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홀인원 두 번, 단 하루의 기적. 6700만 분의 1 확률. 18세 성아진 골프 역사 새로 쓰다 작성일 08-20 1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송암배 1라운드. 과감한 공략 적중<br>-국내 최초.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더블 에이스'<br>-침착한 정신력과 장타력, 차세대 골프 여제로 주목</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1_20250820090710797.jpg" alt="" /><em class="img_desc">국내 골프 역사에서 유례없는 한 라운드 홀인원 2개의 진기록을 작성한 차세대 기대주 성아진. 뛰어난 체격 조건에 강한 정신력을 지닌 그는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MHN스포츠</em></span></div><br><br>자신의 생애 1호 홀인원의 짜릿한 손맛을 맛본 뒤 두 번째 홀인원을 낚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홀인원을 같은 날 한 라운드를 돌며 2개씩이나 한 주인공은 18세 골프 유망주인 국가대표 성아진(학산여고3년)입니다.<br><br>  성아진은 19일 경북 경산시 대구CC(회장 우기정)에서 열린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 1라운드에서 진기록을 수립했습니다. 2번 홀(파3·143m)에서 7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을 올린 뒤 후반 들어 동코스 5번 홀인 14번 홀(파3·130m)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2번 홀은 핀이 오른쪽 구석에 있었고. 14번 홀도 오른쪽 구석에 핀이 꽂힌 데다 앞 핀이라 공간이 없던 데다 해저드까지 버티고 있었습니다. 두 홀 모두 그린 정중앙을 보고 안전하게 티샷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성아진은 과감하게 핀을 직접 공략했습니다. 자신의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그만큼 믿었던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한 라운드에 홀인원 두 개를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2_20250820090710845.png" alt="" /><em class="img_desc">성아진이 홀인원을 기록한 대구CC 코스 안내. </em></span></div><br><br>성아진은 "공식 대회에서 처음 홀인원을 한 거라 정신이 없었다. 동반 선수들이 더 좋아하며 축하를 해줬다"라며 "전날 뭔 꿈을 꾼 것 아니고 샷감도 좋진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홀인원 덕분에 두 홀에서 4타를 줄였어도 그는 첫날 이븐파 72타, 공동 23위로 마쳤습니다. 홀인원 값이라도 했는지 7번 홀에서 OB가 나면서 트리플보기를 한 뒤 이후 보기, 더블보기, 보기로 연이어 타수를 까먹었습니다. 중간 합계 5오버파까지 갔으나 13번 홀부터 4개 홀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좀처럼 포기하지 않으며, 지난 결과를 금세 잊어버린 뒤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br><br>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 두 개가 나온 사례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물론 1994년 시작한 송암배에서도 최초입니다. <br><br>  DP 월드투어에서는 올해 2월에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남아공오픈에서 데일 위트넬(잉글랜드)은 2번 홀(185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12번 홀(128야드)에서 50도 웨지로 한 라운드 2개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br><br>  미국 PGA투어에서 같은 라운드 홀인원 두 번 기록은 역사상 세 번만 일어난 일로 파악됩니다. 왼손잡이 브라이언 하먼은 2015년 바클레이스에서 2개의 홀인원을 작성했습니다. 3번 홀에서 184야드를 7번 아이언으로 홀인시킨 뒤 14번 홀에서 220야드를 4번 하이브리드로 티샷해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먼 역시 PGA투어에서 한 번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다가 한꺼번에 2개를 한 뒤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br><br>  나머지 두 개의 '더블 에이스'는 2006년 리노-타호 오픈에서 유사쿠 미야자토가 기록했고, 1955년 인슈런스 시티 오픈에서 빌 휘던이 기록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3_20250820090710889.png" alt="" /><em class="img_desc">한 라운드 홀인원 3개를 기록한 패트릭 윌스의 스코어 카드</em></span></div><br><br>기네스북에 따르면 한 라운드 최다 홀인원 기록은 3개입니다. 미국의 아마추어 골퍼 패트릭 윌스가 2015년 당시 59세 나이로 버지니아 주 로렐 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작성했습니다. 3개의 홀인원 가운데 2개는 파4 홀에서 기록한 앨버트로스였다고 하네요. 이날 그의 스코어는 무려 14언더파 57타였습니다.<br><br>  성아진이 단순히 행운이 쏟아진 골퍼는 아닙니다.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한국 여자골프 스타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학산여고 선배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최혜진처럼 대한골프협회(회장 강형모)의 체계적인 국가대표 육성시스템에 따라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프로 전향 후에도 에이스가 될 재목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4_20250820090710937.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골프협회의 국가대표 지원 시스템에 따라 기량을 키우고 있는 성아진. 대한골프협회 제공</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5_20250820090710977.png" alt="" /><em class="img_desc">안니카 소렌스탐 주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성아진.</em></span></div><br><br>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부산 지역에서 주니어 강자로 이름을 날리다가 지난해 송암배 우승, 전국체전 2관왕 등으로 전국구 스타가 되며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됐습니다. 지난 일요일 성아진은 KLPGA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8위에 올라 최우수 아마추어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에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전설 소렌스탐에게 축하 물세례와 트로피까지 받았습니다.<br><br>  172cm의 큰 키와 탄탄한 하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멘탈이 강점입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0/0000011384_006_20250820090711031.png" alt="" /><em class="img_desc">성유진은 일찌감치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마쳤다.</em></span></div><br><br>눈부신 성적에 힘입어 성아진은 일찌감치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와 공식 후원 계약까지 했습니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전무는 "국내 골프 유망주 육성에 장기간 힘써온 하이트진로는 성아진 선수의 성실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이번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br><br>  홀인원 한번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고 합니다. 그 좋은 걸 하루에 두 개나 했으니 얼마나 더 운이 따를까요. 일단 '홀인원 소녀'라는 새 별명은 확실히 생겼을 것 같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하이원, 극적인 역전승으로 하나카드 10연승 저지…SK렌터카, 웰컴저축銀 2R 첫승 신고[PBA팀리그 2R] 08-20 다음 ‘수요일밤에’ 정서주 진 위엄 08-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