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인텔 파운드리 써야 하나”… 트럼프가 보낸 ‘인텔 구조대’가 불러올 효과

작성일 0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벼랑 끝 몰린 인텔, 트럼프 정부와 밀착 가능성 “美 반도체 부활 위한 인텔 밀어주기“ MAGA 수혜 누리려면 기술력 회복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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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55921997dvzt.jpg" data-org-width="5000" dmcf-mid="974xkho9o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55921997dvzt.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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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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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 날선 입장을 드러냈다가 미 정부와 인텔의 공조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메이드’를 중요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존 TSMC의 대만 공장에 의존해온 미국, 유럽 등 각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텔에 20억달러(한화 2조78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인텔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이 제기됩니다. 다만 지분은 보유하지만, 정부가 인텔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 정리된 미 정부의 입장입니다.
 ◇ 벼랑 끝 몰린 인텔, MAGA 수혜자 될까 
 인텔은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촉발된 AI 반도체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등 경쟁사에 시장을 내준 상황입니다. 인텔은 올 2분기(4~6월) 매출 129억달러(약 17조7000억원), 순손실 29억달러(약 4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순손실 16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늘렸습니다.
 이 가운데 팻 겔싱어 전 CEO가 인텔의 제조 경쟁력 부활을 외치며 단행한 수십조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역시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31억7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임한 립부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사임 압박까지 받으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미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미 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일환으로 인텔 밀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인텔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짠다는 큰 그림이라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인텔의 미국 반도체 제조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유리한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령 미국 내 인텔 공장에서 칩을 생산하는 경우 트럼프의 최대 무기인 관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손정의, 인텔에 20억달러 투자… “노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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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인텔의 미국 오리건 공장 내부 전경. /인텔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55923433ttcp.jpg" data-org-width="3000" dmcf-mid="2dsl09XDg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55923433ttc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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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의 미국 오리건 공장 내부 전경.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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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손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반도체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멜리어스리서치의 벤 라이츠스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미국 정부의 지분이 결합되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인텔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텔이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인텔은 87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게 되며 이에 따라 초기 지분 희석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손 회장은 인텔의 잠재적 고객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전격적으로 인텔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어 인텔이 망할 일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손 회장도 앞서 성명을 통해 “50년 넘게 인텔은 혁신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더였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미국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기대가 현실화하려면 제품 경쟁력이 필수적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비용 효율적이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부가 독촉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텔 파운드리는 여전히 많은 기술적 과제를 안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4A(1.4나노) 공정 노드의 인텔 파운드리가 TSMC·삼성전자와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인텔의 도약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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