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기 전에 인공지능한테 물어볼까

작성일 08-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곽노건의 미래 사용설명서 (10) 디지털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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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제 스마트워치와 반지, 스마트폰이 먼저 건강 이상 신호를 알려준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스마트워치가 심전도 이상을 감지해 ‘검진 필요’ 알림을 띄우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해 얻은 그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hani/20250829103657862euls.jpg" data-org-width="765" dmcf-mid="4iEYKnHEs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hani/20250829103657862eul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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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스마트워치와 반지, 스마트폰이 먼저 건강 이상 신호를 알려준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스마트워치가 심전도 이상을 감지해 ‘검진 필요’ 알림을 띄우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해 얻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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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미국의 한 76살 은퇴 간호사는 스마트워치에서 “심전도 이상” 알림을 받았습니다. 큰 증상이 없어 무심히 넘길 수도 있었지만, 경고를 따라 응급실을 찾은 결과 심장에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조기 진단 덕분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텍사스에 사는 한 남성은 스마트 워치의 심방세동(AFib) 알림 덕분에 심각한 합병증을 피했고, 미국의 패럴림픽 선수 헌터 우드홀은 스마트 반지가 체온과 심박수 변화를 감지한 덕분에 병원에 갔다가 맹장염을 조기에 발견해 긴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손목의 시계나 손가락의 반지가 단순한 운동 기록 장치를 넘어, 생명을 구하는 조기 경고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입니다. 법과 제도, 어디까지 와 있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은 2025년 1월부터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시행해, 스마트워치·앱·AI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기기(SaMD)까지 정식으로 규제·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웨어러블 기기는 이미 식약처 허가를 받아 건강보험 급여 코드가 붙었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애플·삼성의 심전도·수면무호흡 탐지 기능과 인공지능 청진기를 의료기기 승인 범주에 포함했습니다. 즉, 웨어러블과 인공지능 도구가 더 이상 ‘생활용 건강 기기’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공식 의료 도구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는 데이터와 보안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PIPA)·의료법 등 기존 법체계와 디지털의료제품법이 연결되며, 개인 건강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인공지능 의료기기 임상근거 요건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도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을 의료기기 인증 과정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기술과 제도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의료 도구”로 발전하는 단계인 셈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가능해진 것들 첫째, 내 몸의 첫 번째 경고등이 생겼습니다. 스마트워치나 반지형 기기가 심전도, 혈압, 수면무호흡 등 생체 신호를 상시 감시합니다. 작은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검사를 받아보라”는 메시지를 띄워 병원으로 연결해줍니다. 둘째, 병원 가기 전에 인공지능이 ‘의심 신호’를 잡습니다. 피부 사진을 찍으면 암 의심 가능성을 알려주고, 망막 촬영으로는 안과 질환 위험을 알려줍니다. 청진기에 탑재된 인공지능은 짧은 시간 안에 심부전 의심군을 가려내 의료진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셋째, 집에서 진료와 약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감기나 피부염 같은 경증 질환을 집에서 상담할 수 있고, 약 배달까지 연결해 병원·약국 방문 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넷째, 데이터가 통합돼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진료 기록, 웨어러블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분석하면 “오늘은 혈압이 높습니다”, “운동이 부족합니다” 같은 개인 맞춤형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 속 건강 코치가 생긴 셈입니다. 다섯째, 의료 접근성이 확 넓어졌습니다. 시골이나 섬 지역, 혹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원격 진료와 모니터링을 통해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술이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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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쓰는 스마트 기기가 단순한 액세서리인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의료 도구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곧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오라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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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알림은 반드시 연결하세요. ‘부정맥 의심’ 같은 경고가 뜨면 참고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 진료로 이어가야 합니다. -기기의 신뢰도를 확인하세요. 식약처·FDA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는 현명하게 활용하세요. 가벼운 증상은 원격으로 해결하되, 장기화되거나 심각하다면 반드시 대면 진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개인 건강 데이터는 꼼꼼히 챙기세요. 앱이나 기기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확인하고, 제3자 제공 여부를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가족과 함께 쓰세요. 고령 가족이나 부모님께 웨어러블과 원격 진료를 알려드리면,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됩니다. 내게 맞는 기기·서비스 선택해야 이제 어떤 기기를 쓰고, 어떤 앱과 서비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건강 관리 수준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운동량을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심전도와 수면 패턴을 체크해 병원 진료로 연결해 주거나, 내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습관을 조정해 주는 시대가 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배우고, 더 알아야 합니다. 내가 쓰는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액세서리인지, 식약처나 FDA의 승인을 받은 의료 도구인지, 내 건강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곧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결국 “알고 쓰는 사람”에게 더 큰 힘이 되는 기술입니다. 병원 문턱을 넘기 전, 이제 스마트워치와 반지, 스마트폰이 먼저 말해줍니다. 그 메시지를 무시하지 않고 연결할 때, 기술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반자입니다. 앞으로 병원은 더욱 중요한 치료와 전문 진료에 집중하고, 일상의 건강은 기술이 먼저 돌보는 구조로 재편될 것입니다. 곽노건/한양대·동국대 겸임교수/비피엠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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