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도 데이터센터에 500조 베팅… 자금 쏠림에 부동산 위기론도 부상

작성일 0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오픈AI·메타·구글,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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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일랜드 클로니 소재 메타 데이터센터./메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72228151nuex.jpg" data-org-width="2048" dmcf-mid="XIYXgre7k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72228151nue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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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클로니 소재 메타 데이터센터./메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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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람이 살 집보다 인공지능(AI)을 위한 집(데이터센터)을 더 빠르게 짓고 있다.” 
 <cite>알렉스 타바록 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부 교수</cite>
 </blockquote>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AI 구동에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거품론’에 불을 붙였지만,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프라·기술 투자에는 수조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과열된 AI 투자를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 확대로 주식시장에서 관련 기술주들이 폭등하다가 실적 부진으로 2000년대 초 붕괴한 닷컴 버블과 비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광풍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2008년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같은 주택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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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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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게이트·하이페리온·콜로서스… 초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는 올해 최대 3640억달러(약 500조원)를 설비투자에 쓸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대부분을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관련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다. AI 시대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가 대량으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규모는 3조달러(약 40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2029년까지 총 5000억달러(약 690조원)를 투자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메타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는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GW) 규모 ‘프로메테우스’ 데이터센터를 내년 가동할 예정이고, 2030년까지 5GW급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하이페리온’도 루이지애나주에 구축할 계획이다.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구를 넘어 우주를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구글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전력 구매 계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인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두번째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2’를 건립하기 위해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중이다.
 미국 정부도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빌드, 베이비, 빌드(짓고 또 지어라)’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진흥 정책인 ‘AI 행동계획’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립 기간을 단축하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 AI 데이터센터 자금 블랙홀… PF·ABS·녹색채권까지 총동원
 글로벌 투자은행과 사모펀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확장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대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을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내부 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기업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까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부 자금으로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 비용이 2배로 늘어날 전망이고 내년에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은행과 사모펀드, 금융기관들은 이 자금 공백(funding chasm)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사모펀드, 국부펀드, 은행 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프로메테우스’와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 핌코를 통해 290억달러를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 중 30억달러는 지분 투자, 260억달러는 대출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S), 녹색채권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실로 어마어마해 한 가지 금융시장 자본만으로 감당할 수 없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건립에 필요한 부지, 용수, 전력, 통신, 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각종 장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냉각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동원된다. 문제는 AI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기술이 무용지물 위험이 높아 추가 투자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보유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위험도 따른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투자에도 급증하는 AI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데이터센터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과열 양상이 향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막대한 자금이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쏠리면서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 전력 수요 급증 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금융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 중심으로 실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한 빅테크는 AI 산업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위험을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투자 열기에 휩쓸려 과도하게 차입을 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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