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이사왔다' 장르도 지역도 에둘러가는 로맨틱 코미디 작성일 08-21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GT9c63IFW"> <p contents-hash="0771f3ed763f90441736c583dfaa4d7919aca19165df4269fb76b24dcdc4cf2e" dmcf-pid="YHy2kP0Czy" dmcf-ptype="general">[고광일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2a5cc1f31bfb1ecc8d962ed6c6f5c968415f464470567ade13af89dd6272a9e" dmcf-pid="GXWVEQphF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1685hklx.jpg" data-org-width="1280" dmcf-mid="9ZNuLKHE0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1685hkl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가 이사왔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1e283430044ae21b33c0b88f0001d5655c6083f90e5fa091ed01f7dfa498c2a" dmcf-pid="HZYfDxUl3v" dmcf-ptype="general">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를 보면 강한 기시감이 든다. 정체는 2001년 작품 <엽기적인 그녀>이다. 2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두 작품은 공유하는 키워드가 많다. 백수로 지내는 순수한 남자주인공에게 느닷없이 맡겨지는 천방지축 그녀. 한눈에 반해버릴 미모를 소유했지만, 폭력과 쌍욕을 서슴지 않는 통제 불능이지만 알고 보니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었고,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주려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div> <div contents-hash="8d636e4fdc192c10a2e762defee862891ca0437e14c7ce9da32e9913e237ef6c" dmcf-pid="X5G4wMuS3S" dmcf-ptype="general">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도 '배우 차태현' 하면 떠오르는 어수룩하지만 천성은 착한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특히 망가지는 걸 두려워 않는 뻔뻔한 '그녀'를 완벽하게 소화한 전지현을 라이징스타를 뛰어넘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게 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강한 캐릭터를 자주 맡았던 안보현에게서 소심하지만 듬직한 새로운 얼굴을 찾아냈다. 윤아는 '영원한 소녀시대'로 이미 가요계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한 편의 영화를 끌고 나갈 수 있는 배우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e2ced67bf3daaa8a36ce4c401d1d3f0044b231a78cdd85b0456584e8cd37109" dmcf-pid="Z1H8rR7vp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2942huww.jpg" data-org-width="1280" dmcf-mid="2DcqaV5rU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2942huw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가 이사왔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e7b2ee019719d834f7f9be549ef6016528f79e154f80bf2f50d0d4b441598e2" dmcf-pid="5tX6mezTph" dmcf-ptype="general"> <strong>케미까지 에둘러가는 로맨틱 코미디</strong> </div> <p contents-hash="f02d36e8fba216c33cd834a39c3428ede1944f622fd430a59f6b29d916eb8231" dmcf-pid="1WSbj4tspC" dmcf-ptype="general">그러나 지금도 숏폼으로 회자되는 전지현, 차태현은 물론이거나 감독의 전작인 <엑시트>의 조정석, 윤아 커플에 비해서도 윤아, 안보현의 화학적 결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앙상블을 느끼기는 어렵다. 두 사람의 연기가 부족했다기보다는 영화상의 제약이 많아서일 것이다. 우선 활동 시간이 그렇다. <악마가 이사왔다>의 원래 제목은 < 2시의 데이트 >이다. 새벽 2시경에 선지(윤아)에 빙의된 악마가 깨어나 3시간 정도를 활동한 뒤 다시 잠이 든다. 아버지 정수(성동일)와 사촌동생 아라(주현영)는 선지에게 내린 저주를 알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상태로 영화가 전개된다.</p> <div contents-hash="78566b2d51af31bce97835cc88cb28462e65ca2943bfc70841679789f2e8dfaa" dmcf-pid="tYvKA8FO7I" dmcf-ptype="general"> 보통 장애물이 많을수록 로맨스는 애틋해지기 마련이지만, 그건 극복을 잘 했을 때의 이야기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선지와 길구(안보현) 앞에 나타난 장애물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에둘러 돌아가는 방식을 택한다. 새벽 2시에 아파트 단지에서 벌일 수 있는 악행은 대수롭지 않다. 편의점에 입고되는 케이크를 싹쓸이하거나, 물건을 흩트려놔 편의점 알바를 귀찮게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살아있는 매미를 삼키겠다고 협박하는 정도이다. 아니면 차도에 뛰어들겠다는데 병상에서 진행될 리는 없으니 긴장감이 커지지 않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4fd815b5c023ad3c05974af9060b4cd796f11251668ea680dd91810211e491d" dmcf-pid="FGT9c63I3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4233enys.jpg" data-org-width="1280" dmcf-mid="QtVlbYkPz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4233eny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가 이사왔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c52ec67cb550134390b9a5d7b6b8e26db35dcf881a9bff60c124f031f52ded9" dmcf-pid="3Hy2kP0Cus" dmcf-ptype="general"> 레퍼런스격인 <엽기적인 그녀>와 비교해 보자. <엽녀>에서 '그녀'는 술도 못하는 게 술에 떡이 돼서 스크린도어 없는 전철 플랫폼에 위태롭게 서 있다. 취한 채 전철에 타서 빈대떡을 부치고 토사물을 묻힌 바람에 여관에 실려 갔다가 경찰이 출동해 호의를 베푼 견우만 괜히 의심을 받는다. 사탄이 들린 건 동일한데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악행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캐릭터를 강화하며 후반의 반전에 깊이를 더하고, 동시에 그녀를 보살피는 견우의 넉넉한 마음과 깊어지는 짝사랑의 애틋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div> <div contents-hash="ddacfe31dfa2ede1a38a98987da2794b725aba1b066b145f9596bdc1bbba37fe" dmcf-pid="0XWVEQphUm" dmcf-ptype="general"> 낮선지와 밤선지라는 1인 2역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정말로 악마가 빙의돼서 그러는 건 알겠지만 한강을 접영으로 도하할 정도로 엄청난 일을 겪었으면서도 낮선지는 이상할 정도로 자각이 없다. 밤사이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어도 엄청난 근육통을 느껴 이상함을 눈치채거나, 경찰서에서 밤선지에서 낮선지로 변하는 걸 전전긍긍하는 가족들이 등장하는 식의 전개가 빠져버리니 밤선지의 협박에 타격감이 전혀 없다. 밤낮이 확실히 구분된 선지를 대하는 길구처럼 관객들도 둘 중 누구에게 더 마음을 주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0dbbbac381cd733e9df30a1f212fa24ae8d05ba7a5a6497ed0ccbc206a41bf6" dmcf-pid="pZYfDxUlp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5479xepv.jpg" data-org-width="1280" dmcf-mid="ytG4wMuS7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51205479xep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가 이사왔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427b13a1117b245f82fb9f52e2fb2248d507de37bb6fac15267d18cfeee601c" dmcf-pid="U5G4wMuS3w" dmcf-ptype="general"> <strong>보편적 진심으로 다시 한번 믿음을</strong> </div> <p contents-hash="790281af0be5c0b86fcf1380b2a4c87295f6f4a7d8932ec4c3cbbc3a060e61ee" dmcf-pid="u1H8rR7v3D" dmcf-ptype="general"><악마가 이사왔다>는 오컬트,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혼합된 장르영화다. 다양한 장르의 결합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동시에 기대를 모았던 건 전작인 <엑시트>가 기본적으로는 재난영화이면서도 동시에 성장, 가족, 청춘 드라마를 매끄럽게 연결한 수작이었던 덕분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로맨스를 중심에 뒀지만 감정선이 살지 않던 초중반보다 밤선지의 사연이 밝혀지는 후반부의 힘이 강하다. 소심하지만 우직한 길구의 매력도 빛을 발하고 두 주인공 캐릭터의 균형이 맞춰진다. 시대를 뛰어넘은 믿음과 상호 성장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동화적으로 전개된다.</p> <p contents-hash="c240d18ae63220fcb915799fa7569c4d551a66cc3949791dbf6f0168e4e09555" dmcf-pid="7fKjZwRuUE" dmcf-ptype="general">아쉬움을 느끼는 건 동시대의 한국을 세밀하게 조망하던 <엑시트>와 같은 작품을 기다렸을 관객일 것이다. 클라이밍 동아리 출신이지만 백수로 지내는 용남(조정석)이 유독가스를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청년들의 취업난과 승자독식사회에 대한 자연스러운 은유로 관객에게 스며들었다.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고 고깃집 환풍기나 건물외벽의 구조물 등을 활용하는 액션 장면들도 한국적인 풍경에서 위화감 없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전을 희생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몇 년 전 일어났던 참사의 국민적 트라우마를 사려 깊게 보듬기도 했다.</p> <p contents-hash="eb7ba67b6126089c54056227c2d43f8ac1cd16c10c3d1d12e6d452743665ea5f" dmcf-pid="z49A5re7pk" dmcf-ptype="general"><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엑시트>처럼 '아파트'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에서 진행된다. 길구는 1401호, 선지네 가족은 1301호로 위아래층이고, 선지네가 운영하는 빵집은 아파트 상가에 개업을 했다. 깔끔하게 조성된 아파트 조경 덕에 파놉티콘처럼 어디서나 길구와 선지를 볼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주민들은 두 사람이 벌이는 소동에 반응이 없다. 논두렁에 위치한 단독주택보다 더 고요하고 평화로운 배경 속에서, 지극히 한국적이고 끈끈한 선지의 사연은 탈한국적이고 위화감 가득한 풍경 속으로 매몰되어 버린다.</p> <p contents-hash="ecc4ca06a7d8436bd626cdadc629247a90fab9806ce9b91fd3b3823e8e9e9eb7" dmcf-pid="q82c1mdzzc" dmcf-ptype="general">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악마가 이사왔다>에 대해 무작정 혹평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운 점은 <엑시트>처럼 인간에 대한 선의가 꼿꼿하게 자리하는 덕분이다. 백수이지만 진심을 다해 선지를 도우며 결국 본인도 성장하는 길구의 모습은 청년세대를 떠나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웃으라는 포인트에서 웃음을 터트리진 못해도, 울었으면 하는 장면에서 기어코 눈물을 뽑아내긴 하는 감독의 연출력도 다시 한번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p> <p contents-hash="cb0cd10ead3722dcac622174865f42aad624075de4c612b3aeb55f0b08d4d4c2" dmcf-pid="B6VktsJqzA"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단독] 티빙, F1 예능 제작…유이·경수진·엄지윤·정혁 등 10人 합류 08-21 다음 정성일, 무명 시절 생활고 고백···“‘더 글로리’ 끝나고도 계속 알바해”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