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이트]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나서는 조해성‥"목표는 완등!" 작성일 08-28 13 목록 다음 달 20일부터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엔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파라클라이밍' 종목도 함께 열리는데요. 국내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종목이지만 2028년 LA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며 장애인체육회에서도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br><br>대회를 앞두고 파라클라이밍 대표팀은 스포츠클라이밍 '에이스' 서채현 선수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서종국 감독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9년 전 사고로 왼 다리를 잃었지만, 지난 5월 파라클라이밍 강습회와 8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게 된 파라클라이밍 '1호 국가대표' 조해성 선수를 만나봤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14/2025/08/28/0001445716_001_20250828185312420.jpg" alt="" /></span><br><b>Q.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b><br><br>A. 원래는 철인 3종 운동을 2년 정도 했었는데 올해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주변에서 권유를 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br><br><b>Q. 철인 3종과 스포츠클라이밍은 완전히 다른 운동인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b><br><br>A. 제가 아무래도 유산소 운동을 계속했으니까, 체력적으로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회 준비 기간이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서종국 감독님께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많이 주셔서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br><br><b>Q.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훈련은 뭔가요?</b><br><br>A. 오른발만 주로 이용하다 보니 몸의 중심 이동이 어려운데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br><br><b>Q. 여전히 목표는 완등인가요?</b><br><br>A. '완등하자' 이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아직 15m 완등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br><br><b>Q. 개인 암벽화도 맞췄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국가대표 선수가 된 느낌이 들었나요?</b><br><br>A. 저희가 처음에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하나씩 하나씩 준비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br><br>(서종국 감독은 조해성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오른발 외에도 왼쪽 무릎도 홀드를 딛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암벽화를 제작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홀드와 홀드 사이를 오른발로 점프를 해서 이동을 하는데 왼무릎을 활용하면 루트 개척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14/2025/08/28/0001445716_002_20250828185312523.jpg" alt="" /></span><br><b>Q. 원래는 항해사였고 지금은 학교 행정공무원이라고 들었습니다.</b><br><br>A. 제가 9년 전에 선원으로 일을 하다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한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그때 아내가 공무원에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했거든요. 지금 양강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연차 휴가' 쓰고 훈련 중입니다. 주변 선생님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교장 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즐겁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다 자기 덕분이라고 하죠. 제일 힘든 육아를 요새 아내가 혼자하고 있거든요.<br><br><b>Q. 처음엔 재활 목적으로 '스포츠'에 도전하게 된 건가요?</b><br><br>A. 다치고 나서 운동도 안 하고 숨어 살고 하다 보니까 살도 많이 찌고 그래서 뭔가 좀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나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기도 했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br><br><b>Q.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 스포츠클라이밍에 투자하고 있나요?</b><br><br>A. 일하는 시간 빼고 거의. 운동을 안 하더라도 머릿속으로는 항상 클라이밍 생각만 하고 어제도 사실 동영상 보면서 잤는데 계속 연구를 하는 거죠. 운전하면서도 악력기는 손에서 안 놓고 있고요.<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14/2025/08/28/0001445716_003_20250828185312551.jpg" alt="" /></span><br><b>Q. 지난해 전국체전 3위에 오르며 트라이애슬론으론 시상대에 올라봤는데 파라클라이밍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b><br><br>A. 사실 처음에 철인 3종을 시작할 때는 '나도 전국체전 한번 나가보고 싶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김황태 선수가 파리 패럴림픽에 다녀오는 걸 보면서 '패럴림픽도 나갈 수 있는 거구나, 훨씬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는 거구나' 이런 걸 깨달았죠. 황태 형님도 저보고 진지하게 종목 변경을 생각해 보지 않겠냐고 얘기해 주시기도 하고. 마침 제 장애등급(AL2, 편측 하지 장애)이 패럴림픽 종목에 해당돼서 '열심히 하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br><br>조해성 선수는 3년 전 장애인 전국체전에 나선 김황태 선수를 보고 스스로 철인 3종에 입문했습니다. 미디어데이 당시에도 '김황태' 이름만 들어도 눈물을 글썽였던 조해성 선수는 '김황태'는 본인이 가장 의지하고 도움도 많이 받는 존경하는 선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깜짝 전화 연결을 해봤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14/2025/08/28/0001445716_004_20250828185312578.jpg" alt="" /></span><br>[김황태]<br>"운동은 재밌냐? 열심히 안 한 것 같은데?"<br><br>[조해성]<br>"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 살 빠졌잖아요. 딱 보면 모르겠어요?"<br><br>[김황태]<br>"여기선 모르겠다."<br><br>[조해성]<br>"형님 훈련 다 끝났어요?"<br><br>[김황태]<br>"오늘 새벽 6시부터 해서 이미 끝났어. 네 전화 기다리느라 지금 쉬지를 못하고 있다."<br><br>[조해성]<br>"죄송합니다 형님."<br><br>[김황태]<br>"열심히만 해선 안 돼. 어쨌든 우리나라 최초로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거 진심으로 축하하고 항상 도전하는 모습은 너무 멋진 것 같다. 다치지 말고, 꼭 대회에서 완등하길 바랄게."<br><br>[기자]<br>"조해성은 어떤 후배인가요?"<br><br>[김황태]<br>"철인 3종이 장애인들이 하기가 쉽지 않은 종목인데 그런 어려운 종목을 제 발로 찾아온 동생이거든요. 대견스럽게 생각하고요. 저한테는 항상 라이벌 같은 존재라 항상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존재입니다."<br><br>[기자]<br>"조해성 선수는 지금도 '김황태' 이름만 들어도 울어요."<br><br>[김황태]<br>"제가 봐서는 갱년기가 온 것 같습니다. 미디어데이 때도 울었다고 해서 '바보같이 왜 그러냐'고 했어요."<br><br>[조해성]<br>"이상하게 형님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네요."<br><br>[기자]<br>"짧은 통화에서도 두 분의 우정이 느껴지네요."<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14/2025/08/28/0001445716_005_20250828185312593.jpg" alt="" /></span><br><b>Q. 함께 파라클라이밍 도전에 나선 동료 연동기·윤상근 선수와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나요?</b><br><br>A. '이 종목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다' 그래서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같은 팀이니까 해결이 안 되는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감독님과 같이 서로 의논하고 방법을 찾다 보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r><br><b>Q.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엔 어떤 생각을 하나요? 그리고 장애인 스포츠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b><br><br>A. 스스로를 믿으면 오늘 못 하더라도 내일 할 수 있고 내일 못하면 또 모레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뭔가 방향과 목표를 정했으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br><br>다음 달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리는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예선전에 나설 조해성. 누군가에겐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겠지만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위대한 도전'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케이블TV, 홈쇼핑 구매 기여도 높지만 송출수수료는 최저…"개선 시급" 08-28 다음 스포츠 폭력, 이젠 설 곳 없다…문체부, 무관용 원칙 천명 08-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