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AI 비서' 갤럭시 Z플립7, 펼치지 않아도 충분한 '손맛'

작성일 08-1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17% 넓어진 커버 디스플레이 활용하는 재미 '쑥' '사이드 툴바'로 실속 있는 멀티태스킹…배터리 지속력 '엄지 척' 살짝 아쉬운 발열…폴더블폰 흥행 앞세워 '프리미엄' 장악력 확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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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갤럭시 Z 플립7 블루 쉐도우. 손바닥에 꽉 차는 크기로 한 손에 쥐기 적당하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3721skws.jpg" data-org-width="700" dmcf-mid="3N9E97TNt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3721skw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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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Z 플립7 블루 쉐도우. 손바닥에 꽉 차는 크기로 한 손에 쥐기 적당하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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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으면 머그컵보다 작고, 펼치면 갤럭시 S10보다 큰 갤럭시 Z 플립7. 손바닥에 꽉 차는 크기로 한 손에 쥐기 적당하며, 앞주머니나 뒷주머니에 넣어도 분실 걱정이 없다. 케이스 없이 무심코 앉았다가 액정이 깨질까 싶은 쫄깃한 공포는 덤이다.
 볼만도, 만질만도 한 플립7은 크고 선명해진 커버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면을 빈틈없이 채운 디스플레이에는 5000만 화소와 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무심코 카메라 앱을 켜는 순간, 셀카 속 무방비 상태의 내 얼굴을 적나라하게 감상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 100% 활용법
 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3.4인치에서 4.1인치로 약 17% 커졌고 베젤 두께는 약 1.25mm로 슬림해져 화면을 한층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손대지 않고도 커버 디스플레이를 100% 활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면을 좌우로 넘기며 원하는 앱에 즉시 접근할 수 있고, 날씨, 브리핑, 문자, SNS 확인이 가능하다. 런처 위젯을 미리 설정해두면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위젯이나 타이머 위젯도 동시에 띄워두고, 왼쪽 하단에서 스와이프해 실시간으로 오가며 조작할 수 있어 더욱 편하다.
 절정은 카메라 기능이다. ‘자동 줌(Auto Zoom)’은 카메라가 사람이나 동물을 인식해 촬영 시 최적의 배율로 자동 조정해주는 기능이다. 카메라를 켜둔 채 작업하다가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니, 0.7배였던 화면이 1.0배로 확대됐다. 반대로도 자유롭게 전환된다. 있는 그대로 에누리 없이 비추니, 단정한 얼굴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절정은 ‘제미나이’의 실시간 AI 답변이다. 오른쪽 키를 길게 누르면 제미나이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카메라를 켜고 사물을 비추자 즉각 인식해 설명을 시작했다. 궁금한 정보도 플립7을 접은 상태에서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
 갤럭시 10 유저라서 그런지, 커버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하는 건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로얄 매치’와 ‘배틀그라운드’를 이번 기회에 플레이했는데, 화면이 축소돼 나와 조작이 수월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접힌 상태에서는 단순한 게임이 잘 어울린다.
 듀얼 카메라가 오른쪽 하단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리다 보니, 화면을 펼칠 때마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열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시간이 지나면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들어올리겠지만, 카메라 무게감 만큼의 근육이 생긴 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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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갤럭시 Z플립7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을 실행한 모습. 예상 보다 발열이 크지 않았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4997ruii.png" data-org-width="506" dmcf-mid="01QCQV5r5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4997ruii.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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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Z플립7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을 실행한 모습. 예상 보다 발열이 크지 않았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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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은 실속, 배터리는 안정, 발열은 주의
 접은 채로 충분히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펼쳐서 써보자.
 화면 오른쪽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사이드 툴바’에는 AI 셀렉트, 나우 브리프, 그리기 어시스트, 통역, 노트, 갤러리, 인터넷 등이 담겨 있어 멀티태스킹이 잦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이 가운데 가장 실속 있었던 기능은 ‘통역’이었다.
 원래는 외국인과의 실시간 대화를 돕기 위해 탑재된 기능이지만, 생각지도 않게 ‘컨퍼런스콜’에서 더 빛을 발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시간 질의응답을 듣다 보면 빠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받아적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놓치기 십상이다. 그럴 때 마다 책상 위에 플립7을 90도로 세워두고 통역 기능을 켜니, 발화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워 어느 정도 크로스체크가 가능했다. 다만 전문 용어는 종종 다른 의미의 해석을 제시하니, 맹신은 금물이다.
 테스트에 도움을 줄 외국인을 구하지 못해 이번 체험에서는 통역을 받아쓰기용으로 활용했지만, 외국인이 참석하는 간담회나 세미나에서는 통역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체험해보길 권한다.
 플립7에서 두드러진 개선 중 하나는 배터리다. 전작보다 7.5% 늘어난 4300mAh로, 실제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
 오전 6시에 완충한 뒤 와이파이만 켜둔 채 아무 작업도 하지 않고 7시간이 지난 오후 2시에 확인하니 배터리는 92%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당 1%p를 소모했다는 계산이 나오는 데 대기효율이 괜찮은 편이다.
 대기 전력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주말에 충전을 깜빡해도 월요일까지는 거뜬히 버틸 성능이다. 배터리 지속력은 충전기 찾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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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런처 위젯에 자주 쓰는 앱을 미리 설정하면,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도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6317aerg.png" data-org-width="477" dmcf-mid="pQAtAL9HX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7/dailian/20250817060216317aerg.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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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처 위젯에 자주 쓰는 앱을 미리 설정하면,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도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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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사양 게임에서 배터리 소모가 어떨지 궁금해졌다. 고사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내려받으니 커버 디스플레이 쪽에서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운로드와 압축 해제가 이어진 5분 동안 발열은 있었지만, 배터리는 의외로 1%p만 줄었다.
 특히 게임 플레이 도중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사용하자 후면 카메라 모듈 인근의 커버 디스플레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카메라를 끄자 온도는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사양 앱을 장시간 구동하면 온도 변화가 뚜렷하니 열에 민감한 유저라면 알고 쓰는 게 좋다. 플립7에는 최신 엑시노스 2500 칩셋(3나노 공정)이 탑재됐다.
 삼성, 플립7 흥행으로 프리미엄 폴더블 1군 굳히기
 전반적으로 플립7은 디자인과 성능,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까지 두루 갖춰 완성도를 높였다는 삼성의 자평을 부정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폴더블폰에 거부감이 없고, 특히 접힌 상태에서의 조작에 능하며 아기자기한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특히 여심을 저격하는 데 제격이다.
 다만 ‘아이폰 감성’을 고집하는 애플 충성 고객이거나, AI 기능에 큰 관심이 없거나, 14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망설일 만하다.
 '갤럭시 Z 플립7'은 블루 쉐도우, 코랄레드, 제트블랙 3종이다. 가격은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48만50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이 164만3400원이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Z 플립7 FE'는 8GB 메모리, 256GB 스토리지의 블랙,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삼성은 Z 폴드·플립7 흥행을 발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폴더블 시리즈의 성과는 연내 출시 예정인 ‘트리플 폴더블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최대 경쟁작인 아이폰 폴더블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이 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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