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19] 브레이킹에서 왜 ‘윈드밀’이라 말할까 작성일 08-20 2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5/08/20/20250820061407050715e8e9410871751248331_20250820061710354.png" alt="" /><em class="img_desc">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결승전에서 우승한 일본의 유아사 아미 공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 브레이킹 기술 이름은 대체로 모양·움직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다. 윈드밀(Windmill) 의 어원도 그런 예이다. 영어로는 풍차라는 뜻이다. 한자어 ‘풍차(風車)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어 돌아가는 기계를 의미한다. 이는 일본식 한자어로 ’바람 풍(風)‘과 ’수레 차(車)‘를 쓰는데, 근대 이후 생긴 단어이다.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말로 오늘날 한국어에서 “풍차”라고 하면 보통 네덜란드식 서양 풍차나 풍력 발전기를 연상한다. 어린이 장난감 ’바람개비‘도 한자로는 같은 ’風車‘라고 말한다. <br><br>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indmill’은 바람을 의미하는 ‘wind’와 방앗간을 의미하는 ‘mill’의 합성어이다. 바람으로 움직이는 맷돌이라는게 본래 의미이다. 이 단어는 고대 영어에서 온 합성어로, 인도유럽어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바람(h₂weh₁-) + 갈다(molere)’라는 의미 구조를 갖는다. 중세 영어 시기인 <span style="letter-spacing: 0pt;">14</span>세기 초에 ‘windmille’ 또는 ‘wyndmille’ 형태로 처음 문헌에 등장했다. 뜻은 그대로 바람으로 움직이는 맷돌인데<span style="letter-spacing: 0pt;">, </span>바람의 힘으로 곡식을 가는 기계의 합성어였다<span style="letter-spacing: 0pt;">. </span><br><br>브레이킹에서 윈드밀은 팔과 어깨를 축으로 원형 회전을 하며 다리가 크게 원을 그리는 모양이 마치 풍차의 날개가 돌아가는 모습과 닮아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작은 보통 어깨와 등을 바닥에 대고 회전하면서 다리를 연속적으로 크게 휘두르는데, 이때 다리가 양쪽으로 회전하는 궤적이 풍차 날개처럼 보인다. 초창기 비보이들이 이 동작을 처음 봤을 때 “windmill처럼 돈다”라고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명칭이 생겼다. (본 코너 1516회 ‘브레이킹에서 ‘비보이(B-boy)’ ‘비걸(B-girl)’이라는 말을 왜 사용하게 됐을까‘ 참조)<br><br>이 말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 뉴욕 브롱크스의 브레이커들이 다양한 파워 무브를 개발하던 시기에 등장했다. 특히 ‘Rock Steady Crew’와 같은 전설적인 크루에서 이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적으로 퍼뜨렸다. 이후 ‘headspin’ 등 다른 파워 무브 명칭과 함께 체조·일상 사물의 이미지에서 차용된 이름들이 이어졌다. (본 코너 1518회 '브레이킹에서 왜 ‘헤드스핀’이라 말할까' 참조)<br><br>폴 딕슨의 미국야구사전에 따르면 미국 야구에서 쓰는 ‘윈드밀 와인드업(Windmill windup)’ 은 단어 그대로 풍차의 이미지에서 온 표현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팔을 크게 원을 그리며 돌리는 투구 동작을 말한다. 특히 투구 준비 동작(windup) 과정에서 팔을 풍차 날개처럼 크게 회전시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20세기 초·중반 투수들이 종종 사용하던 과장된 와인드업 스타일이었다. 현재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투구 폼의 역사나 독특한 투수들을 설명할 때 언급된다. 소프트볼에서는 투구 방식 자체가 언더핸드(windmill pitch)라고 해서, 팔을 원형으로 돌려 던지는 동작이 기본이다. 관련자료 이전 ◇내일의 경기(21일) 08-20 다음 박찬욱 "웃음·눈물 공존하는 일상 속 비극… 풍자로 울림 주고파" 08-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