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시대가 원하는 K-밥상을 차리다 [드라마 쪼개보기] 작성일 09-0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익숙한 재료들이 모여, 글로벌 퓨전 식탁 완성</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ftjk7j4wA"> <div contents-hash="b8c613110d14f1d371e256ae491a912d93dd2f67b47591f67ff6e162346b18b4" dmcf-pid="0uTeiZe7Oj"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박현민(대중문화 평론가)</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ff55a572e26fb79f89410f0c7074648f03c98256a4b7759f0ca2758f702b78d" dmcf-pid="p7ydn5dzE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39811fjhk.jpg" data-org-width="600" dmcf-mid="582Oh4OJO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39811fjh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53f6a7f826d06bda3898a1017ba18341f482be0d21e755777c7881471ee2915" dmcf-pid="UzWJL1Jqwa" dmcf-ptype="general"> <p>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가 등장과 동시에 시청률 차트를 흔들고 있다. 최고의 순간에 과거로 떨어진 셰프가 절대 미각을 지닌 최악의 폭군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사극과 로맨스 코미디의 결합. 이 작품은 불과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단숨에 대세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p> </div> <div contents-hash="54a1d29b34200d6053b08def3dc28419b39e5990f6040df03898cddea3365c9b" dmcf-pid="uqYiotiBDg" dmcf-ptype="general"> <p>타임슬립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익숙한 소재를 한층 영리하게 변주한다. 모두가 역사로 익히 아는 조선시대를 무대로 삼되, 주인공에게는 미리 '치트키'를 쥐여준다. 범접할 수 없는 요리 실력과 해박한 지식 덕분에 답답할 구석이 없다. 타임슬립과 회빙환은 분명 다르지만, 주인공이 유리한 고지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먼치킨적 쾌감'만은 맞닿는다. 불확실성과 피로가 겹겹이 쌓인 현실일수록, 시청자가 원하는 건 단순하고 시원한 '사이다 전개'다. 이 드라마는 그 갈증을 거침없이 해소한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160567080a9c65649ab07b9bdda1d37e4d2bf411c591028dd7a8c4771f222a4" dmcf-pid="7BGngFnbO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1078oltb.jpg" data-org-width="600" dmcf-mid="1BbrO2rRs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1078olt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0ddadf1aa0f7f52859ab5dd17b893bcb6dc276f1d6d2f1dda4c6d3145482308" dmcf-pid="zbHLa3LKEL" dmcf-ptype="general"> <p>임윤아가 연기하는 프렌치 셰프 연지영의 로코 연기는 이미 검증된 레시피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오히려 밝고 톡톡 튀는 장르가 더없이 좋은 해독제 역할을 한다. 엄격한 왕 이헌(이채민)이 프랑스어를 몰라 '오뜨 퀴진'을 "오또카지?", '오르되브르'를 "오래돼 불어?"로 엉뚱하게 읽으며 희화되거나, 음식 하나를 베어 물고 요란한 CG와 함께 과도하게 감탄하는 장면들은 무거운 일상에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나아가 절대 권력의 상징이던 왕이 잠깐씩 개그 캐릭터로 변주되는 듯한 모습은, 오늘에도 반복되는 권위와 리더십의 균열을 은근히 겹쳐 보이게 한다.</p> </div> <div contents-hash="dc6591fc29e0878f05d321079061177f2f8aebd602d5ab02b4bb30b0b36ed10e" dmcf-pid="qKXoN0o9En" dmcf-ptype="general"> <p>'폭군의 셰프'가 눈길을 끄는 지점은 K-콘텐츠 소비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OTT 시대의 시청자는 더 이상 장르적 낯섦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익숙한 문법이 빠르게 변주되는 순간에 열광한다. 타임슬립·로코·사극이라는 뻔한 틀 속에서도, 요리와 권력, 글로벌 퓨전이라는 조합이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K-드라마가 꾸준히 쌓아온 장르적 내공이 '폭군의 셰프'를 흥행 궤도에 올린 원동력이라 할 만하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c3b799218a31331b21830403194e5f1013139e10ccf5fecdde3d49f83b4c020" dmcf-pid="BKXoN0o9D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2327gknt.jpg" data-org-width="600" dmcf-mid="tUot0NtsD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2327gkn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572774269a379ff2545c1e83db7be5015592b2e0a56628a4b7a8f0e3d8767b7" dmcf-pid="b9Zgjpg2EJ" dmcf-ptype="general"> <p>이 드라마 속 생존을 건 요리들은 '흑백요리사'를 연상시키지만 단순한 재현은 아니다. 미래에서 온 프렌치 셰프가 조선의 식재료로 음식을 빚어내는 설정은, 글로벌 포맷과 한국적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했던 '흑백요리사'의 계보 위에 서 있으면서도 또 다른 결들을 섞어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는 곧 '그라데이션K'의 정수를 보여준다. 22년 전 '대장금'이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 문화로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폭군의 셰프'는 글로벌 퓨전의 식탁을 차려내며 또 한 번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한다.</p> </div> <div contents-hash="a65d64520326685bf75fa0c9bf8479e6089fdd428728d07a08a7b63ca879a742" dmcf-pid="K25aAUaVrd" dmcf-ptype="general"> <p>여성이 수라간이라는 권력의 심장부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장금'이 역경을 버텨내며 성장하는 여성상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끌며 새 판을 짜는 주체로 업그레이드됐다. 근래 K-콘텐츠가 여성 서사를 다루는 시선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15283f4446ba5404206069acea6d371f586e8b0d1d137eab920ef37345dd197" dmcf-pid="9V1NcuNfD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3588aubf.jpg" data-org-width="600" dmcf-mid="Fumf6Sf5w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IZE/20250901154143588aub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폭군의 셰프', 사진제공=tvN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d8159566910e69e060be3077b20eb956d5b280b8d6cc6e24cceb20e263e032a" dmcf-pid="2ftjk7j4wR" dmcf-ptype="general"> <p>게다가 '폭군의 셰프'는 예기치 못한 화제성까지 얻었다. 초반 남주 교체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작품 인지도가 치솟았고 완성도를 지켜보려는 관심이 초반부터 집중됐다. 위기가 곧 기회로 전환된 셈이다. 결국 본질적 완성도가 호기심에 몰려든 시선을 붙잡아 고정 시청층으로 바꿔냈고, 입소문을 타고 흥행세를 키웠다.</p> </div> <p contents-hash="48d43468b83d463d3a3d24a0f67d264bd1da7559f07a7d9f3fefb1a3360d03d0" dmcf-pid="V4FAEzA8rM" dmcf-ptype="general">결과적으로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 로코, 가상역사물, 요리 경합이라는 뻔한 재료들을 절묘하게 조합해 의외의 서사를 빚어냈다. 그 속엔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시청자들의 욕망, 권위와 리더십에 대한 냉소, 그리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그라데이션K'의 야심이 고루 녹아 있다. 이 드라마의 식탁 위에 놓인 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불안과 욕망, 냉소와 희망이 뒤섞여 차려진, 우리 시대의 이야기다.</p> <p contents-hash="9e9d3295c2b7d59f36cd9693bdf1045b1672254b962e11bf5e50dbce4bb270e8" dmcf-pid="f83cDqc6Ix" dmcf-ptype="general">박현민(대중문화 평론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케데헌' 바통 받았다…'케이팝드', 티빙 '애플TV+ 브랜드관' 실시간 1위 09-01 다음 BTS 정국, 자택침입범에 분노 "CCTV로 다 보고있어..오면 가둘것" 경고[핫피플]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