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케데몬' 뼈아프다'…국내 OTT·AI 업계 ‘콘텐츠·합병’ 돌파구 한목소리

작성일 0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양질의 콘텐츠 제작 환경·통합 K-OTT 출범·관세 대응 필요 정부에 AI 지원·불법 사이트 차단 대책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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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dailian/20250822140113085clqw.jpg" data-org-width="700" dmcf-mid="Gu0ahxUl1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dailian/20250822140113085clq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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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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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이 국내에서도 제작되려면,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기획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AI 기술 지원, 관세 대응, 통합 K-OTT 출범 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22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삼성전자, LG전자, CJ ENM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FAST(광고형 무료 TV), AI(인공지능) 미디어 기업 대표 및 K-미디어·콘텐츠 전략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 대표 등이 자리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김정한 CJ ENM 부사장에게 "'케데몬' 우리가 제작할 수 없었나"라고 묻자 김 부사장은 "우리가 제일 아프다"면서도 "양질의 컨텐츠가 계속 만들어지다 보면 그 선순환 구조에서 제2, 제3의 메가 히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 환경 위해서는 통합 K-OTT 출범 힘 실어야
 양질의 컨텐츠를 위해 미디어 기업들은 관련 생태계가 오롯이 기획-제작-유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를 막는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티빙은 OTT 사업자로서 넷플릭스 다음이며, FAST에서도 유튜브 다음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글로벌 진출에 AI에서는 광고형 VOD 요금제(AVOD), 하이라이트 클립 등 서비스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스포츠 중계 영역까지 침투한 불법 사이트로 손실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드라마의 경우 한 편 당 10억원이 든다. 불법 사이트는 드라마 릴리즈 당일에 같이 오픈한다. 하루 소비량이 엄청나다"면서 "즉시 차단할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FAST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IP(지적 재산권) 관리하는 플랫폼, 단속하는 스타트을 얼라이언스에 초대했다.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글로벌 OTT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통합 K-OTT 출범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장호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티빙-웨이브에 겹치는 소비자는 30%만 겹친다. 합병했을 때 다양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통합 OTT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은 너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국내에서는 광고 시장이 좋지 않아 플랫폼 기반 방송사들의 수익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를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류제명 차관이 티빙과 웨이브 합병 시기를 묻자 최주희 티빙 대표는 "주주 동의가 아직 남아있고, CJ에서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승인)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서장호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빠른 시일 내 합병이 이뤄져 통합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국내 OTT 기업들의 영업지표도 물었다. 홍주희 대표는 "올 하반기 BEP(손익분기점) 다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회사 차원에서 광고 수익을 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수익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장호 대표는 "가입자가 많이 빠지고 있다. 9월에는 SBS가 빠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다. 오리지널 (컨텐츠) 같은 부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 가입자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쿠팡플레이는 AI 분야 기여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AI 스타트업과 협업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과 협약을 맺고 우리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AI 작품을 개선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기정통부에서 스타트업과 만날 접점을 마련해준다면 우리 업계가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지원·관세 대응에 정부 역할 필요
 김정한 CJ ENM 부사장은 국내 토종 컨텐츠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부사장은 "AI를 통해 제작 단계에서 제작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거나 품질을 올리는 등 도움 받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K-FAST로 해외 수출하고, K컨텐츠 브랜드를 알리는 측면에서 4차원까지 확장해 전방위적으로 AI 생태계가 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온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FAST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전업계는 관세 측면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병하 LG전자 전무는 "K컨텐츠를 포함해 북미에서 FAST 서비스가 관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광고 예산이다. 기업이 컨텐츠를 들고 해외로 나갈때 국내 강력한 광고주가 함께 나간다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메타 데이터가 중요하다. 메타 데이터가 있어야 AI가 학습하고 검색하면 추천할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메타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로 불리며, 특정 데이터의 속성이나 배경 정보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OTT 산업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용자 데이터 분석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의 국산화 및 고도화가 중요하며, 콘텐츠 기획·제작 단계부터 AI를 접목할 수 있는 실증 지원 확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미디어 고급 인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FAST를 활용한 신속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AI 기반 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를 강화해야 하며, 한국형 AI-FAST 모델을 패키지화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제명 2차관은 “OTT 등 미디어 산업에서 AI는 콘텐츠 제작 방식의 효율화와 함께 이용자의 시청 경험을 혁신하는 등 우리 미디어·콘텐츠를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열쇠”라며 “향후 미디어 산업의 AI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연구개발 지원 강화, 인력 양성 등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철 교수는 K-FAST 얼라이언스와 관련해 "모두가 모여 창의적으로 솔루션을 나누는 네트워킹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죽을 힘을 다해 뭉쳐 세계 시장에 나가야 하는 시기다. 기업이 가진 것을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 얼라이언스는 그런 장으로 마련됐고 정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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