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9초대 벽 깨, 내 한 풀어줬으면 작성일 08-22 19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한국육상 전설 김국영 인터뷰<br>100m '10초07' 韓최고 기록<br>"9초99는 내게 애증의 숫자<br>치열한 도전에도 달성 못해"<br>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맡아<br>"후배 위한 길잡이 리더될 것"</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8/22/0005546040_001_20250822172520042.jpg" alt="" /><em class="img_desc">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달리기를 하면서 미소 짓고 있다. 이충우 기자</em></span><br><br>'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34·광주광역시청)은 요즘 육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자주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나마디 조엘진·이재성·서민준 등 단거리 선수들이 뭉쳐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400m 계주를 잇달아 제패하자 육상 남자 단거리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 동시에 한국에서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9초대 첫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9초99' 벽에 가장 가까이 갔던 김 위원장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다.<br><br>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김 위원장은 "잘 뛴다. 후배들 정말 기가 막히게 달린다"며 후배들에 대한 칭찬부터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한국 남자 단거리의 역사와 같은 선수다. 2010년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10초31을 기록해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부터 31년간 보유했던 남자 육상 100m 최고 기록(10초34)을 경신했던 그는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 2017년 코리아오픈에서 10초07까지 단축한 '기록 제조기'였다. 누구보다 단거리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성과도 다양하게 거뒀다.<br><br>그랬던 김 위원장이 최근 후배들의 성과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것이다. 그는 "계주에서는 배턴 터치부터 매끄럽게 이어지는 게 자신감도 있고 군더더기가 없다"면서 "더 잘 뛸 수도 있다. 좋은 분위기를 잘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육상 단거리 상승 비결에 대해 그는 "내가 한창 뛰었을 때는 나 외에 다른 선수들이 2등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1등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선수들이 노력하고 덤벼든다. 그러면서 상향평준화가 빨리 됐다"고 봤다.<br><br>김 위원장은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꼭 깨기를 바랐다. 그는 "예전에는 내 기록이 오래 이어졌으면 싶었지만, 이제는 누군가 깰 수 있다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벽을 만들지 말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100m 최고 기록인) 10초07 벽이 너무 멀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다. 본인의 벽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 벽을 깰 수 있도록 자신감 있게 부딪히라"고 강조했다.<br><br>남자 육상 단거리가 기록 단축을 위한 군불을 땠지만 여자 육상 단거리가 정반대 분위기인 건 안타깝다. 여자 육상 100m 최고 기록은 1994년 이영숙(현 안산시청 감독)이 세운 11초49. 31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자 육상 100m 부문 국가대표가 운영되지 않는 게 15년째다. 선수들도 기가 죽어 있다. 아무리 잘해도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탄식했다.<br><br>물론 희망의 씨앗도 싹틔웠다. 강다슬·이은빈·김소은·김다은 등 여자 육상 계주 대표팀이 지난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11년 만에 여자 400m 계주 한국신기록(44초45)을 작성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남자 육상 100m 기록을 깼을 때도 31년이 걸렸는데, 현재 여자 100m도 31년 묵었다. 기록이 깨지면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자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육상계는 당장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보다 조금씩 가능성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강점을 보였던 스타트 노하우 등 여자 단거리 육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br><br>어느새 30대 중반이 된 김 위원장은 선수로서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아직 현역 은퇴를 선언한 건 아니지만 "(은퇴 시점을) 내년 이후로 길게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제2의 인생'을 위한 행보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 6월 선거를 통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에 선출돼 아예 선수위원장까지 맡았다. 육상뿐 아니라 우리나라 스포츠 전 종목의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일하는 체육회 선수위원회는 21명으로 구성되는데, 김 위원장을 비롯해 양궁 김우진,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펜싱 최인정 등 스타급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br><br>김 위원장은 "외부에서 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위원들 모두가 적극적이다. 종목별 주장단 협의회와 간담회 같은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보려고 한다"면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내 이익이 아닌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br><br>피나는 노력과 자기 관리로 10년 넘게 국내 육상 단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 위원장은 "9초99는 내게 애증과 같은 숫자"라고 말했다. "정말 치열하게 도전했다. 누구보다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기록을 못 깼다"던 그는 "결과적으로 난 잘 뛰었던 선수였지, 성공한 선수는 아니다.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도 땄지만 나는 아니었다. 점수를 준다면 50점 정도만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br><br>"기록 하나만 보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도움과 혜택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받았던 걸 베풀고, 내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잘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br><br>[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AI 거품론’에도 데이터센터에 500조 베팅… 자금 쏠림에 부동산 위기론도 부상 08-22 다음 法 "민희진 카톡 대화, 쏘스뮤직 손배소 증거 채택"…'불법 수집' 호소 안 통한 이유[종합] 08-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