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에서 적으로... 오픈AI와 MS, 6년 동맹 깨질까

작성일 09-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서로 핵심 사업 분야 진출하며 경쟁 “이제는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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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사티아 나델라(왼쪽) MS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트위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5930cpfd.jpg" data-org-width="750" dmcf-mid="y3ACh4OJG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5930cpf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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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왼쪽) MS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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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동맹 관계를 맺었던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종 사안마다 충돌하며 균열음을 내고 있다. 서로의 핵심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 관계로 돌아서고 오픈AI의 미래 행보에 대한 의견 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B2B 사업 확장하는 오픈AI
 CNBC는 31일(현지 시각)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브라질, 호주, 인도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라이드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업용 시장 공략 확대 업무를 담당하며 지난 18개월간 50명 수준이던 팀원을 700명까지 늘렸다. 신규 채용 직무에는 영업과 직접 고객 지원 개발자 등이 포함됐다. 오픈AI는 오는 10일엔 서울 사무소 정식 개소식을 열고 한국에서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2023년 기업용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며 개인 소비자용 챗GPT 구독료와 함께 주요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 내놓은 GPT-5가 AI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B2B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은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사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한국에서도 GS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오픈AI의 기업용 설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GPT-5는 출력 토큰을 22% 절감하고 툴 호출을 45% 줄이며 효율성을 높였다”며 “기업 입장에서 AI 운영 비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의 B2B 시장 공략 강화는 기업용 사무 소프트웨어 강자인 MS와 긴장 관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MS는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등 오피스 제품에 오픈AI 모델을 융합한 코파일럿을 적용한 상태다. 쉽게 말해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사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상태로 기업에 팔고 있는데, 오픈AI가 직접 판매에 나서며 경쟁 관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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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7423unek.jpg" data-org-width="4521" dmcf-mid="pxVdJXRu5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7423une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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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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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도 자체 AI 개발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AI를 개발하며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MS는 자체 개발한 ‘MAI-1프리뷰’를 공개했다. 텍스트 기반 모델로, MS 주력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의 성능을 보완하는 보조 모델이다.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1만5000개의 엔비디아 H100 칩으로 훈련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먼 MS AI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MS 내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적으로 훈련한 첫 번째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며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MS는 자사 음성 AI 모델 ‘MAI-Voice-1’도 공개했다. 1초 이내에 1분 분량의 오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MS는 또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기반 GB-200을 탑재한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에서 차기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MS는 최근 자사 연례 보고서에 오픈AI를 공식 경쟁사 명단에 포함시키며 오픈AI와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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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 /AP연합"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8841mtwf.jpg" data-org-width="3600" dmcf-mid="UZSBbrzTG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28841mtw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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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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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와 오픈AI 결별 수순?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달러(18조1000억원)를 투자한 최대 주주다. MS는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오픈AI가 MS의 클라우드인 애저를 쓰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오픈AI 몸집이 급속도로 커졌고, 소프트뱅크 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MS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자 갈등이 시작됐다.
 오픈AI는 MS가 만든 생태계를 벗어나려 한다. 현재 오픈AI는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쓰고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글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추가 파트너십을 원하고 있다. 오픈AI를 최대한 자사 클라우드에 묶어놔야 매출이 나오는 MS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행보다.
 오픈AI가 AI 코딩 스타트업인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되고, 윈드서프가 구글에 넘어간 것도 오픈AI와 MS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오픈AI의 모든 지식재산(IP)에 접근할 수 있는 MS는 윈드서프의 기술에도 접근하길 원했지만, 오픈AI가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었다”고 했다.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있다. 현재 오픈AI는 지주회사 격인 비영리법인이 챗GPT 등을 운영하는 영리법인을 산하에 두고 있는 구조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이익 상한선이 존재하고, 상한선을 넘어가는 이익은 비영리법인 지주회사에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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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올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30295uvqi.jpg" data-org-width="3664" dmcf-mid="uZH48lVZt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chosun/20250901145330295uvq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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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올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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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400억달러(55조7000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오픈AI의 완전한 영리 법인 전환이 실패하면 200억달러만 지급하겠다고 했다. 자금난을 해소하고 투자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오픈AI는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MS는 이 경우 보유 지분율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한때 오픈AI는 MS와 부딪히며 MS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인공지능(AGI)을 둘러싼 갈등도 있다. 현재 계약에 따르면 오픈AI가 AGI를 달성하면 MS는 오픈AI의 IP 접근 권한에 제한이 생긴다. MS는 이 제한을 없애길 원하지만 오픈AI는 이를 유지하려 한다.
 현재 오픈AI와 MS는 2030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계약을 협상 중이다. 오픈AI가 AGI를 달성해도 MS가 오픈AI의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시 MS가 지분 30~35%를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테크 업계에선 MS와 오픈AI의 앞으로의 관계는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으로 본다. 그동안은 MS가 오픈AI를 밀어주면서 이득을 챙기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오픈AI와 MS가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것이다. 테크 관계자는 “MS와 오픈AI는 6년간의 동맹 관계를 끝내고 ‘적과의 동침’ 관계에 들어갔다”고 했다.
 &lt;키워드&gt;
 ☞AI 파운데이션 모델
 특정 용도에 맞춰 개발되던 기존 AI와 달리,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되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 모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
 인간처럼 다양한 분야와 상황에서 지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 특정 영역에만 한정된 기존 AI와 달리 모든 지적 태스크를 학습하고 이해, 추론, 의사결정, 문제 해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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