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제전' 이끈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음악은 장르 아닌 언어가 다를 뿐 작성일 08-30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ACC 월드뮤직페스티벌' 개막공연 음악감독<br>29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다시합시다' 의미 보여줘<br>30일 김도연 퀸텟 무대도…내년 봄엔 새 앨범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FFse2rRYC">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7a8955ee73339df3ae239d24b25804c99bd30f10983181e222544fcc15b52ee" dmcf-pid="b33OdVmeZ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512webn.jpg" data-org-width="720" dmcf-mid="frmgDnHE1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512web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d8d306f47d9a0650f17070138b38aafb3c87bdb006d790ca7842582563d57c0" dmcf-pid="K00IJfsdXO" dmcf-ptype="general">[서울·광주=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실 예술은 극단에 있다.</p> <p contents-hash="1a8059cb1fee40fd5251709d33da2aad6f540e4020ee691d8d7464655d6857f4" dmcf-pid="9ppCi4OJYs" dmcf-ptype="general">'이단아', 아니 '혁신가'가 더 어울리는 '전방위 뮤지션' 원일 예술감독이 이끄는 'ACC 엑스뮤직페스티벌(ACC XMusic Festiva)'의 지향점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3bb318fa39a288bb288e8d5d08d0ca030341f4e3a6403207b4c6075c156edb22" dmcf-pid="2UUhn8IiXm" dmcf-ptype="general">지난 2010년부터 매년 8월 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이 축제의 이름은 작년까지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었다. 지난해 해당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원 감독은 올해부터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p> <p contents-hash="bdc4a40273dcbe34aa2372e00ec89bea9e5494b659efcb4938147baa166402fa" dmcf-pid="VuulL6Cn5r" dmcf-ptype="general">지난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리브랜딩의 실전 자리다. 29일 오후 8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스테이지X(극장1 빅도어)에서 열린 개막공연 'X의 제전'은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앞날을 예고한 무대였다. </p> <p contents-hash="0dbfaf90a8b3547f216f7de09383e66e95274475d6ed0774a9d635461f9595f1" dmcf-pid="f77SoPhLtw" dmcf-ptype="general">가야금으로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실험 음악가 겸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인 김도연이 이끄는 김도연 퀸텟을 비롯해 배일동, 전송이, 송지윤, 방수미, 힐금, 피터 에반스(Peter Evans), 필립 골럽(Philip Golub), 샘 미나이(Sam Minaie), 사토시 다케이시(Satoshi Takeishi), 전주판소리합창단, COR3A 등이 참여해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무대를 선보였다. 배일동과 전송이의 울음이자 비명 혹은 절규에 가까운 희귀한 소리들과 현대음악, 재즈, 크로스오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각 악기들의 조합은 우리 음악의 신개지(新開地)였다. </p> <p contents-hash="dc9e6009f70137818db184bf16fb339210601f24bf06577964b5b2b22e57b1d7" dmcf-pid="4zzvgQloHD" dmcf-ptype="general">꽹과리를 든 원일 감독이 깜짝 등장해 김도연의 지휘에 맞춰 사토시와 박자 호흡을 맞추는 대목은 예상치 못한 우연적 순간의 필연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p> <p contents-hash="035cb51cd77d2a118d6aad7a2b99cf8e6fbd0b25f1f8813e6fb85b57b35c0342" dmcf-pid="8qqTaxSgGE" dmcf-ptype="general">김도연이 음악감독도 맡은 'X의 제전'은 이처럼, 월드뮤직으로 뭉뚱그려진 음악 혹은 보편적으로 일일이 소환되지 못한 이들을 호명하는 대신 이들의 소리 또는 목소리를 아우르며 개별적 기억을 보편적으로 승화시키는 자리였다.<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185547db1b67827b7cdbe816937c7301e037e29f1defb76477da4342259900f" dmcf-pid="655wxbEQH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714gvxw.jpg" data-org-width="720" dmcf-mid="4uSECA3It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714gvx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d09ed82ac892e3aa35c7348909f8534d98e25282b73d02980c930db85a3ce49" dmcf-pid="P11rMKDx5c" dmcf-ptype="general">음악적 큰 틀과 메시지는 약속하되 저만의 즉흥연주 구간을 둬 고유성을 톺아본 이 'X의 제전'은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보전하고, 미래의 비전을 탐색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의 음악과 정신의 영토가 넓혀졌다. </p> <p contents-hash="28e79391676f82ae39c89730a179c8e818ae637904ad7d766c77c490176a1a8c" dmcf-pid="QttmR9wMXA" dmcf-ptype="general">'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무대 공간들을 스테이지X, 스테이지Y, 스테이지Z로 명명했다. 'X의 제전'이 증명한 것처럼 이 페스티벌은 X축(가로), Y축(세로), Z축(깊이)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X축은 광주의 역사적 현장 무대, Y축은 시간의 선형적 흐름 그리고 Z축은 X축과 Y축의 교차점에서 우리가 발견한 시대 정신과 연대다. </p> <p contents-hash="ddd416319650a1a127001ff0552dfba98fcd6a52cc3340f36737f5897b67f99f" dmcf-pid="xFFse2rRYj" dmcf-ptype="general">엑스(X)를 말 그대로 표상화한 스크린에 새겨진 문구 '다시합시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다시합시다'는 거꾸로 해도 '다시합시다'다. 그건 김도연의 말마따나 삶의 굴레인데, 선택에 따라 더 커져갈 우리 정신의 둘레이기도 하다. 김도연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재즈 혹은 크로스오버라는 특정 단어로 가두기엔 더 넓다. 다음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선살롱서 만난 김도연과 나눈 일문일답. </p> <p contents-hash="117cb849f5c3a062d4038521ace63efe68d8e906657b5b73ebe72816beb3cce8" dmcf-pid="ygg9GObYHN" dmcf-ptype="general">-원일 감독님이 해당 페스티벌을 리브랜딩 하셨는데요, 축제 색깔이나 지향점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나누셨을 것 같아요.(김도연 감독과 원일 감독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역의 음향' 등 다양한 공연에서 호흡을 맞췄다.)</p> <p contents-hash="6539118e45b586c4a7b74a0b83a7bb4ab98e49586bfc51d0245236398ea65837" dmcf-pid="Waa2HIKG5a" dmcf-ptype="general">"작년에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축제를 진행하셨잖아요. 그래서 여쭤봤어요. '월드 뮤직'이라는 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요. 저는 월드뮤직이라고 불리는 걸 많이 꺼려해요. 서구의 관점에서 클래식 외에 음악을 월드뮤직으로 부르는 건 차별이잖아요. 선생님 역시 이미 이에 대한 고민을 하시고 계셨어요. 그 가운데 엑스(X)를 떠올리신 거죠. 그러면서 개막 공연에 광주의 역사적 의미, 한국 음악의 뿌리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것 세 가지가 다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5·18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신 분들은 내 자신, 사랑하는 가족, 국가 그러니까 어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셨을 거 아니에요. 그 선택으로 인해서 저희 미래가 이렇게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세상이 된 거잖아요.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미래라고 생각해요. 내가 믿는 그 신념으로 선택을 하는 거죠. 근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삶의 굴레가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즉흥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즉흥음악이지만 어떤 모티브가 있고 주제가 있어요. 그 안에서 연주자들이 선택을 하시는 거고, 같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죠. 가사에도 그런 메시지들이 담겨져 있고요."</p> <p contents-hash="162a06a436b3ee4cd8dc1a348106c09455dc8bb4008dc22b7c0b2571611d21a0" dmcf-pid="YNNVXC9HXg" dmcf-ptype="general">-메시지는 어떤 내용인가요?</p> <p contents-hash="10cdae9819e22d6321604d1280f9c3a30a8c8e5d6288632eb6d83a02f8280d51" dmcf-pid="GjjfZh2XHo" dmcf-ptype="general">"할머니의 관점, 군인의 관점, 어머니의 관점, 학생의 관점이 각각 담긴 기사를 보고 가사로 썼어요. 그 기사를 그룹으로 나눠서 읽기도 하면서, 특정 단어를 크게 읽어달라고 요청을 드렸죠. 그 단어를 어떻게 반복해서 노래를 해야 되는지 가이드도 고민하고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04600579399cdcfa1bee2468e329648753b0403dcb26ca96d3dbb1a8ff932f3" dmcf-pid="HAA45lVZY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872lpuu.jpg" data-org-width="720" dmcf-mid="8PvDhc0C1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0872lpu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05bda353df50ce66935d770e65826fd56c49793b02db29621b6f4de6d33b224" dmcf-pid="Xcc81Sf5Zn" dmcf-ptype="general">관점을 달리하는 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생각이 나는 작법이다. '소년이 온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위치한 광주가 배경이다.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1장에서 2인칭 '너'로 지칭되는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에 둔 소설은 일곱 장별로 시점, 화자를 달리한다. 이런 태도는 희생자들을 감히 위로하거나 함부로 판단하는 우에서 벗어난다. 김도연 역시 '소년이 온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p> <p contents-hash="0134fbda28dadd21ab0cf3649cb166e4b644dce800575898200bedf44532c839" dmcf-pid="Zkk6tv415i" dmcf-ptype="general">-참여 뮤지션들이 쟁쟁합니다. 합창단은 왜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던 거예요. </p> <p contents-hash="26872e27d474481cff6873e98dbdcca38c287fa1a8030e78a02f5c3d7f898fdb" dmcf-pid="5EEPFT8ttJ" dmcf-ptype="general">"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건 보이스라고 생각했죠."</p> <p contents-hash="613d351d1bd7ced49fcd2a48a52e8095e15dd5b4c37e13eea894da9256b48119" dmcf-pid="1DDQ3y6FYd" dmcf-ptype="general">-장르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데 조율하는 건 어렵지 않으셨어요. </p> <p contents-hash="edcae5f3ac9185cc83fc44ae39d188e4dddcabd0f5a57e69a73286e9bf254eaf" dmcf-pid="twwx0WP3Ye" dmcf-ptype="general">"아니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전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어가 다르다고 봐요. 근데 저희가 표현하고자 한 건 한 가지예요. 저희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똑같아요. 그 안에서 그 다양한 색깔로 메시지를 같이 외치면 되는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p> <p contents-hash="eb1cd37b8fee40c2670ad1348b553c79d73245707b429c5a60739f7609d24217" dmcf-pid="FHHk6zA85R" dmcf-ptype="general">-맥락이 다를 수 있지만 한국적인 것이 담긴 부분에 대한 최근의 논의에선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p> <p contents-hash="2eea94fe79c91756d09ee1c8bd0b8b9d093ff70135868a9bfa5831ef313756a1" dmcf-pid="3XXEPqc6GM" dmcf-ptype="general">"저도 감동을 받으면서 봤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 건, 한국의 정서적인 걸 잘 녹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한국에선 '이건 세상이 알면 너의 단점이 될 수 있으니 말하지 마라'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그래도 함께야'라며 연대하는 부분도 그렇고요. 그 외에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모든 것들에 약간씩의 한국 정서들이 들어가 있어요. 개인주의도 많고, 외로움도 많이 느끼는 시대에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그런 유니버설한 메시지가 의미가 있었던 거죠. 작품의 창작진들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인 정서가 강하지만 유니버설한 부분을 공통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작품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한 거 같아요."</p> <p contents-hash="7aa6a310a12a8657de017b2c2852385a3d0e8e81b351c65c5eddc610702b5550" dmcf-pid="0ZZDQBkPZx" dmcf-ptype="general">-이번 '엑스 뮤직 페스티벌'도 그런 요소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감독님에게서도 그렇고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220cdee9024ef123921c73fcd252656ce9f8962ff76b380325443c9c2f1af42" dmcf-pid="p55wxbEQ1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1113pjxo.jpg" data-org-width="719" dmcf-mid="6Z7XpYQ0Z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wsis/20250830150921113pjx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 (사진 = 뮤지션 제공) 2025.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0f69fcd651aa2fa032fb4eb2681dca3deff0978673481a7f7498cfc18024307" dmcf-pid="U11rMKDx5P" dmcf-ptype="general">"네다섯 살 때 피아노를 먼저 했었어요. 어릴 때 모두가 그렇듯이요. 그리고 전 또 한국무용이랑 발레를 했었는데 특히 한국무용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무용수가 되고 싶었어요. 피아노 연주를 하기엔 제 손이 너무 작아서 힘들었는데, 한국무용은 특히 옷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예중도 가고 싶었죠. 하지만 부모님이 공부를 제안하셔서 꿈을 접었죠. 그러다 아버지가 교사 사물놀이패를 하셨는데, 국악 공연을 다니시면서 비디오 촬영을 하시는 게 취미셨거든요. 아버지를 따라 간 곳에서 우연히 가야금 산조를 듣는데 제 마음을 보듬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아노는 제가 누른 키를 통해서 해머가 줄을 때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야금은 그런 과정 없이 내가 줄을 뜯고, 내가 줄을 눌러서 소리를 내니까 직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악기랑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용을 하지 못하게 된 이후 제가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걸 아셨던 부모님이 가야금은 허락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연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가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한국 기업 제품을 일본 걸로 알고 지도엔 동해가 이스트 시(sea)가 아닌 저팬 시로 써져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고 충격을 받았죠.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외교관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다양한 고민 끝에 가야금으로 외국에서 연주를 하는 게 한국을 알리는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부모님이 믿어주셔서 국악 고등학교에 들어가 가야금을 전공하게 됐죠. 이후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가야금 전공으로 들어가게 된 거고요." </p> <p contents-hash="d5f37d17411b163d7a017e9fd7ccedd1d089080c1fc29551ab66adf0b7c3d7f7" dmcf-pid="uttmR9wMX6" dmcf-ptype="general">-그러다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가게 되셨어요. 현대 즉흥음악으로 석사를 받으셨죠. (미국 유학 중 CJ문화재단 'CJ음악장학'에 뽑히기도 한 김도연은 이후 버클리 글로벌 재즈 인스티튜트에서도 석사 과정을 밟았고 최근 '넥스트 재즈 레거시' 펠로에 뽑혔다.)</p> <p contents-hash="124a4b3a1e347129590bf2a713fe47de5f4628150c5886bbe30a66cab0065e91" dmcf-pid="7FFse2rRH8" dmcf-ptype="general">"제가 연락을 취한 곳 중 받아줄 수 있는 데가 당시엔 이곳밖엔 없었어요. 가야금으로 시험 보고 합격한 건 제가 처음이었죠. 근데 놀라웠던 건 10년 전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 너무 다 잘 알고 있는 거예요. 소녀시대를 알고, '꽃보다 남자'도 보고, 다들 '올드보이'를 본 거죠. 그런데 또 다른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외국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는 산조를 비롯해 전통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가야금도 현대악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국내에선 제가 하는 것이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런데 미국은 더 다르더라고요. 연주를 하면서 비명을 지르고 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어요.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제게도 있었던 거죠. 그걸 벗겨내는데 1년이 걸렸어요. 맨날 울었습니다. 지금을 인정하려면, 저를 똑바로 바라보고 대화를 해야 되잖아요.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내가 누구인지 내가 꺼리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했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1년을 보냈죠."</p> <p contents-hash="b17d54b46d8c4b6dd6a1c5489890d46d2fb2fa98a9ab411d0c4d23e7afe8cd43" dmcf-pid="z33OdVme14" dmcf-ptype="general">-30일 'ACC 엑스 뮤직 페스티벌'에선 김도연 퀸텟 공연도 선보이시잖아요.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p> <p contents-hash="c4a0da32fa4095282bfc022fccd5e238387423c13ebc7ee74d70a4e2c5b9fc3a" dmcf-pid="q00IJfsdGf" dmcf-ptype="general">"일단은 제가 다 작곡을 했고요. 제가 가야금도 연주하고 목소리도 내요. 제가 공연에서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가 있어요. 전 가야금 마이크 음향시스템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야금과 관련해 제대로 된 마이킹이 없어요. 음향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가야금 옆에서 드럼 치고, 색소폰을 부르면 다 묻히거든요. 가야금의 풍성함은 배음에서 나오는 건데, 그걸 가려버리니까 소리가 얇게 나는 거예요. 실크스트링이라 정확하게 음이 나지 않아요. 주변으로 퍼지는 게 멋인데, (마이킹이 안 돼서) 그걸 가려버리니까 너무 단순화해서 들리는 거죠. 가야금 소리를 잘 들리게 하려면 PA 시스템도 잘 갖춰져야 하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게 됐는데 제 소리가 정말 안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근데 관객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퍼포먼스화가 됐죠. 또 특정한 어떤 음과 멜로디는 보컬로 하는 게 더 의미 전달이 확실히 되더라고요. 그래서 목소리가 만들어진 거죠."</p> <p contents-hash="d6bd7e4ec445cca1e7af2fe204dd0390a41818f74ef6ee695746696f16fd2690" dmcf-pid="BppCi4OJYV" dmcf-ptype="general">-2017년에 재즈 피아니스트 체이스 모린 씨와 협업 앨범 '가피(GaPi)'(2018년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를 내셨잖아요. 새 앨범을 내실 계획이 있나요?</p> <p contents-hash="b32fd7222e94cffffc71e4a6ca6fd4ee4124497ae5b5010dfa61801bf27c247a" dmcf-pid="bUUhn8Iit2" dmcf-ptype="general">"내년 3, 4월께 '웰 스프링'이라는 김도연 퀸텟 앨범이 나와요. 저랑 비올라, 베이스, 드럼이 함께 하는데요. 제가 역시 작곡을 했고요. 이번 앨범이 특히 소중한 이유는 팬데믹 이전까지는 제가 저를 위한 음악을 했거든요. 그런데 팬데믹 이후부터는 저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더라고요. 도움도 주고 싶고요. 저를 위한 음악이 아닌 다른 분들을 위해 손을 내미는 첫 앨범입니다. 그래서 기대가 더 커요."</p> <p contents-hash="4b5b1e85f77a6293c02bed80faf139c1501b378f7e0c43d6319afd072f18524d" dmcf-pid="KuulL6Cn19" dmcf-ptype="general"><span>☞공감언론 뉴시스</span> realpaper7@newsis.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이브 가을, 홍보부터 리액션까지 만점 활약..예능캐 예약 08-30 다음 ‘손태영♥’ 권상우, 지드래곤과 가족이었다 “우리 안동 권가”[순간포착] 08-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