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윈윈'…대기업SI 승부처로 부상한 금융권 AX

작성일 09-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디지털 혁신 사활…커진 수요에 수익성 '쑥' 삼성SDS·SK AX·LG CNS 모두 공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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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금융권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면서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승부처가 됐다. 금융업 특성상 단순 시스템 구축을 넘어 업무 전반에 필요한 종합 AI 솔루션 개발 수요가 커 SI 업체들로서는 매출 파이 확대 차원에서 공략할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금융권 실제 업무에 바로 쓸 수 있는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를 준비 중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에서 "현재 AI 에이전트와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업종 특화 에이전트를 빠르게 준비해 AI 사업의 최대 시장인 금융권에 우선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앞서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탑재해 개발비용을 절감했다. 이 기능은 금융사의 노후화된 전산 시스템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해준다. 실제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등은 삼성SDS의 패브릭스 플랫폼을 도입해 AI 기반 대화형 비서, 문서 분석·작성 지원, 고객 상담 자동화 등 맞춤형 AI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SK AX도 금융권 AX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SBI저축은행의 AX 기반 IT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해 내년부터 3년간 은행 시스템 전반에 생성형 AI와 운영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은행권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시스템 장애에 대응해 SBI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AI에 기반해 장애 분석 체계를 구축하게 지원한다. 
 김남식 SK AX 금융사업본부장은 "단순한 유지보수를 넘어 SBI저축은행에 종합 금융사 수준에 준하는 디지털 운영 역량을 심고 AX에 기반한 업무 방식과 변화 관리를 함께 추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증권, 신한은행·카드, KB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사의 AX 사업을 석권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한은행에 구축한 '생성형 AI 금융지식 Q&amp;A 서비스'는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의 챗봇을 10만건 이상의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챗GPT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고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여기에 단순 자동화를 넘어 프로세스 전환으로 업무 전반을 지원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는 '에이전틱(Agentic) AI'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금융 업무 전반에도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SI 업체가 이처럼 금융권 AX 사업에 사활을 거는 건 일단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되어서다. 금융사들에게 AI는 고객 경험 혁신이나 업무 효율 극대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 금융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AX를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SI 업체들의 실제 매출 파이를 넓히는데 주효한 측면도 있다. 통상 금융권 AX 사업은 단순 시스템 구축을 넘어 AI 기반 서비스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형태가 많다. 장기 프로젝트와 유지보수, 추가 개발 등 반복 매출 구조를 확보하기 용이하다. 
 최근 실적에서도 증명됐다. 삼성SDS·SK AX·LG CNS 등 3사 모두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찍었다. 이들 사업의 큰 축인 AI·클라우드 매출의 상당 부분이 금융권 수요에서 나왔다. 
 한 대형 SI 업체 관계자는 "금융권의 경우 디지털 혁신 속도가 빠르고 기술 도입에 대한 의지와 투자 여력도 커 그만큼 수익성도 크다"며 "요구 수준도 높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쌓는 것 자체가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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