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게 나아가는 안세영, 왕도는 없다"[임성일의 맥] 작성일 08-21 1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5일부터 파리서 열리는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참가<br>"모든 상대 경계해야하지만 가장 큰 적은 나 자신"</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8/21/0008438993_001_20250821060115654.jpg" alt="" /><em class="img_desc">자타가 공인하는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 그의 최대 무기는 부단한 노력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em></span><br><br>(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돌이켜보면, 우승한 대회보다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좀 재미있게,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욕심이 계속 생긴다."<br><br>지난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의 말이다. 그는 "요즘은 상대보다 나에 대한 분석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내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무엇이 잘됐는지 잘못됐는지 연구한다"고 했다. 정상에 올라 있는 선수가 바늘로 자신을 찌르고 있었다. <br><br>안세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배드민턴 여자단식 1인자다.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정점을 찍은 안세영은 2025년 들어 아예 '무적 모드'다. 6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한 것, 지난달 중국오픈 4강서 한위와 겨루다 부상으로 기권한 것을 제외하면 패배를 잊고 살고 있다. <br><br>어느덧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된 안세영은 이제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몇 배 어렵다는 정상 지키기 구간에 이르렀다. '타도 안세영'을 외치는 수많은 선수들과 만나기 전 외롭고 고된 '자신과의 싸움'부터 펼쳐야하는데, 여기서 지지 않기 위한 방법은 '더 열심히' 밖에는 없다. 그 재미없고 뻔한 답을 자신도 안다. <br><br>오는 2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상대를 경계해야하지만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면서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느끼나 티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감정들까지 즐기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br><br>분야를 막론하고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나는 이들이 적지 않으니 안세영에게 '어리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그래도 숱한 유혹을 밀어내고 자신과 타협하지 않을 만큼 내공을 갖추긴 쉽지 않은 나이인데, 이겨내고 있다. <br><br>좋아하는 것 많을 때고 취미가 훈련일리도 없다. 즐길 것 즐기고 누릴 것 누리면서 달콤한 열매를 따면 참 좋겠으나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는 것을 스물셋 안세영이 말해주고 있다. 왕도는 없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8/21/0008438993_002_20250821060115698.jpg" alt="" /><em class="img_desc">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정상을 지키는 길에 들어선 안세영. 그는 노력이 최선의 길이라 믿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em></span><br><br>BWF는 최상위 레벨 대회인 슈퍼 1000 시리즈 3개를 포함, 올해만 벌써 6개의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의 성공 비결을 "야망과 집중력의 조화"라고 설명했다. 어지간한 선수들이 은퇴할 때까지도 획득할 수 없는 트로피를 손에 넣었는데도 만족을 모르고, 이미 적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음에도 작은 결점마저 없애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고 있는 안세영이다. <br><br>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노력의 힘'을 이야기한 적 있다. <br><br>왜 하늘이 준 선물이 없겠는가. 안세영은 분명 남들과 다른 배드민턴 능력을 타고난 유형의 선수다. 다만 그렇게 받은 것을 어떻게 갈고 닦느냐는 사람의 영역이다. '특별한 땀'이 '셔틀콕 여제'로 올라선 안세영의 최대 무기라는 생각이다. <br><br>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안세영은 "과거의 영광이 올해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진부한 출사표를 던졌다. 편법을 쓰거나 지름길을 통해 오른 정상이 아니기에, '안세영 시대'는 보다 이어질 공산이 크다. 관련자료 이전 “당신은 좋은 사원이 될 상이요”…회사 임원보다 AI 면접관이 더 잘 집어냈다 08-21 다음 케데헌 끌고·캣츠아이 밀고…K-팝 '4.0' 시대가 만드는 새로운 돌풍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