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당구보다 봉사활동을 더?” 2승 부활날갯짓, 스롱피아비의 고백 작성일 08-28 1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8/28/0005548732_001_20250828075110056.jpg" alt="" /><em class="img_desc">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스롱피아비. 그는 단순히 톱랭커로만 돌아온게 아니라 봉사로 어려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꿈을 꾸는 ‘선한 영향력’의 당구선수로 돌아왔다. 3차전 우승 후 기뻐하는 스롱피아비. (사진=PBA)</em></span><div style="display:box;border-left:solid 4px rgb(228, 228, 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당구선수와 봉사로<br>어려운 사람 행복하게 해주는 게 꿈,<br>새 코치 덕에 공의 원리 터득</div><br><br>25/26시즌 여자 프로당구 LPBA는 지난시즌 ‘김가영 천하’를 뒤로 하고 ‘캄보디아 특급’ 스롱피아비가 초반 세 차례 투어 중 2승을 기록, 부활 날갯짓을 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br><br>지난시즌 스롱피아비는 무관에 그쳤을뿐더러 뚝 떨어진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는 “스롱피아비가 이전보다 당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특히 캄보디아를 오가며 봉사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는 시간이 늘면서다.<br><br>만 20세이던 지난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던 김만식 씨와 결혼한 스롱피아비는 이듬해 우연히 남편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큐를 잡았다. 재능을 눈여겨본 김 씨가 피아비에게 정식으로 당구를 배워볼 것을 제안한 건 유명한 일화다.<br><br><strong><div style="border-top: 4px solid #ed6d01;border-bottom: 1px solid #ed6d01;font-size: 18px;padding: 10px 0;margin:30px 0;">기본으로 돌아가니 멘털도 강해져<br>어떤 어려움 와도 중심 잡고 일어설 것</div></strong>스롱피아비는 독하게 훈련하며 당구 묘미에 빠져들었다. 2014년부터 3년간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고, 2017년 6월 국내 1위에 올랐다. 이후 아시아선수권 우승, 세계선수권 4강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단숨에 ‘캄보디아 영웅’으로 거듭났다.<br><br>캄보디아는 스롱피아비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당구 종목이 생소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총리 주도로 캄보디아캐롬연맹을 창설했다. 스롱피아비는 더욱 더 큰 책임감을 안게 됐다. 더 나아가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뿐 아니라 조국에 있는 수많은 어려운 이들을 돕고, 기부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봉사’를 입버릇처럼 꺼냈다. 다만 지난 시즌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서 스롱피아비의 당구장 밖 행보를 ‘외유’로 폄하하는 시선이 따른 게 사실이다.<br><br>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마음 속 얘기를 꺼낸 적 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한국에 왔다. 좋은 남편을 만났지만 세상을 잘 모르던 때다. 당구를 통해 큰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우승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한 것도 의미있지만, 어떻게 하면 내 주변과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느끼게 됐다. 나를 통해 행복해하는 캄보디아인, 또 꿈을 얻는 어린이를 보며 비전이 달라지게 됐다.”<br><br>선수로 톱랭커 지위를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누군가 내게 선수로서 더 큰 목표가 뭐냐고 물은 적 있다. 솔직히 선수로는 ‘우승’이라는 것 외에 표현할 게 없다. 그때 더 느꼈다. 당구만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당구를 통해 지속해서 누군가를 도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지난시즌에) 훈련은 평소처럼 했다. 다만 쉴 때 봉사활동 등에 매진한 건 사실이다. 삶의 방향이 명확해져서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좋은 당구 선수이자 봉사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꿈이다.”<br><br>어찌 보면 ‘제2 성장통’ 속에서 스롱피아비는 올해 초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스스로 지향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이다. 새 시즌 챔피언으로 복귀하는 데 조력자로 언급한 ‘지도자’ 임철 코치를 새 스승으로 맞이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br><br>“마치 맞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싸우는 복싱 선수가 된 느낌이었다. 과거엔 어려움에 몰리면 겁이 났는데, (이젠)과감하게 이겨내고자 했다. 임철 선생님을 만나 더 강해졌다. 소속팀(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 선배와 30년 가까이 지낸 분이다. 나 역시 10년 전에 뵙긴 했지만 당구를 제대로 배운 건 처음이다.”<br><br>임철 코치 얘기도 들어봤다. 그는 “올 상반기부터 함께 했는데 4, 5월엔 월~금 하루 10시간씩 훈련했다. 나와 스롱피아비 둘 다 감기몸살이 걸렸을 때도 10시간을 꼬박 채웠다”며 “힘 조절에 신경 썼다. 스롱피아비가 새 시즌 가장 달라진 건 공을 치는 속도다. 그전엔 두께를 두고 강하게 치려고만 했다. 지금은 공에 맞는 유리한 자세와 스트로크를 할 줄 안다”고 말했다.<br><br>스롱피아비 역시 체득했다. “확실히 힘을 빼고 치는 게 느껴진다. 아직 경기 중 불안할 땐 과거처럼 칠 때가 있긴 하지만 공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 같다. 내 몸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모든 스트로크가 달라진다. 기본으로 돌아가니 멘털도 강해지는 느낌이다. 이젠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중심 잡고 일어설 것이다.”<br><br>인생의 지향점이 달라진 만큼 ‘부활’이라는 단어는 언뜻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스롱피아비는 당구선수로 한 차원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잡은 큐를 통한 성과, 그리고 그런 자신을 보고 꿈꾸는 누군가에게 멘토 그 이상이 되기를 꿈꾼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캄파리코리아, ‘더 글렌그란트 30년’ 국내 최초 공개…‘프리즈 서울 2025 VIP 라운지’ 협찬을 통해 08-28 다음 가비엔제이 5기, 9월 10일 데뷔 앨범 발매 [공식] 08-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