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생존자다'가 불편하다 [TV공감] 작성일 08-21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R4gHxUly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6e0b6a4c4398f612197a777b922ffe32783dd0dfeb4e4a53538fb7230449f4f" dmcf-pid="be8aXMuSC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나는 생존자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28101jqug.jpg" data-org-width="658" dmcf-mid="7v76sqWAh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28101jqu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나는 생존자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0b4c62ca756e5ee0ca8c125418cf1050396dfcb20557ea87bf2d34e4e76bdff" dmcf-pid="Kd6NZR7vW6"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나는 생존자’가 불편하다. 의미와 의도, 그리고 사회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다. 왜 불편한가 따져보니, 결국 연출에 이유가 있었다. ‘나는 생존자’를 보며 이따금씩 밀려온 불편함의 정체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p> <p contents-hash="b331d44535611642bb47ec55f67a80561003e6a733469abd6e2cf632e06c5900" dmcf-pid="9JPj5ezTy8" dmcf-ptype="general">지난 15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연출 조성현)가 공개됐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이들의 실체를 밝히고, 그들의 고통에 집중 조명하며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4개의 사건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p> <p contents-hash="9e056c1cb6fb27648128dc77962ec096941720ba9423d05d4f882b6a1c3ea9fe" dmcf-pid="24BeSV5rv4" dmcf-ptype="general">다만 보는 내내 어딘가 찝찝하고 불편했다. 그 불편함은 1, 2회 에피소드인 부산 형제복지원 편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에피소드는 대한민국 현대사 사상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채워졌다. 고문과 폭력, 강제노동 등 어린 시절 입은 참혹한 피해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었다. 생존자들은 여전히 이어지는 고통을 격한 감정과 함께 토해냈다. 그런데 그 증언들을 전하는 연출 방식이 어딘가 불쾌했다.<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16069326bbf5672feeee4be87811ada965bb821b41e680040590ac682c70fcf" dmcf-pid="V8bdvf1mT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29469kssq.jpg" data-org-width="658" dmcf-mid="z3uQIbGkS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29469kssq.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f67dd5d02cae96ec4410ac56506c656362f675c31721dd188c972c858ce66ed2" dmcf-pid="f6KJT4tsCV" dmcf-ptype="general"><br>생존자들은 과거 형제복지원 생활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는 당시 피해 상황을 재연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입은 복장과 동일했다. 특히 생존자 최승우 씨는 경찰에 대한 깊은 불신으로 인해 전과를 지니게 된 사연을 전하며, 교도소 수감복 차림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의문이 들었던 대목이다. </p> <p contents-hash="79c701c60d1e7f8f55c9bcbed119e1379153b4d65e1b82f100207043fde70dd5" dmcf-pid="4P9iy8FOv2" dmcf-ptype="general">생존자들의 절절한 증언에 공감하지 않거나 그 가치와 의미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왜 그들이 굳이 그런 복장을 입고, 또 당시 형제복지원을 구현해 놓은 듯한 세트장에서 인터뷰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생존자들에게 상처를 다시 상기시킬 수 있다. 동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연출자로서 신중하게 선을 지켰어야 할 영역이다. 불필요하게 과장된, 그리고 ‘그림’에 더 집중하고 있는 연출이 증언의 무게가 온전히 전달될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이유다.</p> <p contents-hash="2375cc0e53247d37acf6f0d7399a1dab884b6cb1997ffbccc1d3be128e1df3e7" dmcf-pid="8Q2nW63Ih9" dmcf-ptype="general">다큐멘터리는 본질적으로 ‘사실’과 ‘맥락’을 전달하는 장르다. 하지만 지나치게 극적인 세트와 복장은 시청자의 시선을 증언의 내용보다 연출된 장면에 머물게 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는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과 증언의 설득력을 흐릴 위험이 크다. 또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생존자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존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은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과 ‘이해’ 대신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결국 형제복지원 편은 생존자의 고통을 기록하려는 시도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연출적 욕심이 충돌한 지점에서 불편함을 남겼다.</p> <p contents-hash="29c085b7f0dc8f1ce198934ccd9c79aa20740b626037661b51c39109f07abb02" dmcf-pid="6xVLYP0CyK" dmcf-ptype="general">지존파 편에서도 그 불편함은 계속됐다. 지존파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던 생존자가 조직원 김현양과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랬다. 생존자는 김현양이 자신과 함께 도망치는 상황을 은근히 떠보는 듯한 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그 증언을 다룬 연출은 시청자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남녀 간 감정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충분했다. 이어 등장한 전문가가 “범죄심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정작 범죄심리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끝까지 다뤄지지 않았다. </p> <p contents-hash="e2332d56a5bfffd8031d2acf174f7aae0c11cbc368ae867edb4cda7ae10a6442" dmcf-pid="PMfoGQphlb" dmcf-ptype="general">그 결과, 범죄자인 김현양에게 불필요한 서사를 부여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생존자의 증언이 의도치 않게 범죄자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장면으로 소비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존파 편 역시, 생존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연출이 개입하며 메시지의 무게를 흐리는 한계를 드러냈다.<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2db5c33ba1f8037a8c700e52dc8b926b5a42ab1b832dad2073a601ffd1cb69" dmcf-pid="QR4gHxUlC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30817caen.jpg" data-org-width="658" dmcf-mid="qTYza5meW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tvdaily/20250821090430817caen.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2292149d82aadd3f31fdf86b4b6f77dcb16f10a23189530acb4051a2afea2a6b" dmcf-pid="xe8aXMuSTq" dmcf-ptype="general"><br>두 편 모두 생존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려는 시도와 의의는 분명했다. 다만 과잉된 연출로 증언이 지닌 무게와 맥락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대신 극적인 연출에 더 집중한 듯한 인상도 함께 남겼다. 이는 생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힘보다, 순간적인 소비와 해석의 여지를 키울 수 있는 위험이 있다.</p> <p contents-hash="1b7472709b2f54c20ba0a32fad2963a009de3f29b17270f89aa89160d58f767c" dmcf-pid="yGl3JWc6Wz" dmcf-ptype="general">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나는 생존자’가 무의미하거나 가치 없는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던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JMS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p> <p contents-hash="777ec6250e2b16d82346c4590a7f7583deedf2001619cf796f6a8c01ae3611c3" dmcf-pid="WHS0iYkPv7"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나는 생존자’를 시청하면서 불편했던 지점을 지적하는 일이 조심스러웠고, 고민도 많았다. 이러한 지적들이 자칫 곡해될까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쓴 이유는 이 시리즈가 만들어낸 파동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 어떠한 반향을 일으켰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제작진이 그 불편의 조각들을 반드시 되돌아 보길 바란다.</p> <p contents-hash="3bc1b34955cf4402bceb015b8c223608c4c4df0cf32d7a1254b22be4bbc8d61d" dmcf-pid="YXvpnGEQvu"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p> <p contents-hash="7e7496f5d3d41b6fd8eb1137d1fe7b9f3731276073c906f310de35a6b959318c" dmcf-pid="GZTULHDxhU" dmcf-ptype="general"><strong> </strong><span>나는 생존자다</span> </p> <p contents-hash="67fc7f0d7c590c131ab1d86b17798c80858986c8070b4f8074a144380d865439" dmcf-pid="H5yuoXwMvp" dmcf-ptype="general"><strong></strong><br><br>[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소시 써니, SM 떠나 이수만 프로듀서 변신 첫 심경 고백 "모두를 만족시킬수 없어" 08-21 다음 61세 김도균, 아침부터 6샷 커피+초콜릿…"못 끊는다" 의사 일침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