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소란스럽지 않게, 10년 전처럼 담백한 만남으로

작성일 08-2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김유리 씨 등장에...오랜만에 만난 감독과 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2015년 기차 여행 촬영 중 "10년 뒤 안동역에서 만나자" 했던 약속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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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김예품 인턴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10년 전 안동역에서 맺은 약속의 주인공과 다시 극적으로 상봉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은 2015년 8월 15일 기차 여행을 하는 청춘을 촬영했다.
 당시 촬영 감독이었던 이지원 씨는 옛 안동역 앞에서 촬영을 마친 뒤 대학생 2명(김유리·안혜연씨)에게 "10년 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단순한 농담처럼 보였던 이 약속은 세월을 건너 10년 후 다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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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은 이미 종영됐지만 제작진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안동역을 다시 찾았다. 특히 김유리 씨가 2022년 프로그램 영상에 "진공 포장된 제 스물한 살이 여기에 있네요. 3년 후 안동역에서 뵈어요"라는 댓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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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당일인 지난 15일, 이지원 감독은 오전 6시부터 옛 안동역 광장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는 "아무도 안 올까 봐, 바람맞은 아저씨가 될까 봐 걱정을 살짝 했다"며 너스레로 긴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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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그래도 나라도 나가서 약속 장소에 있으면 낭만 있겠다. 나라도 낭만 지키러 가야지"라며 어딘가 씁쓸한 말을 남겼다. 재회 장면을 직접 보려는 시민 수백 명이 현장에 몰렸고, 온라인 생중계 채팅창에는 협박성 글이 올라 방송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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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약속한 시간인 오전 7시 48분, 김유리 씨가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방송 촬영 대신 카메라를 끄고 제작진과 기념사진만 남기길 원했다. 화면은 껐지만, "잘 살았어요? 잘 살아줘서 기뻐요"라는 인사로 현장이 뭉클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제작진은 재회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휴대전화에 기념사진을 담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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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원 감독은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가면 갈수록 약속의 무게가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김유리 씨의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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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안혜연 씨는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어 10년 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라며 제작진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그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겨 여운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약속도 약속이지만, 이걸 보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10년 전이 떠오르면서 괜히 애틋하고 울컥하는 것 같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온정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줬다" "소란스러 만남이 아닌 첫 만남과 같은 담백하고 맑은 모습의 낭만으로 남아서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 '다큐멘터리 3일'은 지난 2022년 3월 7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KBS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타임 :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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