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대신 기름 새는 존재, 그냥 전원이 꺼지는 쓰레기”…AI 향한 냉소, ‘클랭커’ 열풍

작성일 08-2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밈에서 저항의 언어로 <br>틱톡·인스타그램에서 확산<br>미래 불안과 피로감이 영향</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xXIpuvaSk">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863dc9adbac36d1843c4e26b10adad3702639b1fc164503e033c590fd280258" dmcf-pid="qKhAGXwMS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틱톡의 ‘vibestealer’의 클랭커 영상. [캡처=vibesteale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mk/20250823103901928durd.png" data-org-width="646" dmcf-mid="uSOayYkPW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mk/20250823103901928durd.pn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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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의 ‘vibestealer’의 클랭커 영상. [캡처=vibeste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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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d80cfc09a318765ee91d99daaf682204e9769d6d0f6d7bfa00535af4e9e208dd" dmcf-pid="B9lcHZrRhA" dmcf-ptype="general">
           “클랭커(Clanker), 너랑 내 뒤에 있는 TV랑 뭐가 다르지? 뭐, 네가 말할 수 있다는 거? 나는 사람이라서 말을 할 수 있어. 내 몸에는 피가 흐르거든. 내가 베이면 피가 나. 하지만 넌 잘리면 기름이 새. 넌 잠을 자지 않고, 그냥 전원이 꺼지는 거지. 쓰레기 같으니라고.”
          </div>
          <p contents-hash="9d6c7f6ed417aa66a37d2c70abec483d8d683af8355176ba913254bfd78483d4" dmcf-pid="b2SkX5meSj" dmcf-ptype="general">지난 7월 16일, 틱톡 사용자 ‘바이브 스티커’가 올린 영상 속 대사다. 미래의 아버지가 딸의 로봇 남자친구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설정으로, 1분 남짓한 이 영상은 조회수 990만 회, 좋아요 210만 개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댓글 창에는 ‘클랭커‘라는 단어가 쏟아졌다. 또 다른 영상 ‘2050년 클랭커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로봇이 “사람 전용” 표지판 때문에 물을 마시지 못하거나 경찰에게 배터리를 빼앗기는 장면이 묘사되며 조롱과 불신의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p>
          <p contents-hash="4b82566d711e15b3501e4736120e90a885f4c2d202a425002f06962315040fb3" dmcf-pid="KVvEZ1sdWN" dmcf-ptype="general">‘클랭커’는 본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본뜬 의성어이자 로봇 병사를 낮춰 부르는 별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Z세대와 밀레니얼 사이에서 인공지능(AI)와 로봇을 비하하는 상징적 밈으로 자리 잡았다. AI 생성물이 인터넷을 뒤덮고 챗봇 오류나 일자리 위협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이 단어가 ‘저항의 언어‘로 확산한 것이다.</p>
          <p contents-hash="7cf1cdd6029b054b5d3705173acfedff23064cdc38a98148261702c126128167" dmcf-pid="9fTD5tOJWa" dmcf-ptype="general">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 ‘클랭커’를 검색하면 AI 콘텐츠 범람, 챗GPT의 오류, 디스토피아적 활용을 비판하는 수많은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주요 사전에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라며 “AI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끓고 있었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가 이를 조롱하는 단어를 만들어낼 만큼 확산했다”라고 분석했다.</p>
          <p contents-hash="db45bdfa4c302c8eea03c3d4b33cecd4761da49597d6eb4fd9286dcb1c5a97ff" dmcf-pid="24yw1FIivg"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 기술에 대한 불안과 반감이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챗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에서 길거리의 배달·서빙 로봇, 기업의 자동응답 시스템까지 AI 기술은 생활 곳곳에 침투했다. 미국 대중문화 잡지인 롤링스톤지는 “AI가 검색 요약, 자율주행차, 의료 상담, 심리 치료, 대학 과제와 이력서 작성 등으로 확산하면서 인간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라며 “이런 불안 속에서 사람들은 AI를 향한 ‘비하’라는 무기를 선택했다”라고 진단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b0565b70d37c71c1414f4d655a1660d2576ed9cdab45010a9a611f4be0bf315" dmcf-pid="V8Wrt3Cnh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림=제미나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mk/20250823103903500wgmm.png" data-org-width="512" dmcf-mid="7s23xR7vy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mk/20250823103903500wgmm.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림=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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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57d6736b93f613725972c50e418165d243dc67b760fada3f762b3448cd4b5af2" dmcf-pid="f8Wrt3CnTL" dmcf-ptype="general">
           이 같은 반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AI 사용 증가에 우려를 표한 미국 성인은 2022년 38%에서 2023년 52%로 급증했다. 일자리 상실, 정신적 피로뿐 아니라 고객센터에서 기계 응대에 시달리는 경험까지 사람들이 ‘클랭커’라는 비하 표현을 쓰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뉴스위크는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 등 기술기업 CEO들이 AI를 삶의 모든 영역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회의론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거리에서는 서빙·배달 로봇이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며 불편을 일으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div>
          <p contents-hash="bb966cd962bc2bfadd4d6a4bec8b17285d313b2560d75b0a469fe5f4699cd0be" dmcf-pid="46YmF0hLhn" dmcf-ptype="general">미국 정치권에서도 이 신조어가 등장했다. 루벤 갈레고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6월 콜센터 자동응답 시스템 규제 법안을 홍보하며 “앞으로 원치 않을 때는 더 이상 클랭커와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MIT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사 기업의 95%가 생성형 AI 투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면서 투자 과열과 소비자 피로감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기업 딥시크의 트래픽 급감, GPT-5에 대한 실망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p>
          <p contents-hash="7177b5d518de8f7490889dce6a8a63d942de6ce62b9c1c236520c2477dafbbea" dmcf-pid="8PGs3plovi" dmcf-ptype="general">흥미로운 점은 언어학자들이 클랭커 열풍을 인간과 AI의 창의력 경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UC버클리의 니콜 홀리데이 교수는 롤링스톤지와 인터뷰에서 “신조어와 슬랭의 진화 속도는 너무 빨라 최신 데이터를 학습한 대형 언어모델조차 따라잡기 어렵다”라며 “이 단어의 유행이 AI를 향한 조롱이자 동시에 인간이 언어적 유희에서 우위를 과시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f0477b6344248f60216e2af6e50311750911a6aa5f36eaf85f556f787d8f1e58" dmcf-pid="6QHO0USgCJ" dmcf-ptype="general">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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