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뉴시스 한류엑스포] 박천휴 '어쩌면 해피엔딩', 크로스 컬처·다방면 힘

작성일 09-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 토니상 6관왕 작품…한국인 첫 토니상 수상 한류엑스포서 서울시장상 영예…'K-콘텐츠 레벨업' 강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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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뉴욕=AP/뉴시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157pkvk.jpg" data-org-width="720" dmcf-mid="yRIfFbEQH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157pkv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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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AP/뉴시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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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예술은 작가가 자신의 고유성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끝까지 가보는 결단 중 하나다. 삶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 중 하나인데, 그 범위가 넓을수록 우리는 다양한 결을 톺아보게 된다. 
 미국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국산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의 예술적 가장 큰 무기는 이를 바탕으로 한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와 '다방면'이다. 
 박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의 콘퍼런스 'K-콘텐츠 레벨업' 내 강연 '크로스 컬처 제너레이션(Cross Culture Generation)'에서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해당 시상식에서 서울시장상의 영예를 안은 박 작가는 "지금의 K-팝, K-컬처는 한국 문화와 해외 문화가 접목된 크로스컬처 문화로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작가 자신이 크로스 컬처, 다방면의 증거다.
 박 작가는 동국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2007년 뮤직큐브 소속의 작사가로 데뷔했다. 에반 '울어도 괜찮아', 박상민 '거친 인생' 등을 작사했다. 이후 박 작가는 미국 뉴욕대 학부 미술 전공의 문을 두드렸고 2008년께 뉴욕대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던 윌 애런슨 작곡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12년 국내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첫 협업하며 '윌휴 콤비'의 전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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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미국 토니상을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특별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8.28. hwang@newsis.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301wllh.jpg" data-org-width="719" dmcf-mid="WlSPUVmet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301wll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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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미국 토니상을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특별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8.28.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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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문예창작과 미술을 전공한 박 작가는 이야기와 비주얼을 접목시키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덕분에 그의 이야기엔 비주얼적 상징이 다수 들어가 글 자체만으로도 공감각적이다. 
 아울러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벤 폴즈와 존 브리온 같은 뮤지션, 마이크 밀스와 미란다 줄라이 같은 영화감독의 팬이라는 점 때문에 급속도로 친해졌다. 고전적인 취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도 발견했다. 그렇게 두 아티스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취향을 더 넓히며 크로스컬처의 중심부에 섰고, 다문화적이고 다방면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창작팀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탄생한 대표작이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 개발 지원작으로 뽑힌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5년 서울에서 한국어로 첫 낭독 공연을 진행했다. 그해 가을 100명 남짓 관객을 불러, 지금은 사라진 이태원의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시범 공연)을 했다. 2016년 말 서울 대학로 약 300석 규모 공연장에서 초연 후 높은 완성도로 입소문을 탔고, 미국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를 만나 브로드웨이를 향한 긴 항해도 시작했다.
 1990년대 '오아시스'와 함께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끈 밴드 '블러'의 프런트맨 데이먼 알반의 '에브리데이 로봇'에서 영감을 얻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미래 서울과 제주도가 배경.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0년 유서 깊은 미국 애틀랜타 얼라이언스 극장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에도 호평을 들었다. 현지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고, 현지 평론가들의 평도 좋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당시 브로드웨이 개막의 꿈은 좌절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지난해 10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마침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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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AP/뉴시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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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의 랜드마크이자 유서 깊은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라는 영어 제목과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한국어 제목이 나란히 관객들을 맞이한다.
 사실 브로드웨이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주간 총수입은 주당 운영비의 3분의1가량인 20만 달러대 수준이었다.
 박 작가는 그럼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굳이 현지 요소로 바꾼다거나, 어설프게 번역하지 않았다. 한국적인 것을 오히려 작품의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한국인 주인 설정이 유지되고, '택배' 등 한국어 텍스트를 그대로 뒀다. 캐릭터 '화분'의 이름을 '플랜트(plant)'로 쓰는 대신 '화분(HwaBoon)'이라는 발음을 살렸다. 한국적인 것들로 현지에서 교감했다. 한국적인 색깔을 조금 더 강조하는 것이 이국적이면서도 작품의 개성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방법이 통했다. 관객들이 조금씩 조금씩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수익으로 5위권에 들어선 공연이 됐습니다. 처음보다 7배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거든요. 흥행 지표가 작품의 모든 걸 반영하는 건 아니지만, 뉴욕에서 이민자로 활동한 제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이라는 문화가 브로드웨이 관객분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굉장히 의미가 커요."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 브로드웨이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6월 제78회 토니상에서 뮤지컬 신작 부문 작품상과 연출상(마이클 아던), 극본상(박천휴·윌 애런슨), 음악상(작곡 윌 애런슨, 작사 박천휴·윌 애런슨),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조지 리브) 등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이 토니상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 한국인이 토니상을 받은 것도 박 작가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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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미국 토니상을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특별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8.28. hwang@newsis.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751mlow.jpg" data-org-width="720" dmcf-mid="UHJZsWP3t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2/newsis/20250902093417751mlo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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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미국 토니상을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특별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8.28.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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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작가는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작품을 개발하고 초연 무대에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준 우란문화재단, 브로드웨이 공연에 투자하고 10주년 국내 공연(10월30일부터 2026년 1월25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제작을 맡은 NHN링크에 감사함을 표했다. 
 "NHN링크가 브로드웨이 공연에 굉장히 크게 투자를 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진행을 할 수 있었어요. 매주 올려야 하는 수익의 절반도 거두지 못한 기간에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응원을 하고 지지를 해주신 덕분에 공연이 잘 진행됐죠.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요. 크로스컬처가 포함된 K-컬처는 사실 짧은 호흡의 지원으로는 결실을 맺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공연은 특히 영화, 드라마보다 결과물을 빚어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윌휴 콤비는 그 가운데서 천천히 그리고 탄탄히 나아가는 중이다. '어쩌면 해피엔딩' 이후 국내에서 일제강점기 '동양 최고의 테너'로 불렸던 이인선(1907~1960)을 모티브로 삼은 '일 테노레'와 1969년 서울 제과점이 배경인 '고스트 베이커리'도 협업했다. 두 작품 역시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한국적인 요소가 배어 있는데 모두 미국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의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위대한 혜성'의 데이브 말로이와 함께 새로운 젊은 세대의 크로스컬처 감성, 감정을 대변하며 신(新) '뮤지컬 황금세대'에 속해 있다. 
 박 작가는 "앞으로도 한국의 정서가 해외 문화와 함께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 정책적으로 좀 더 많은 지원을 긴 호흡으로 할 수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더 많은 극작가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시작된 어떤 정서를 해외에 더 알릴 수 있을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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