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어스', 느린 전개 속에 숨겨진 압박감 작성일 09-02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디즈니플러스 <에이리언 어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Yscceyjpf"> <p contents-hash="a8632ab524189cb1e3deb3140087384b8eda63043166236d7888f105cf1a5827" dmcf-pid="FGOkkdWAuV" dmcf-ptype="general">[유정렬 기자]</p> <p contents-hash="ecbc69609a31aba5ded0d4a310722bb4e089a382e4a15ab6032de1890f755438" dmcf-pid="3HIEEJYc72"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기사는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d98898e238e50c5bf8ca26dff2df3b20a35319c3228b6a720c76de2ca4f826f7" dmcf-pid="0XCDDiGk09" dmcf-ptype="general">'에이리언 어스'는 여러모로 느리다. 각 에피소드의 공개 속도부터 그렇다. 첫 주에만 2편을 공개했을 뿐, 그 뒤로는 매주 1편씩 공개 중이다. 꼬박 일주일을 기다려 고작 1편밖에 볼 수 있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는 곤욕이다.</p> <p contents-hash="2f4026ff0ced80e5a08a696e3c78c62a9a9b8351ccf6ad85d0292522e1b1d552" dmcf-pid="pZhwwnHEuK" dmcf-ptype="general">서사의 전개도 마찬가지다. 총 8부작 미니 시리즈인데, 주인공 웬디가 에이리언과 한 차례 맞붙은 것 말고는 드라마틱한 진전이 거의 없다. 지난주 수요일 공개된 4화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스토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불시착한 유타니의 우주선에서 에이리언의 알을 옮겨온 것이 전부다.</p> <div contents-hash="b08c3823ec160b1987eb79190a3c2e64025dbd66265ce26d175b7e4feb40f0b5" dmcf-pid="U5lrrLXD0b" dmcf-ptype="general"> 물론 그 과정에서 전투 장면이 있기는 했다. 그런데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웬디가 에이리언을 두 동강 내버렸지만, 정작 직접적인 전투 장면은 생략됐다. 새롭게 등장한 하이브리드 인간과 에이리언의 첫 대결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다니. 기대를 잔뜩 품고 있던 팬들로서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05aceb27eef1a1d0bbbe43ee15499a674f5335bfacfb4a802bb0702f051fa2d" dmcf-pid="u1SmmoZwu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ohmynews/20250902110603906lzcy.jpg" data-org-width="1000" dmcf-mid="5Lnoo6CnU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ohmynews/20250902110603906lzc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에이리언 어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128ec3b0c02b696fb11af784e9626d2ef62c4e2f5a923513d520dbf7b5a33b4" dmcf-pid="7fU55h2Xuq" dmcf-ptype="general"> 하지만 느린 속도가 주는 장점도 있다. 회차 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더 집중해 음미하듯 보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화면 전환조차 다른 작품들보다 느리게 느껴진다. 실제로는 1초도 안 되는 차이일 테지만, 그 찰나의 정적이 주는 깊이는 길게 남는다. </div> <p contents-hash="9259981dc2878540933f02f1583d8e88eddf19e433876a23337c4bfddc65cc1b" dmcf-pid="z4u11lVZ3z" dmcf-ptype="general">'에이리언 어스' 4화의 부제는 '관찰'이었다. 해당 편에서 어른의 몸을 가졌지만 정신은 아이인 하이브리드 인간들은 하나둘 내적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꽤 격정적이다. 이를테면 닙스는 하지도 않은 임신을 했다고 주장하며 갑작스럽게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p> <div contents-hash="2eadc44430d85b72a3ce9d5410d57147610bb852ca2f51354784ef68fa0c4154" dmcf-pid="q87ttSf577" dmcf-ptype="general"> 슬라이트리는 관리자를 속이고, 접촉해서는 안 되는 유타니 소속 사이보그 모로우와 은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 하이브리드 아이들의 일탈은 마치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을 떠올리게 한다. 성인 관리자들에게 이들은 인간이 아니라 회사의 소유물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싹트는 순간이기도 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a4b2b3c5edf0ec02dd5bab8744f6fc603dea06374b41d2136e03a03ae17b910" dmcf-pid="B6zFFv413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ohmynews/20250902110605260vbyq.jpg" data-org-width="1232" dmcf-mid="1nTOOa1mu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ohmynews/20250902110605260vby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에이리언 어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f83c9534a5c5a7313d02b402c61d381f8c43ece0891758e9e3212cb6987de30" dmcf-pid="bPq33T8tUU" dmcf-ptype="general"> 이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느림'은 액션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겠다는 감독의 의지로 보인다. 빠름이 주는 즉각적 자극은 없지만, 그 빈자리를 서서히 조여 오는 압박감으로 메우고 있다. 다만, 과거 '에이리언' 시리즈가 보여줬던 도파민 터지는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div> <p contents-hash="89a73077db62d86680d225e382fa879e68e9eac4d8b3b197412173412433d7a9" dmcf-pid="KQB00y6F7p" dmcf-ptype="general">OTT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 시장의 흐름은 점점 더 '빠름'에 최적화되고 있다. 배속조절 버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에이리언 어스'의 느린 호흡은 답답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외 평점(IMDB 7.6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에서 보이듯, 느린 전개 속에서도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p> <p contents-hash="9d99859f172c249096547969369fd6140505a47e0f57d7c63ad39bbadb172a6b" dmcf-pid="9xbppWP3U0" dmcf-ptype="general">결국 관건은 우리가 얼마나 '느림'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색하겠지만, 어느 순간 각 캐릭터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에이리언 어스'는 단순히 우주 괴물을 빠르게 물리치는데 방점을 찍지 않는다. 점점 더 빠르게 소비되는 세상, 인류는 얼마나 여유를 가지고 깊이 사유할 수 있는지 물어오고 있다.</p> <p contents-hash="c32c0895b2bb87fb9ff476a25a0443c02d1347ca67a6ffa6497d54e11a518cf6" dmcf-pid="2MKUUYQ0U3"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과몰입' 탁재훈 "유노윤호 삶 숨 차,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해" 09-02 다음 kt 스튜디오지니×에이스토리, '프리미엄 드라마' 위해 손잡았다 09-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