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 '10승 외인' 방출하자마자, 거인 ' 승리시계' 멈췄다 작성일 08-20 1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19일 LG에 2-5로 지며 롯데 자이언츠 20년 만에 9연패</strong>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단행한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도 오히려 자충수가 될 위기에 놓였다. 3위 수성은 물론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수 없는 처지다.<br><br>8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경기에서 롯데는 선두 LG에게 2-5로 패했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 수렁을 끊지 못했고, 17일 삼성전 8-8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1무 9패)이다.<br><br>롯데에게 정규리그 9연패는 지난 2005년 6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6월 14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당시 롯데의 최종성적은 8개 구단 중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전임 두산 감독 시절을 포함하여 9연패는 커리어 최초다.<br><br>그나마 같은 날 4위 SSG 랜더스(55승 5무 53패)가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함에 따라 롯데는 9연패를 하고도 일단 3위는 유지했다. 하지만 SSG와의 승차는 불과 1게임이고, 7위 NC 다이노스(51승 6무 52패)까지도 고작 2.5게임차에 지나지 않기에, 중위권의 순위경쟁은 이제 살얼음판으로 바뀌었다.<br><br>롯데가 후반기 승부수로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2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를 기록한 것도 뼈아프다. 벨라스케즈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19일 LG전에서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4·5회에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br><br>물론 내용상 지난 경기보다는 나았고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롯데가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벨라스케즈는 제구에 어려움을 드러내며 첫 등판에서 3이닝 68구에 이어, LG전에서도 5이닝 92구를 던질만큼 투구수 관리가 되지 않았다.<br><br>공교롭게도 벨라스케즈와 마찬가지로 LG에 대체선발로 합류한 앤더스 톨허스트는 맞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벨라스케즈와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에 QS(퀼리티스타트) 달성이라는 호투를 이어갔다. 롯데를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며 85구 중 무려 62구(73%)를 스트라이크로 꽃아넣을만큼 공격적인 피칭과 제구력이 돋보였다.<br><br>롯데는 벨라스케즈를 데려오기 위하여 올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은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1차 기록은 좋았지만, 22경기 123.1이닝으로 외국인 투수로서는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고,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 팀 타선을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롯데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신뢰를 얻지못했다.<br><br>벨라스케스는 빅리그 통산 191경기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 입단 직전까지 올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8경기(81.2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래도 10승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를 이렇게 보내는 게 옳은 판단일지 여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심 끝에 롯데 구단은 가을야구 이후까지 염두에 두고 더 강력한 구위를 지닌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결국 외국인 선수교체라는 승부수를 강행했다.<br><br>그런데 공교롭게도 롯데는 하필 데이비슨을 방출하자마자 곧바로 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일 사직 KIA전이었고 당시 승리투수가 바로 데이비슨이었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데이비스는 롯데 고별전에서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마무리를 QS와 승리투수로 장식했다. 그리고 이 경기가 최근 롯데의 마지막 승리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데이비슨의 저주'에 걸린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br><br>물론 롯데의 최근 부진이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탓만은 아니다. 무승부를 기록한 17일 삼성전(8득점)을 제외하면, 9연패 기간 중 롯데 타선이 뽑아내는 점수는 고작 17점에 불과하다. 실점은 무려 49점으로 3배가 넘는다. 7월까지 선두를 달리던 팀타율은 8월만 놓고보면 최하위(.204)로 추락했다.<br><br>공격이 안되면서 심리적으로 쫓긴 야수들은 수비까지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LG전 패배 역시 벨라스케즈의 구위 문제보다 타선과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게 더 컸다. 19일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은 만루 기회만 두 번이나 날렸고, 마지막 9회에야 2점을 뽑으며 간신히 영봉패만 면했다.<br><br>설상가상 롯데는 한 번만 더 패하면 두 자릿수 연패에 빠진다. 롯데의 마지막 10연패는 2002년 10월 1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부터 2003년 4월 15일 잠실 LG전에 기록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10연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2년 10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13연패로 무려 22년 전이다. 단일시즌으로 국한하면 역시 2002년 6월 2일 마산 한화전부터 26일 부산 LG전까지 이어갔던 16연패가 최다기록이다. 당시 롯데는 4년 연속 꼴찌(2001-2004)를 기록했던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 시절이었다.<br><br>전력이 약하던 만년 최하위 시절도 아니고,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고 있던 시즌에 10연패를 당한다는 것도 보기드문 사례다. 그만큼 롯데 선수들이 최근 얼마나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투수도 투수지만, 타자들의 분발과 각성 없이 롯데가 이 연패를 극복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br> 관련자료 이전 흥행 잡았지만…단식 스타 '시범경기' 된 US오픈테니스 혼합복식 08-20 다음 고현정, 망설임 없이 ‘사마귀’ 선택한 이유 08-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