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소극적인 대응 작성일 08-29 3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흑 김지석 9단 백 신진서 9단<br>본선 8강전 <3></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29/0000884161_001_20250829043138208.png" alt="" /><em class="img_desc">3보</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29/0000884161_002_20250829043138252.png" alt="" /><em class="img_desc">5도</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29/0000884161_003_20250829043138297.png" alt="" /><em class="img_desc">6도</em></span><br><br>바둑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승부를 가르는 것은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타개 능력이다. 좋은 타개는 단순히 자신의 돌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판 전체의 흐름을 바꿀 노림을 갖고 있다. 불리한 모양 속에서도 상대방의 무리한 공격에는 언제든지 반격할 여지를 갖춰야 한다. 이런 타개는 기발한 한 수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극단적인 상황을 겪으며 축적된 경험과 사이 공간의 빈틈을 읽어내는 감각에서 비롯된다. 이렇듯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각에 특화된 영역이다. 타개에 능한 기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다. 전성기 이세돌 9단의 경우 타개하러 침입해서 역으로 상대방 대마를 잡고 승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바둑 역사에서 명국이라 불리는 대국에는 주로 눈부신 공격보다 타개의 묘수가 주를 이룬다.<br><br>흑이 흑1로 보강하는 동안 백2로 뛰어나오자 상변도 흑이 타개가 필요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신진서 9단은 여기서 백6의 강공을 선택했는데, 이 수가 약간 급했다. 5도 백1에 두텁게 연결한 후 백3, 5로 집을 짓는 공격을 하는 것이 무난했던 상황. 백11까지 자연스레 집을 굳혀 백은 불만 없다. 실전 백6의 강력한 공격에 김지석 9단은 흑11까지 정수를 찾아내며 잘 받아친다. 백은 연이어 백12의 강수로 압박. 여기서 흑13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이었다. 6도 흑1로 중앙을 더 중시하며 버텼어야 할 장면. 흑3, 5의 선수교환 이후 흑13까지 연결하며 흑 대마의 생사 승부로 판을 이끌어도 흑 입장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수읽기에 특화된 김지석 9단이었기에 이 수순을 놓친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29/0000884161_004_20250829043138350.jpg" alt="" /></span><br><br>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br><br> 관련자료 이전 최대 과징금 맞은 SKT...해킹 수습에 1조 6000억 실탄 잃고 "미래 사업 먹구름" 08-29 다음 김진웅의 가벼움, 그리고 제작진의 안일함 [김유림의 연예담] 08-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