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AI 기능 갖춘 구글폰 “애플 나와라”

작성일 0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새 스마트폰 ‘픽셀10’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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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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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나온다고 하고, 그 말이 1년째라면? ‘곧’이라는 정의를 바꾸거나 그냥 폰을 바꾸세요.”
 20일(현지 시각) 구글이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10’을 위해 만든 광고엔 이런 말이 나온다. 작년 가을 애플이 소개한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도 아이폰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을 비꼰 것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인 구글이 49%인 애플을 도발할 수 있는 것은 구글이 픽셀 10에 고성능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스마트폰 AI 분야에서 애플을 앞지르고 있다”고 했다.
 초고성능 스마트폰을 가르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대화면, 빠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고성능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가 스마트폰 품질을 가르는 기준이었다면 이젠 어떤 AI 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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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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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대거 탑재한 구글폰
 이날 구글은 스마트폰과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을 대거 공개하며 하드웨어 성능보다 새로운 AI 기능 설명에 집중했다. 구글이 만든 제품이 AI 시대에 가장 적합한 기기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술 우위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인 것이 ‘매직 큐’ 기능이다. 구글 신제품 행사 진행을 맡은 미국 인기 토크쇼 MC 지미 팰런이 “오늘 저녁 식사를 어디로 하기로 했지? 나 예약했었는데”라고 하니 AI가 자동으로 기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기록을 검색해 화면에 레스토랑 이름을 알려줬다. 항공사에 전화할 때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항공편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 통화 중에 표시할 수도 있다. 타일러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메일, 캘린더, 사진첩, 메시지 등 여러 앱을 연결해 유용한 작업을 제안한다”고 했다. 다른 앱을 찾거나 번호를 검색할 필요 없이 AI가 개인 맞춤 비서가 돼 주는 것이다.
 ‘카메라 코치’ 기능도 있다. 사진을 찍을 때 AI가 적절한 구도와 스타일을 물어보고, “카메라를 위로 올려라” “앉아서 찍어라” 등의 제안을 해준다.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AI가 화면에 개입해 문자나 그래픽으로 실시간 설명해주는 ‘비주얼 오버레이’ 기능, 실제 목소리와 비슷한 음성으로 AI가 실시간 통역을 해주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 경쟁은 AI 경쟁으로
 AI 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돼 독립적으로 실행 가능한 ‘엣지 AI’를 대거 적용하며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을 끝내고 AI 탑재 전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멘션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 908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였던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28.3% 성장해 2034년 85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도 AI를 적용한 신기능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AI인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화면의 이미지나 텍스트를 선택해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도입했다. 21일에는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했다. 사용자가 모르는 번호와 통화를 하면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 탐지하고 경고한다.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에서 AI를 돌리며 기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비디오 통화 시 AI가 실시간으로 자막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적용했고, 화웨이도 기능을 강화한 AI 음성 비서를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애플도 올해 초 별도 팀을 꾸리고 AI 기반 검색 서비스 개발과 아이폰 적용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애플은 1년 전 ‘완전히 개인화된 시리’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시가 미뤄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은 사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기준은 성능 수치가 아닌, 유용한 AI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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