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건 키리시마가 아니라, 우리의 꿈이었다 작성일 08-21 2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번 주말에 뭐 볼래?] 요시다 다이하치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NylHR7vpi"> <p contents-hash="7d8e43f91e9ea705cb6fa4372e9bcc9bfc5c65bb20a1b861fb18eb7628967aa1" dmcf-pid="qjWSXezT7J" dmcf-ptype="general">[김승기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c0394f43cf76f695da7b43a37a6ec7f077143cb4ef08c6f9063048335a63c7b" dmcf-pid="BAYvZdqyz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33602422ogid.jpg" data-org-width="898" dmcf-mid="7OoJj3Cn0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33602422ogi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주)마운틴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3be0109fd58d94366fc1a6b0c9e7b64c39cb15779d6c4677f7cf032bacdd64a" dmcf-pid="bcGT5JBWue" dmcf-ptype="general"> 남자 배구부 주장 키리시마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퍼진다.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인물의 부재는 교실과 동아리에 균열을 만든다. 그러나 영화는 키리시마를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그 빈자리를 바라보는 동급생들의 초조함과 혼란을 차례로 포착한다. 중심이 사라졌을 때 흔들리는 건 결국 꿈과 자리를 찾아야 하는 청춘 자신들이었다. </div> <p contents-hash="9484d92320201091ac877f4f7d9106a405c9e8323bcb1dc44dad129ee7c16412" dmcf-pid="KgvCYxUlzR" dmcf-ptype="general"><strong>꿈을 잃은 청춘, 꿈을 좇는 청춘</strong></p> <p contents-hash="44eacbba1177200c01ac2767d40f8322c040e98949b2f1eb459334b066936aba" dmcf-pid="9aThGMuSpM" dmcf-ptype="general">이 작품 속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청춘의 초상을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꿈을 잃고 방황한다. 남자 배구부 주장 키리시마는 학교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소문만 남겼다. 영화는 그를 거의 등장시키지 않지만, 그의 부재가 남긴 공백은 배구부 전체를 흔들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균열을 만들어낸다.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불안, 중심이 사라졌을 때 생기는 공허가 배구부를 지배한다. 키리시마는 보이지 않지만, 그 부재는 교실과 청춘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존재다.</p> <p contents-hash="b651bb7ae5e15addcfbc848e7051930743262881b1ff81d8e1f6096d6019bfa5" dmcf-pid="2NylHR7vpx" dmcf-ptype="general">반대로 영화부 학생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들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에 매달린다. 주변에서는 촌스럽다, 의미 없다고 무시하지만, 그들은 멜로 대신 끝내 좀비 영화를 찍겠다고 우긴다. 결과는 서툴고 미완성에 가깝지만, 그 안에는 '다르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과 열정이 있다. 영화부의 카메라는 교내 권력 다툼과 서열 경쟁 바깥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포착한다. 영화는 이들을 통해, 꿈을 찾아 몸부림치는 청춘의 빛과 진심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d1ae9abfd5a5a187df1fd9c1ef91a6219202175eb5479d206ed59a425ab0c07c" dmcf-pid="VjWSXezTzQ" dmcf-ptype="general">그리고 영화가 집중하는 또 하나의 청춘은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연기한 키쿠치 히로키다. 그는 한때 야구부에 속했지만 결국 그만두었다. 키리시마처럼 부재의 중심에 서지도, 영화부처럼 뚜렷한 꿈을 좇지도 못한다. 그는 단지 무언가 다른 것을 갈망하면서도,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조차 모른 채 방황한다. 히로키의 모습은 꿈을 잃은 것도, 이룬 것도 아닌, 꿈을 모른 채 갈망하는 청춘의 초상을 상징한다. 그래서 그의 방황은 보는 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남긴다.</p> <p contents-hash="c00ed2982d4cb6b937538c525e569b8c47d2562f0147cc6cc8f27e755002bd07" dmcf-pid="fAYvZdqyzP" dmcf-ptype="general"><strong>요시다 다이하치의 연출, 아사이 료의 질문</strong></p> <p contents-hash="1121a5175aea45e612038a9cd1dfe3f1020be650c12578c6be3da5f2f2167899" dmcf-pid="4cGT5JBWF6" dmcf-ptype="general">원작 소설의 저자 아사이 료는 "집단 안에서 중심이 사라졌을 때,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흔들릴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누군가의 부재는 단순히 한 사람의 빈자리가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질서 전체의 동요를 뜻한다. 이 질문을 영화로 옮겨온 이는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다. 그는 원작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가져오되, 영화적 언어를 통해 이를 한층 날카롭게 시각화한다.</p> <p contents-hash="0804026548b10c3f2cacdc44e4419a2458f32e03599cdf34a04d60b9a01a1c1e" dmcf-pid="8kHy1ibYF8" dmcf-ptype="general">요시다는 반복되는 시간과 교차하는 시선을 활용해 청춘의 파편적인 단면들을 이어붙인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다시 보여주면서, 관객은 '누구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지는 청춘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 교차적 구조는 마치 학교라는 작은 사회가 균열을 드러내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한다.</p> <p contents-hash="0d1e0a3eae66a0c30a391c10a2f6556257bf928a46f8ca5d8886f5dc1774b4da" dmcf-pid="6EXWtnKG74" dmcf-ptype="general">특히 영화부의 카메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권력의 바깥에서 자신들만의 영화를 찍는 학생들의 시선은, 꿈을 잃은 이들과 꿈을 좇는 이들의 대비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그들이 굳이 멜로가 아닌 '좀비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한 장르 취향이 아니다. 좀비처럼 살아 있는 듯하지만 실은 길을 잃은 청춘의 모습을 은유하며, 동시에 "이렇게라도 발버둥쳐야 한다"는 처절한 자기 고백이다.</p> <p contents-hash="c25792876b6157f64dc8ce48d89f662c8bd339fe6cf8437e8261ea3701096ecc" dmcf-pid="PDZYFL9Hzf" dmcf-ptype="general">옥상에서 터져 나오는 갈등 장면 역시 상징적이다. 그 장면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청춘들이 자신 안의 분노와 무력감을 표출하는 일종의 폭발이다. 누구도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지만, 그 혼란과 충돌 속에서만 청춘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요시다 다이하치는 이를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p> <p contents-hash="08225a45b9bd1cc7b59b42871902b2e850f00617ed7b78601e7a66c6d2c456b3" dmcf-pid="QJIrS4tsUV" dmcf-ptype="general">결국 이 영화는 "청춘이란 무엇인가"라는 추상적 질문을, '부재와 갈망, 충돌과 고집'이라는 구체적 장면으로 보여주는 시도다. 아사이 료가 던진 문학적 질문은 요시다 다이하치의 연출을 통해 현실적인 울림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관객은 그 질문 앞에서, 자기 자신이 청춘의 어느 지점에 서 있었는지, 혹은 여전히 서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p> <p contents-hash="777c302b7f0e9f73f03507989b3c6ab83cd83212c47eee9cf52a88509912d71e" dmcf-pid="xiCmv8FO02" dmcf-ptype="general"><strong>오늘 우리의 청춘에게</strong></p> <p contents-hash="d4be8b78cf71a3e3f57c5395f77b522f05341404cffb3eebfd5916266c3b6c44" dmcf-pid="yZfKPlg2u9" dmcf-ptype="general">이 영화는 단지 일본 교실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 한국의 청춘들 또한 여전히 같은 갈림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대학 입시와 취업 경쟁 속에서 방향을 잃고, 스펙 쌓기와 비교의 굴레 안에서 꿈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다. 반대로 누군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며 서툴지만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중요한 건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그 흔들림 속에서 여전히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이다.</p> <p contents-hash="a81c58faa557e6da166202ecd757ff0b2937083f3fd836d3f1f4c9af16737e09" dmcf-pid="W549QSaVzK" dmcf-ptype="general"><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는 그래서 교실의 권력이나 서열 이야기를 넘어선다. 키리시마라는 이름이 사라지자 드러난 것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었다. 꿈을 잃은 채 흔들리는 청춘의 얼굴, 그리고 꿈을 잡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청춘의 몸짓이었다. 영화는 청춘을 미화하지 않는다. 방황하는 얼굴, 실패 앞에서 주저앉는 몸, 갈등으로 치닫는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바로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청춘의 진짜 힘이라고 말한다.</p> <p contents-hash="f3c2c28dd1f6c89ec8e20e26d4101db656c42c537de9513ae3223cdbc5fd6016" dmcf-pid="Y182xvNf0b" dmcf-ptype="general">결국 이 작품은 하나의 영화라기보다, 오늘 우리의 청춘을 향한 기록이다. 청춘은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갈팡질팡하고, 때로는 길을 놓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만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너는 지금 어떤 청춘을 살고 있는가?"라는 것. 그리고 그 질문은 스크린을 넘어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블랙핑크 中 팝업 인산인해… 랜드마크 핑크빛 점등도 08-21 다음 '활동 중단' 다니엘, 법원 출석 일주일 만에 근황 알렸다…"너무 대견하고 멋져"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