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증명한 천위페이·야마구치...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안세영 시대'

작성일 09-01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9/01/0003463501_001_20250901181508649.jpg" alt="" />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오른 안세영(윗줄 오른쪽)과 천위페이(윗줄 왼쪽) 그리고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아랫줄 왼쪽). 31, 2025 in Paris. (AP Photo/Aurelien Morissard)/2025-08-31 22:31:42/ &lt;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배드민턴 여자단식 빅3 경쟁이 3막에 접어든다. 안세영(23&middot;삼성생명)이 '셔틀콕 여제'로 올라서기 전 시대를 풍미하던 강자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nbsp;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23&middot;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4강전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middot;4위)에 0-2로 완패했다. 1게임은 2-2에서 연속 5실점하며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2게임도 10점대에 진입한 뒤 계속 끌려갔다.&nbsp; 안세영은 경기 뒤 "실수할까 봐 두려워 바보같이 경기한 것 같다. 클리어와 스매시, 공격 타이밍 등 모든 것이 마음처럼 안 됐다"라고 돌아봤다.&nbsp; 안세영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2-0으로 패한 뒤 공격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박주봉 신임 총감독도 수비와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의 기존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공격 배드민턴'을 추구한 안세영은 7월 열린 일본&middot;중국 오픈에서 연달아 천위페이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초반 공세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 같다. 1게임 2-2에서 연속 실점하는 과정에서도 안세영은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했다. 천위페이가 2게임 초반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오히려 안세영의 경기력이 게임 막판으로 갈수록 떨어졌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9/01/0003463501_002_20250901181508701.jpg" alt="" /> epa12327497 Se Young An of South Korea in action during her women?s single match against Yvonne Li of Germany at the BWF World Championship in Paris, France, 27 August 2025. EPA/CHRISTOPHE PETIT TESSON/2025-08-28 03:10:19/ &lt;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안세영은 2022년까지 천위페이에 1승 8패에 그쳤다. 전성기에 돌입한 2023년 이후 12승 6패로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4경기에선 2승 2패를 거두며 다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밀렸던 천위페이가 최근 1년, 대응력을 높이며 안세영 '포비아'에서 벗어나는 형국이다.&nbsp; 안세영을 이긴 천위페이는 결승전에서 무너졌다. '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middot;5위)가 2-0으로 천위페이를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21&middot;2022년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여자단식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nbsp;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야마구치는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포디움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뒤 야마구치 소속팀의 하시모토 히로카즈 코치는 "스피드는 2021&middot;2022년 대회가 전성기였겠지만, 기술의 활용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몇 년 전처럼 신체 능력를 앞세운 공격력을 발휘하기 어려워도, 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경기 운영 능력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9/01/0003463501_003_20250901181508767.jpg" alt="" /> Chen Yu Fei, of China, and An Se Young, of South Korea, embrace each other at the end of their Women's Singles semifinal match of the Badminton World Championships, Saturday, Aug. 30, 2025 in Paris. (AP Photo/Aurelien Morissard)/2025-08-30 22:47:19/ &lt;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안세영은 2022년까지 야마구치에게 5승 10패를 기록했다. 2023년 이후 8승 4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통산 전적(13승 14패)은 천위페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열세다.&nbsp; 지난해 중국 왕즈이&middot;한웨가 부상하겨 각각 랭킹 2위와 3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천위페이와 야마구치의 관록이 안세영을 더 위협하는 모양새다. 2026년 열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세 선수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세영은 이제 '최강자' 위치에서 전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공략하는 두 선수의 도전을 상대해야 한다.&nbsp;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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