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낳은 ‘年 2배 성장’ 액체냉각 시장… 삼성은 M&A, LG는 자체기술로 화력 집중

작성일 0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칩 발열에 액체냉각 ‘유일 대안’으로 부상 삼성·LG, 가전 위기 돌파구로 고성장 공조 사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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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데이터센터 내 CPU-GPU 침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60627115dbvi.jpg" data-org-width="2503" dmcf-mid="2zQ9IGEQa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chosunbiz/20250822160627115dbv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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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데이터센터 내 CPU-GPU 침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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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적인 ‘열’을 잡기 위한 액체 냉각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액체 냉각은 자동차 라디에이터처럼 서버 칩에 직접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공기에 찬 바람을 불어넣는 기존 공랭식보다 효율과 안정성이 높아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해법으로 꼽힌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기존 가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액체 냉각을 포함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 빅테크가 불 지핀 액체 냉각… 시장 침투율 1년 새 2배 ↑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내 액체 냉각 침투율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33%로 2배 넘게 확대될 전망이다. AI 반도체 성능이 고도화하면서 수만 개의 칩이 집약된 AI 서버의 전력 소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령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GB200·GB300 기반 NVL72는 서버 랙 하나당 130~140kW(킬로와트)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는 소규모 공장 한 동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규모에 따라 서버 랙 수십~수천개가 설치돼, 기존처럼 서버실에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찬 바람을 불어넣는 공랭식 방식만으로는 발생하는 열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발열이 심하면 서버 성능이 떨어지고, 장비 수명도 단축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액체 냉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는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에서 액체 냉각을 설계에 반영한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구글과 AWS는 네덜란드·아일랜드 등 유럽 지역에서 액체 냉각 파이프라인을 갖춘 신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MS는 미국 중서부와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마친 뒤 올해부터 신축 데이터센터에 액체 냉각을 표준 설계로 채택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액체 냉각 도입이 본격화되고, 2027년부터는 액체만을 활용한 차세대 냉각 방식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 삼성은 M&amp;A로, LG는 자체 기술로… 공조로 미래 활로 모색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미국 버티브, 대만 델타 등 인프라 전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을 가전 사업 부진을 만회할 핵심 축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0~1%대에 머물며 저수익 구조에 빠져들었고, LG전자 역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생활가전 부문의 성장이 정체돼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장이 확실시되는 기업간거래(B2B) 공조, 특히 액체 냉각 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라며 “이를 통해 가전사업의 부진한 수익성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와 제휴를 병행하며 공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유럽 주요 공조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약 15억유로(약 2조2000억 원)에 인수해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 장비 역량을 확보했다. 플랙트는 서버 칩에 직접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냉각수 분배 장치 분야의 강자로, 유럽 대형 데이터센터 관련 공급 실적을 쌓아온 회사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HVAC 전문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세워 북미 상업용 냉난방 장비 유통망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내재화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올해 데이터센터 냉각 수주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액체 냉각 장치를 연내 상용화해 내년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택 공장에 실제 AI 서버 환경을 재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제품 신뢰도를 검증하고 있고, 통신사와 협력한 시범 적용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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