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제치고 잠수 챔피언”…제주 해녀의 숨참기 비밀 찾았다

작성일 08-2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하루 최대 10시간도 끄떡없이 잠수<br>혈압 조절 특화된 유전자 변이 찾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57Nklg2l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3bca16ef7fc1c9785054de92a3741af8f6012290c15bfdfc47c6e55e02faba8" dmcf-pid="f1zjESaVy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제주 해녀들이 어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0/ked/20250820105426126eqxr.jpg" data-org-width="1200" dmcf-mid="Z5pmpV5rT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0/ked/20250820105426126eqx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제주 해녀들이 어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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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aff8e7d19bda057714196a14e8b31d0df3e21e3790d4c4928323faa3c5e7833c" dmcf-pid="4OW6MN41Th" dmcf-ptype="general">제주 해녀가 비버, 북극곰을 넘어서는 잠수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스코틀랜드 연구진이 밝혔다. 이는 인간 중 최고 수준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들이 잠수에 유리하도록 일반인과는 다른 유전적 변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p>
          <p contents-hash="584e20db345d29da07db504705e4e6e66942cc8963b77e58f253fdf6bea5bd5e" dmcf-pid="8IYPRj8thC" dmcf-ptype="general">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은 제주 해녀 7명의 실제 조업을 관찰하며 잠수 행동과 생리적 반응을 측정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1786회 이상의 잠수 기록을 분석해 보니 해녀들은 하루 평균 255분(최대 636분)을 물속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의 수중 체류 능력이 비버 같은 반수생 포유류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5d19ae8e0f52e6baa138bd651efff6b7a2813a3ad46f52c20ac68c5373e901f0" dmcf-pid="6CGQeA6FyI" dmcf-ptype="general">놀라운 점은 이들의 평균 연령이 70세라는 사실이다. 고령임에도 이들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10시간 가까이 바닷속을 오가며 성게와 조개를 채취했다.</p>
          <p contents-hash="3062cf331dbabb7a943b7ab825d2f3c1eb90914a09e8c3c6ecd4f2ec5d8005b6" dmcf-pid="PhHxdcP3WO" dmcf-ptype="general">일반적으로 포유류는 잠수를 할 때 산소를 아끼기 위해 심박수를 낮추고 뇌와 근육으로 가는 혈류를 최소화한다. 반면 해녀들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잠수 도중 심박수는 오히려 상승했고 뇌와 근육의 산소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p>
          <p contents-hash="f85d6a184b035db6050598b7a79283e4d6ebdd44d7aff43614fc0bed4e577386" dmcf-pid="QlXMJkQ0Ws"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해녀들의 잠수 방식이 얕은 수심에서 짧고 반복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짧은 잠수와 빠른 회복을 통해 산소 부족을 피하고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몸이 적응한 것이다.</p>
          <p contents-hash="2acc91260a2bb32a1a71bc154ca6a1881bd788c68830954e4751bdae93f46e54" dmcf-pid="xSZRiExpym" dmcf-ptype="general">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팀은 지난 5월 공개한 또 다른 연구에서 해녀들의 뛰어난 잠수 능력이 단순한 수련을 넘어 유전적 적응의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제주 해녀와 일반 한국인 여성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혈압 조절 및 찬물 내성에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발견됐다. 특히 특정 변이(rs66930627)의 경우 이완기 혈압을 낮춰 임신 중 잠수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줄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p>
          <p contents-hash="626833799dfd5f1b5c37ccece8e320895d40ecee5e09eb692763c9d860780a6a" dmcf-pid="y6iYZzyjWr"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숨참기라는 문화적 관습이 수천 년간 제주 인구 전체의 유전적 변화를 이끌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 인구는 약 5000~7000년 전부터 육지와 유전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 문화가 인구 집단 전체의 적응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f82ee1a48a1f42b0a8928ee855fa72794aae404fc4aeba8ff00ee5322f9032b8" dmcf-pid="WPnG5qWAhw" dmcf-ptype="general">해녀의 역사는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기원전부터 동아시아에 존재했던 이 문화는 제주에서 여성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원래는 남성(해남)도 있었지만 17세기 이후 여성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알려진다.</p>
          <p contents-hash="19603a35e520e873614add8ad6c9f9928f7921a425cd89576a57a6b3c6f31779" dmcf-pid="YQLH1BYcTD" dmcf-ptype="general">현 세대 해녀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다. 연구팀은 "이들이 해녀의 마지막 세대일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인간 진화와 적응의 중요한 단서를 찾을 기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이 고령에도 활발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서도 바다 환경에 적응해 온 과정이 곧 '건강수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p>
          <p contents-hash="e9232b3cc8d19bf58033f7b9e5613f2d123c53e550055677829c29b4745022be" dmcf-pid="GxoXtbGklE" dmcf-ptype="general">연구에 참여한 멜리사 일라드 미국 유타대 교수는 "해녀의 사례는 극한 환경이 인류 유전학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보여준다"며 "심혈관 질환이나 임신성 고혈압 같은 현대 질병 연구에도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ef88b5cdfdf42317ee3e6c72a8ef07ba14a6cd6c9cbb5db9328a4037f943f0da" dmcf-pid="HMgZFKHESk" dmcf-ptype="general">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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