하게 사용하기 어렵다.
 해외 유학 후 국내로 복귀한 유재영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안전이나 교육 측면에서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교수로 처음 왔을 때 느낀 허들은 연구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방향을 바꾸면서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데 1년씩 기다려야 한다"며 "뛸 준비가 된 글로벌 연구자를 데려왔는데 멈추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3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강성훈 KA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초기 정착지원금을 3년 이상 지원해 외부 펀딩 없이도 실험실 셋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신진연구자 입장에서는 당장 잘하는 분야에만 지원하는 측면이 많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장기 지원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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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에서 오현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3846cwkk.jpg" data-org-width="680" dmcf-mid="GP6rwYQ0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dongascience/20250902173753846cwk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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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차 이공계 인재 강국 연석회의: 글로벌 인재 허브, 현장의 목소리로 설계하다'에서 오현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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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인재 유치 전략 짜야
 오현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은 "아직 유치 현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이 충분한 해외연구자 유치 데이터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국내외 인재 유출입 데이터가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계 조사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가전략기술 인력 지도 등의 고급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이공계 인재 수가 당장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 본부장은 국내 학사와 석박사 졸업자 수 추이를 근거로 "향후 10년까지는 전체 인재 수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연구자 규모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국내에서 자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중견급 해외연구자가 들어올 만한 연구생태계를 구성하지 못하면 한국이 글로벌 연구생태계로 전환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 본부장은 유치 대상자에 따라 전략적으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사관, 국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모든 정부 기관들이 정밀한 데이터로 필요한 인력을 선정하고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외 인재 유치 전략인 '브레인 투 코리아(Brain to Korea)'를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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