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만 잘하는 소버린 AI?…글로벌에서 인정 받아야” [팩플]

작성일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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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AI’ 5팀 릴레이 인터뷰 ⑤LG AI연구원
 「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타이틀을 건 ‘데스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2000억원 규모 정부 지원을 받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할 5개 정예 팀이 선발되면서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공개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만 남는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팩플이 이번에 선발된 5개 팀을 각각 인터뷰 해 이들이 말하는 ‘K-AI’의 비전과 각 팀이 품고 있는 생존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①카카오·KT 제친 게 이변? NC AI “14년 AI 뚝심 있었다” [팩플] ②‘국대 AI’ 최종 2팀 노리는 SKT…“핵심은 AI의 유용성” [팩플] ③'국대 AI' 개발 유일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AI 네이티브의 힘으로 간다"[팩플] ④“질문 잘 못해도 되는 범국민 AI에이전트 플랫폼 구축할 것”[팩플] 」
 정부가 지난 4일 한국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5개 팀을 선발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선정된 5개 팀에는 연간 약 2000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품질 학습 데이터, 인재 채용비 등이 제공된다. 반년마다 중간 평가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최종 2팀이 ‘국대 AI’로 확정된다. 
 LG AI연구원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은 최종 사업자로 선발될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들이 많은데, 굳이 세금을 들여 한국형 AI를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13일 서울 강서구 LG AI연구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버린 AI(자국의 데이터·AI 모델·인프라·인력을 직접 운영하는 것)는 한국 안에서만 통하는 모델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모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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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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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굳이 독자 모델이 필요하나. A : 전 세계적으로 자국 모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보편화 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AI 기술을 독점할 경우 사용료 인상이나 접근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대체재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Q : 하지만 빅테크 오픈소스 모델 성능은 이미 훌륭하다. 독자 AI를 개발한다 한들, 이들을 능가할 수 있을까. A : 처음에는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들의 수준을) 금방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하는 방식을 많이 따라갔고, 선행 연구와 데이터까지 확보해놨다. 그런데 이걸 활용해 막상 모델을 개발하려고 하니 GPU가 부족해 우리가 준비한 데이터 등을 다 쓰지 못했다. 딥시크도 GPU를 적게 썼다고 했지만, 우리보다 4배는 더 썼었다. 지금 우리가 가진 GPU로는 모델 개발에 1년은 걸릴 텐데, 그 사이에 또 상황이 바뀐다. 정부에 GPU를 요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Q : 글로벌 빅테크는 수백만장 규모 GPU를 쓴다. 정부가 지원하는 분량이 의미가 있나. A : 목표는 2000장 규모였지만 아직 그만큼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빅테크가 수십만장을 확보해도 실제로는 수천~만 장 단위로만 학습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추론용에 쓴다. 우리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선행연구와 테스트로 효율을 극대화해 큰 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Q : 다른 컨소시엄도 많은데 LG만의 차별 요소는 무엇인가. A :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고 준비가 된 컨소시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빙 타겟(moving target, 글로벌 AI 발전 속도를 예측해 앞으로 나올 모델 수준까지 목표를 잡고 따라가는 전략)을 기반으로 6개월마다 모델을 발표해왔다. 선행연구·테스트·데이터·인력이 모두 갖춰져 있어 GPU만 매칭이 되면 바로 학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현재 컨소시엄에 들어와 있는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의 기업들이 실제로 엑사원을 써 본 경험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서비스 적용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맞춰가야 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Q : LG가 K-엑사원(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으로 하려는 건 뭔가. A : 일각의 우려처럼 단순히 한국 안에서만 통하는 모델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 국내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이를 사례화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생활건강, 신소재, 금융 등 그룹사 중심의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서 먼저 실험하고, 해외 파트너와 협력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런던 증권거래소와 협력해 만든 기업평가 자동화 솔루션은 이미 전 세계 증권사에 판매되고 있다. LG가 말하는 ‘소버린 AI’는 한국에서 만든 AI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쓰이는 것이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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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분노의 ‘robots.txt’…AI 출입금지 코드 심은 이유 네이버가 지난달 모든 웹페이지에 AI크롤링(온라인상 데이터 수집)을 차단하는 코드를 적용했다. 빅테크 AI가 자사 데이터를 긁어가는 길목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것. IT업계에선 빅테크로부터 네이버가 자사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한다. AI 고도화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빅테크 간 데이터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합법과 불법 사이에 서있는 크롤링, 빅테크의 내로남불, '데다익선(데이터가 많을수록 좋다)'의 미래까지 살펴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670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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