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의 현장분석] 태권도 종주국의 과제와 전북도 그리고, 무주의 한계 작성일 09-02 1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막 내린 '2025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32개국 300여 명 출전<br>•성과와 숙제를 동시에 남긴 전북도 무주군… '태권 시티' 한계 여실히 드러나<br>•태권도원 중심으로 정치권·지방정부 힘 모아 제2도약 전략 마련 시급</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2/0000140494_001_20250902100013524.jpg" alt="" /><em class="img_desc">30일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58kg급 결승에 출전한 배준서(청)와 김종명(홍)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em></span></div><br><br>[STN뉴스] 유정우 선임기자┃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고 태권도진흥재단(TPF), 대한태권도협회(KTA), 무주군이 공동 주관한 '2025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국제대회'가 지난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br><br>이번 대회에는 32개국 300여 명의 선수와 200여 명의 지도자·심판 등 총 500여 명이 참가했다. 규모와 열기는 분명 국제대회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전북과 무주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고 지적하는 이유다.<br><br>◇ 위상 높아진 글로벌 태권도 유망주 발굴 무대<br><br>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엘리트 재능 발굴의 장'이라는 점이다. WT는 올림픽 랭킹 70위 이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선수층 저변을 넓히려는 취지다.<br><br>규모도 커졌다. 지난 2023년 19개국 100여 명이었던 참가 규모가 올해는 32개국 500여 명으로 늘었다. 정량적 성장은 물론 대회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br><br>글로벌 태권도계 전문가들은 "무대 자체가 세계 랭킹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며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종주국과 국가 브랜드를 강화했다"고 분석한다.<br><br>박진감 넘치는 경기들도 주목을 끌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조기 탈락하면서 세계 태권도의 평준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태권도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br><br>세계태권도연맹에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랭킹 시스템을 4년 단위에서 2년 단위로 변경한 점도 대회의 무게감을 높였다. 한 번의 대형 대회 우승만으로는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선수들은 랭킹 유지를 위해 그랑프리 챌린지와 시리즈 대회에 꾸준히 나서야 한다. 이번 대회가 단순한 유망주 무대가 아니라 새로운 경쟁 서사의 출발점이 된 이유다.<br><br>◇ 지방정부 각축전… 전북도 소극성 '옥에 티'<br><br>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방정부의 소극적 대응이었다. 대회장 곳곳에서 무주군수와 군청 직원들의 움직임은 보였지만 전북도지사와 도청 관계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br><br>눈길을 끈건 춘천시였다.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춘천시는 육동한 시장이 직접 결승전과 시범단, 시상식, 환영 만찬까지 모두 참석해 주요 단체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태권도 중심도시' 전략을 현실화했다.<br><br>볼멘 소리도 나온다. 결국 전북도가 외형적으론 국립태권도원의 지리적 명분과 태권도의 K-문화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 측면에선 실천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명 '태권 도시'가 국제화 도약 기회를 스스로 축소한 것과 다름없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br><br>홍보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중앙 매체는 물론이고 지역 언론 노출도 미약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나마 실린 보도 내용도 성적과 메달 얘기뿐 도민과 시민들을 끌어들일 콘텐츠와 프로그램도 부재했다. 대중적 관심을 이끌 전략이 결여된 점은 치명적인 한계였다.<br><br>전북특별자치도 시니어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세계태권도연맹 이전으로 인구 30만의 춘천이 글로벌 태권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2만 도시에 불과한 무주군이 '태권 시티'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책·예산 지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북도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2/0000140494_002_20250902100013562.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공식 포스터. /사진=태권도진흥재단</em></span></div><br><br>◇ '태권 시티, 전북도 무주', 도약 전략 시급 <br><br>대회는 끝났지만 숙제는 남았다. 이제 전북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태권도에 한해선 그렇다. 국제 대회와 이벤트가 열릴때 마다 단순한 개최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태권 시티 무주'의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br><br>먼저,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무주군·태권도진흥재단과 전북도가 예산·인력·홍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춘천시처럼 지방정부 단체장이 직접 나서 국제무대 경험과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출발점이다.<br><br>전주시 올림픽 유치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는 점도 검토해 볼 일이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국제품새선수권대회 등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고, 관광과 연계한 문화 콘텐츠 결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최근 무주군으로 유치한 아시아태권도연맹이 교두보가 될 수 있다. <br><br>사업 추진의 명분을 높이는 건 시민 참여 확대에서 온다. 각종 대회시 도민과 군민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행사와 SNS(시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 무료 태권도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대회가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그래야만 지역경제와 브랜드가 동시에 성장한다.<br><br>이전 대회는 한국 태권도가 여전히 세계와 호흡하는 중심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무주가 진정한 '태권 시티'로 거듭나려면 전북도의 역할이 필수다. 이번 대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장기 전략, 정책적 지원, 홍보, 시민 참여가 맞물릴 때만 제2 도약이 가능하다.<br><br>무주군의 국립태권도원은 20주년을 맞았다. 국가적 유산을 품은 전북도와 무주군이 안주하는 사이, 국립 시설조차 없는 춘천은 태권도 산업·관광·교육을 앞세워 태권도 중심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전북도외 무주가 각성해야 할 때다.<br><br><div style="margin-bottom: 2rem;margin-bottom: 2rem; padding: 1rem;border: 1px solid rgba(0,0,0,.1); border-bottom-color: rgba(0,0,0,.25)"><br><br><strong>※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strong><br><br>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br><br>▷ 전화 : 1599-5053<br>▷ 이메일 : news@stnsports.co.kr<br>▷ 카카오톡 : @stnnews<br><br></div><br><br>/ STN뉴스=유정우 선임기자 toyou@stnsport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 관람에서 숙박까지…'직관여행 대전어때' 운영 09-02 다음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김우민 "내년 아시안게임 다관왕" 09-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