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73)'마라톤 최강' 케냐 칼렌진족 그 비결은 작성일 08-29 24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8/29/PYH2021080817630001300_P4_20250829070014208.jpg" alt="" /><em class="img_desc">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한 엘리우드 킵초게<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달리기는 인간의 원초적인 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br><br> 원시시대 맹수가 우글거리던 초원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활동이었다. <br><br> 기자는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2020년 '피라미드 마라톤대회' 10㎞ 부문에 참가한 적 있다.<br><br> 수천 명이 카이로 인근 기자지역의 사막에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불과 수백m 눈앞에 두고 뛰었다.<br><br>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 대륙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달리는 것이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 42.195㎞를 달리는 극한 스포츠 마라톤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다.<br><br> 장거리 육상에서 케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쌍벽을 이룬다.<br><br> 현재 남녀 마라톤 세계 기록도 모두 케냐 선수들이 세웠다.<br><br> 케냐의 켈빈 키프텀은 2023년 10월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br><br> 그는 안타깝게도 넉 달 뒤인 2024년 2월 교통사고로 숨졌다.<br><br>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은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가 2024년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9분56초다.<br><br> 마라톤을 얘기할 때 특이한 점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케냐 선수들의 상당수가 칼렌진 종족이라는 사실이다.<br><br> 케냐 나이로비 케냐타대의 빈센트 오니웨라 교수는 2019년 11월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케냐가 주요 국제 달리기 대회에서 따는 금메달의 약 73%가 칼렌진족 선수들에게서 나왔다"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8/29/PCM20250704000018990_P4_20250829070014212.jpg" alt="" /><em class="img_desc">아프리카 케냐 지도<br>[제작 양진규]</em></span><br><br> 현존하는 최고의 마라톤 스타 엘리우드 킵초게(41)가 칼렌진족이다.<br><br> 킵초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을 제패했다. <br><br> 또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풀코스를 1시간59분40초에 달렸다.<br><br>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공식 마라톤 대회가 아니었지만,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 벽'을 돌파했다. <br><br> 칼렌진족 여자 선수의 경우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 최초로 4차례 우승한 캐서린 은데레바(53)가 유명하다.<br><br> 칼렌진족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계기로 수십년간 국제 무대에서 명성을 쌓았다.<br><br> 인구가 약 5천500만명인 케냐에는 종족이 40개가 넘는데 유목민의 후예인 칼렌진족은 13% 정도를 차지한다. 윌리엄 루토 현 대통령도 칼렌진족 출신이다.<br><br> 칼렌진족은 케냐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고원 지대인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 모여 산다. 주요 농산물은 차, 화훼, 옥수수 등이다.<br><br> 특히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많이 훈련하는 이텐 지역은 해발고도가 거의 2천400m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8/29/AKR20250825070900898_02_i_P4_20250829070014216.jpg" alt="" /><em class="img_desc">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캐서린 은데레바 <br>[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지구촌 학계와 언론계는 그동안 칼렌진족이 유난히 장거리 달리기에 강한 비결을 밝히는 데 노력해왔다.<br><br> 칼렌진족의 유전학적 특징과 훈련, 음식 섭취를 비롯한 생활 양식, 자연 등 환경적 요인이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br><br> 우선 칼렌진족은 신체적으로 다리가 가늘고 가볍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 달리는 데 적합하다는 가설이 있다.<br><br> 고원 지대에서 생활하는 만큼 심폐지구력을 강화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온다.<br><br> 또 칼렌진족은 어렸을 때 집에서 먼 학교까지 뛰어서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장거리 달리기에 숙달하게 된다는 견해가 있다. <br><br>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도 2024년 12월 연합뉴스 우분투추진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바 있다.<br><br> 빈곤층이 많은 케냐에서는 마라톤 등 육상으로 세계적 스타가 될 경우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br><br> 오늘도 칼렌진족을 비롯한 많은 케냐 젊은이가 세계 최고의 마라톤 선수가 되려고 땀을 흘린다.<br><br> 케냐인들이 앞으로도 국제 마라톤 대회에 위용을 뽐내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br><br> nojae@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문화연예 플러스] 듀스 이현도 '곁에만 있어줘' 발표 08-29 다음 故 이왕표 7주기 추모대회 ‘더 레슬러즈 : 1’ 30일 부천서 개최 08-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