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코비’ 사인 있다고… 종이 한 장 값이 180억원 작성일 09-01 25 목록 <b>‘스포츠 카드’ 역대 최고가</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1/0003926393_001_20250901003917012.jpg" alt="" /><em class="img_desc">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오른쪽)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동시에 사인한 유일한 스포츠 카드로 경매 낙찰가격이 1290만 2000달러, 한화로 약 180억원이다./헤리티지 옥션</em></span><br> 손바닥만 한 종이 한 장이 180억원(약 1293만2000달러)이다. 캐나다 출신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는 아내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다른 자산가 2명을 끌어들여 이 종이를 구입한 뒤 “이것은 비트코인이며, 금이며, 앤디 워홀의 작품이나 다름없다”고 감격했다. 앞으로 가치가 더욱 올라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br><br>그 거액의 종이는 다름 아닌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함께 등장하는 ‘스포츠 카드’다. 2007-2008시즌 직후 발매된 이 카드엔 둘의 친필 사인과 함께 각각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 시절 실제 착용한 유니폼의 실물 로고 패치가 삽입됐다. 세상에 단 한 장뿐인 이 카드는 출시 이후 여러 수집가의 손을 거친 뒤<b> </b>경매에 나와 지난달 26일 1293만2000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2022년 1260만달러에 거래된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타자 미키 맨틀의 1952년 카드를 넘어 역대 가장 비싼 카드가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1/0003926393_002_20250901003917075.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이진영</em></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 클라크 카드는 女 최고액</div><br> 올해 들어 스포츠 카드 시장에서는 ‘고가 거래’ 기록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 주목받지 못한 종목에서도 대형 거래가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 최고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인디애나 피버)의 신인 시절 카드가 66만달러(약 9억2000만원)에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여성 스포츠 카드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한 달 전에는 2022년 US오픈 직전 출시된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루키 카드가 23만7907달러(약 3억1100만원)에 낙찰돼 남자 테니스 카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1/0003926393_003_20250901003917185.jpg" alt="" /><em class="img_desc">왼쪽은 WNBA 케이틀린 클라크가 신인 시즌 득점 기록이 담긴 카드 66만 달러(약 9.2억원) , 오른쪽은 스페인 프로 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이 활약한 유로 2024년 시리즈 카드로 39만 6500 달러(약 5.5억원)에 경매에 팔렸다/ 파나틱스 컬렉트, 골딘 옥션</em></span><br> 스포츠 카드 문화는 1880~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 담배 업체들은 담뱃갑이 찌그러지는 걸 막기 위해 두꺼운 종이를 안에 넣었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이 종이에 프로야구 선수들 사진을 인쇄하면서 스포츠 카드가 생겨났다. 이후 미 프로농구(NBA) 카드가 1950년대 출시됐고, 1980년대 이후 큰 인기를 얻었다.<br><br>꾸준한 성장을 보이던 스포츠 카드 시장은 올해 들어 폭발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카드 감정 건수는 지난해 2000만장을 돌파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미국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는 스포츠 카드 시장 규모가 2031년 230억8000만달러(약 32조1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부터 예상 연평균 성장률이 7.8%에 달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수집·투자 문화로 주목받았던 스포츠 카드는 야외 활동이 다시 늘어나고, 디지털 투자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인기가 시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br><br><div class="navernews_end_title"> 성적 따라 오르락내리락</div><br> 스포츠 카드 인기는 ‘실물 자산’으로서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전후로 주목받았던 NFT 같은 디지털 자산이 접근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인기가 식어가는 것과 달리 스포츠 카드는 카드 팩만 구입하면 곧바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임을 증명하기도 쉽다.<br><br>여기에 내가 가진 카드의 가치가 선수 성적과 이슈에 따라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일종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도 인기를 끈다. 신인 시절 모은 카드의 선수가 MVP급 스타로 성장하면 가치가 급등하고, 반대로 음주 등 사건·사고로 몰락하면 카드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카드가 나올지 모르는 ‘뽑기’가 주는 기대감 역시 큰 매력으로 꼽힌다.<br><br>카드 인기에 힘입어 미국 야구·농구 중심이던 시장은 종목과 지역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축구는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월드컵 등 국가 대항전 카드가 큰 주목을 받는다. 지난 6월에는 한 수집가가 뽑은 스페인 축구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유로 2024 카드가 39만6500달러(약 5억5200만원)에 거래돼, 축구 루키 카드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드 업체들은 LIV 골프 선수 카드를 처음 선보이거나, F1 스타 루이스 해밀턴 카드를 신규 발매하는 등 틈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3년 K리그 카드가 편의점에서만 140만팩 팔린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포츠 카드 수집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여제’ 라켓이 천적에게 꺾였다 09-01 다음 안양, 서울에 첫 승… 21년 원한 풀었다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