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말을 탄다, 결혼하지 않기 위해서 작성일 08-31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다큐멘터리 영화 <로데오 걸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5oxckph71"> <p contents-hash="0c681c0355512be07bfafaf8d43980fd01763b707c6a189992b2e2714e9ef276" dmcf-pid="21gMkEUl05"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p contents-hash="11da393d8d9fd73414ac7b4722378e446cfab639bde96c6fd2a8c3f3ae2d0870" dmcf-pid="VtaREDuS0Z" dmcf-ptype="general">제2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가 시작되면서 전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다. 가장 최신의 이슈를 다루는 국내 다큐부터, 예전에 나왔지만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해외 다큐까지.</p> <p contents-hash="1414857491b8f089e841baa86576ac56150e2610cf580ea3825a4539555fd2f3" dmcf-pid="fFNeDw7vzX" dmcf-ptype="general">후자의 경우 중 하나인 2023년작 <로데오 걸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전통 스포츠나 다름없는 로데오의 길을 걷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왜 우리에게까지 와닿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p> <div contents-hash="56b3a8c8e1583da2adc8c185ff7e33486a056c95b40c6c41288124aa35051bb5" dmcf-pid="4ZoxckphuH" dmcf-ptype="general"> <strong>정통적 성장담을 담아낸 덤덤한 기록</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a0ce14699f4d494c7f9225758df2585e2b6dc2ae0f4a964e2fd7414ba6de54e" dmcf-pid="85gMkEUlu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193610333ulna.jpg" data-org-width="1280" dmcf-mid="bbGgCh2XU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193610333uln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로데오 걸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RTE</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cb878ff05191db771c9d927e345a8805edef5862a1c8302b26ab75f955aeda4" dmcf-pid="61aREDuS0Y" dmcf-ptype="general"> 흔히 '로데오'라고 하면 챙이 넓은 중절모를 쓰고 황소에 올라타는 선수나, 말을 타고 황야를 내달리는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한 선입견이 무색하지 않게, 로데오 업계는 실제로 상당한 남초 사회다. 그러나 <로데오 걸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마초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div> <p contents-hash="8c10d245b8614733819ea6e86608ca67dbd9cbb469a9081e8a0ce68d7d4e0aef" dmcf-pid="PtNeDw7vFW" dmcf-ptype="general"><로데오 걸스>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7세 카우걸 '제시', 10살의 유망주 '셸비' 그리고 그보다도 어린 '나이아' 세 사람을 중점으로 전개된다. 이미 세계대회 우승 등 탄탄한 경력을 쌓은 제시는 자기 경험을 다른 소녀들과 공유하고자 하고, 셸비는 동료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집요한 끈기로 날뛰는 황소 위에서 버티는 법을 터득하며, 나이아는 염소를 묶는 법(로데오 종목 중 'Breakaway Rope'는 탑승자가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린 뒤 경기장 한가운데에 있는 염소를 뒤집어 포획하는 것이 주 과제다)을 배운다.</p> <p contents-hash="06deea609ecc15520b4edec3ba0afa020cd30ca0f8f811fa2b1aaf6eacf329ce" dmcf-pid="QFjdwrzTzy" dmcf-ptype="general">제시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아이는 선천적이거나 탁월한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로데오 걸스>는 이들의 여정을 덤덤하게 기록한다. 아이들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주변의 압력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스포츠에 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매 실패의 과정을 처절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포착한다. 1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도무지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한 아이들을 보며 안쓰러워하다가도, 후반에 가서 라스베이거스 쇼에 진출할 기회를 따내는 셸비나 나이아의 결말을 보면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비교적 차분한 다큐멘터리 속에서도 극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인물의 서사를 묘사하여 몰입감과 쾌감을 극대화한 것이다.</p> <div contents-hash="1dd5506186450f53dbc91ec0b3ee30909e0558fec54951bba2bc503e68dc7e5e" dmcf-pid="x3AJrmqy7T" dmcf-ptype="general"> <strong>업계의 이면과 순기능을 동시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5ac6872cab72117b52f4b7cd67556f0a8f2da19ad7e290d74f3040506daa370" dmcf-pid="yaUXbKDx7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193611629vvfc.jpg" data-org-width="1280" dmcf-mid="Ke0GqBkP7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193611629vvf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로데오 걸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RTE</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27608276c202fda21a71909514a9eaf5968fe7224fff2bcb01c5d94ebd84c51" dmcf-pid="WNuZK9wMUS" dmcf-ptype="general"> 물론, <로데오 걸스>가 세 소녀의 이야기를 마냥 응원해야만 할 것으로 확정 짓는 것은 아니다. 앞서 밝힌 정적인 촬영 기법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본작은 아이들의 훈련 장면 사이사이마다 동네를 수놓은 십자가에 초점을 맞추는 인서트 숏을 넣음으로써 대표적인 적색 주(Red State: 미국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우세한 보수적 주를 일컬음)인 텍사스를 장악한 개신교의 윤곽을 그대로 묘사한다. 매 순간 기도하고 신을 찾을 수밖에 없는 텍사스의 환경은 '열혈'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아이들의 여정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질감을 조성한다. </div> <p contents-hash="026c7ede792b65e45963007a5fc5fecacd08656670f78a60c2fd4502cf663baf" dmcf-pid="Yj7592rRzl" dmcf-ptype="general">'선수'라는 이름으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는 아이들의 모습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10세에 불과한 셸비는 이른 아침부터 깨어 있기 위해 커피를 마셔야 하며, 황소 위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엉덩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기도 한다. 스포츠 선수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처절한 훈련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이나, 일순간 부주의로 성인도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게 만드는 로데오라는 종목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은 염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p> <p contents-hash="43c40fb8c82009b8842d749a587a72f44eb9b31ba6b13c76c5054d9c20aaca6d" dmcf-pid="GgpHBbEQ0h"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이 모든 여정은 전부 애정을 빙자한 아동 학대이며 당장 철폐되어야 하는 것일까. <로데오 걸스>는 이러한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다. 소녀들 중 가장 연장자인 제시의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로데오 선수가 된다는 것은 상술한 대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텍사스에서 '이른 결혼'을 피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된다. 제시는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 인근의 하워드 대학교에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 제의를 받기도 한다. 텍사스의 소녀들에게 로데오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이 두를 수 있는 갑옷과도 같은 셈이다.</p> <p contents-hash="31245e4a54a1237ad26f5d39430a238d630f3e38d7d49fa395e8677c638735e2" dmcf-pid="HaUXbKDxuC" dmcf-ptype="general">쥐스틴 모로방 감독은 이 '로데오 소녀'들의 실과 득, 그들의 삶의 명과 암을 전부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대한 섣부른 재단을 미연에 방지한다. 날마다 황소 등에 올라타고 승마 훈련에 힘쓰는 이들의 인생은 꽃가마를 탄 성공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반강제적으로 시달리는 고역도 아니다. 가치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기 전에 엄연히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실존하는 로데오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로데오 걸스>는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 준다.</p> <p contents-hash="f812854e6ecf3efaa6f3f861ddd4cc6ab461cd56d5c8ace702a751984e1a105c" dmcf-pid="XNuZK9wMzI" dmcf-ptype="general">본작이 아니면 쉬이 알지 못했을 지구 반대편의 현장을 전해 준다는 작품 외적인 면에서도,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잃지 않고 현재의 보고(報告)로서 관찰을 이어갔다는 작품 내적인 면에서도 <로데오 걸스>는 제2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라는 행사에 걸맞은 탁월한 선정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2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상영작은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그리고 에무시네마에서 관람 가능하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종혁 아들, 스타쉽 연습생이었다더니…연기과 입시 앞둔 준수 향해 따끔한 일침 ('내생활') 08-31 다음 데이식스 원필 “10주년에 야외콘 꿈 이뤄, 믿어지지 않아” 08-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