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검출 10주년…매료된 여대생, 중력파 연구 최전선에 작성일 08-29 3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7H4cWP3LL">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e36f845f38e5bf89cc83d71a9b1c48280f618eaaf3744d842e25b25cc59d030" dmcf-pid="Xb1QwXRuM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7일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이 중력파 검출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만난 이형목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장(서울대 명예교수). 이 단장은 중력파 검출의 한국 과학자 참여는 세대를 넘어 천문학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키운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채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2926vgbf.jpg" data-org-width="680" dmcf-mid="WJYpRw7vi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2926vgb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7일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이 중력파 검출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만난 이형목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장(서울대 명예교수). 이 단장은 중력파 검출의 한국 과학자 참여는 세대를 넘어 천문학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키운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채린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12fcc15ba994b510d3c4b2c45456fffbe43c8f063f7d543135df18915fad677" dmcf-pid="ZKtxrZe7Mi" dmcf-ptype="general">“10년 전 한국의 과학자가 훗날 역사책에 기록될 중요한 순간에 있었던 겁니다. 한국의 중력파 연구에 큰 관심을 보여 제게 꾸준히 메일을 보내던 대학생은 어느덧 과학자로 성장해 현재 중력파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어요. 작게 뿌린 과학의 씨앗이 세대를 넘어 꽃을 피운 겁니다.”<br><br> 27일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이 중력파 검출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만난 이형목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장(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은 중력파 검출이 한국 과학계에 준 영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br><br> 이 단장이 언급한 대학생은 이경하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다. 당시 한국 과학자의 중력파 연구 기여 소식을 들은 이 교수는 과학자들에게 꾸준히 이메일을 보내 “중력파 연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묻고 직접 찾아갔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과학자로 성장해 중력파 검출 장비를 연구 중이다.</p> <p contents-hash="4f73f0e5339262a19cd3bce0551c2246334cac7e7c66e105014552145be3af27" dmcf-pid="59FMm5dzRJ" dmcf-ptype="general">약 10년 전인 2015년 9월 14일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가 처음 관측됐다. 일반상대성이론을 입증하고 우주 탄생의 비밀을 탐색하는 ‘중력파 천문학’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 2월 인류의 중력파 첫 발견을 발표한 ‘라이고 과학협력단’은 13개 국가 1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한국인 과학자 14명이 포함됐다.<br><br> 중력파란 질량을 가진 물체가 충돌하거나 합쳐지는 속도가 변하는 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시공간의 파동’이다.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천체인 블랙홀 2개가 합쳐지거나 거대한 질량을 지닌 천체가 충돌할 때 중력이 우주공간으로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파동이 중력파다. 아인슈타인이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했지만 100년간 중력파를 관측하지 못했던 이유는 지구에서 느끼는 중력파 파동의 세기가 매우 약한 데다, 지구에서 발생하는 ‘잡음’의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다.<br><br> 중력파를 처음 검출한 장비는 미국의 ‘고급 레이저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라이고)’다. 라이고는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각각 있는 길이 4km에 이르는 L자형 진공터널 형태의 장비다. 같은 광원에서 나온 레이저를 분리시켜 다른 방향으로 보낸 후 다시 거울로 반사시키고 한곳으로 모아 간섭을 일으켜 미세한 파동의 변화를 감지한다. 이 교수는 "1999년 완공된 라이고는 일종의 시범운영인 '과학가동'을 끝내고 업그레이드를 거쳐 2015년 본격적인 '관측가동'을 한지 2주만에 중력파를 검출한 것"이라며 "관측가동은 과학가동에 비해 감도가 3배 차이나며 관측할 수 있는 부피는 27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01aff5a076c2aa88b69bb5dad8bda5034d9dd914687e91bf3f7ee1fd1a487c91" dmcf-pid="123Rs1JqLd" dmcf-ptype="general"> 2015년 라이고 과학협력단은 13억 년 전 머나먼 우주공간에서 각각 태양의 36배와 29배 질량을 지닌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블랙홀 쌍성'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발생한 중력파를 처음 검출했다. 이 교수는 "검출된 날 바로 소식을 들었다"면서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블랙홀 쌍성이 존재하는지도 불확실했지만 그동안 역학 연구에 따르면 블랙홀 쌍성은 존재하며 드물게 나타나지만 중성자별 충돌보다 감지한다. 중력파 세기가 크기 때문에 빠르게 감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했다.<br><br> 중력파는 광학, 전파망원경 외에 인류에게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망원경을 제공한 것과 같다. 중력파가 빛과 달리 모든 물질을 통과하면서도 통과하는 물질에 의해 왜곡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력파로 초신성 폭발, 블랙홀 충돌 등 극한 우주 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138억 년 전 ‘빅뱅’의 중력파를 측정하면 태초의 비밀에 다가갈 수 있다. 중력파 첫 검출 이후 현재까지 관측된 중력파가 300개가 넘는다.<br><br><strong>● 연구 최전선에 선 ‘중력파 키즈’</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80ec2ddf987b7e432de0c58017ca769bdd4d1c487d1c95161410ebc5e63edc8" dmcf-pid="tV0eOtiBM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16년 국내 기자간담회를 가진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동아사이언스 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4179mjqu.jpg" data-org-width="670" dmcf-mid="YFwFQkphL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4179mjq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16년 국내 기자간담회를 가진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동아사이언스 DB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a3192e19444fa0029a7180203db5cba9df8cac4835dc37ecec0e9f624d42dd3" dmcf-pid="FfpdIFnbRR" dmcf-ptype="general"> 중력파 발견 당시 라이고 과학협력단의 한국 과학자들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라이고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검출기에 기록된 데이터에서 잡음을 제거해 3분 내에 진짜 중력파 신호가 있는지 판단했다. 라이고 과학협력단에 참여하는 각 슈퍼컴퓨터 데이터를 합쳐 분석의 질을 높였다.<br><br>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은 2003년 이 단장이 모은 작은 중력파 연구 모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단장은 “2000년 독일 포츠담에서 중력파 관련 심포지엄에 참여한 뒤 중력파 관측 연구를 한국에서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KISTI, 아태물리이론센터, 국가수리과학연구센터 등에서 큰 관심을 보여 모임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이 라이고 연례총회에서 연구단에 가입하며 본격적인 중력파 관측 연구가 시작됐다. 이후 이 교수는 크고 작은 중력파 관련 국제포럼을 한국에서 진행하며 영향력을 키웠다.<br><br> 2016년 중력파 첫 관측이 발표됐을 때 이런 한국 과학자의 기여는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 단장은 “한국 과학자는 라이고 과학협력단 1000여 명 중 일부였지만 한국 과학자들이 역사에 기록될 세계적인 연구에 참여했다는 점 자체가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p> <p contents-hash="0511fd1ae50932f1db06a17b88557414ac7f065172748a4e9efff5e56b79f5ca" dmcf-pid="34UJC3LKLM" dmcf-ptype="general">이 교수는 "국내에서 블랙홀 병합 데이터를 활용해 우주의 팽창과 '허블 상수 갈등' 문제를 푸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며 "라이고 데이터는 우주론 검증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라이고 같은 지상 검출기의 한계를 넘어 달에 지진계를 설치해 중력파를 관측하는 방법도 제시했다.<br><br>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은 현재 약 100명으로 확대됐다. 이경하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라이고의 거울 코팅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현재 라이고에 쓰이는 거울을 코팅함으로써 잡음을 최소화해 다양한 파형의 중력파를 찾는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경하 교수가 중력파 관측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br><br> 이 단장은 한국이 우주 탐사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10년 전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이 작게 뿌린 씨앗이 밀알이 돼 세대를 넘어 중력파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며 “씨앗을 계속 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679573319d0c22c89a5ec0404d5d76682187740c6e06cd9cbc7bafc8b8259c9" dmcf-pid="08uih0o9L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본 ‘고급 레이저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라이고는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각각 설치된 길이 4km의 ‘L’자형 진공터널이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5434hdcu.jpg" data-org-width="599" dmcf-mid="GcbayzA8R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dongascience/20250829101745434hdc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본 ‘고급 레이저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라이고는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각각 설치된 길이 4km의 ‘L’자형 진공터널이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8042ba7897eec82e182294161d4f4916b368aed111cdc46d9ad13ffba23f612" dmcf-pid="p67nlpg2JQ" dmcf-ptype="general">[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인간이 두발로 걷게 된 비밀 풀렸다 08-29 다음 [영상] 수천 마리 물고기 떼가 암벽 등반…왜? 08-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