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가 보여준 축구의 진수, "90분 내내 틈이 안보여" 작성일 08-17 34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8/17/0000051763_001_20250817040009831.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 7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FC 바르셀로나 대 FC서울의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오른쪽)이 돌파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AP</em></span></div><br><br>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이유럽에 진출해야만 세계 최고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슈퍼스타를 보유한 명문 구단은 비시즌 기간 세계 각국을 돌며 친선경기를 벌인다. 유명 구단은 그렇게 자기 팀을 홍보하고 큰 수익을 올린다. '한국 축구의 전설' 이회택에게 여러 번 들은 얘기가 있다. 이회택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잊지 못하는 순간 중 하나로 '영원한 축구 황제' 고(故) 펠레와의 만남을 꼽는다. 1972년 6월 2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브라질 프로축구팀인 산투스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산투스엔 펠레를 비롯한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했다. 이회택은 그날을 이렇게 설명했다.<br><br>"지금처럼 영상이 흔한 시대가 아니었다. 펠레란 선수를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큰 충격이었다. 축구가 서커스 같았다. 보통 국가대표급 선수를 보면 특출난 강점이 하나씩 있다. 펠레는 드리블, 패스, 슈팅 등 모든 걸 완벽하게 해냈다. 눈앞에서 펠레의 플레이는 보는데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펠레는 예나 지금이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br><br><strong>연례행사가 된 명문 팀의 방한</strong><br><br>2022년부터 K리거는 한국 프로축구 올스타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은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유럽 정상급 클럽과의 경험을 더하고 있다. 팀 K리그는 지난 7월 30일 뉴캐슬과의 맞대결에서 김진규의 결승골로 1 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진규의 결승골을 도왔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동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한 좋은 팀과 경기할 수 있어 아주 기뻤다"며 "작년엔 토트넘과 맞붙어 졌었는데 올해 뉴캐슬을 상대론 승리해서 더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뉴캐슬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우리와 다르다. 그런데도 개인 기량은 확실히 월등했다. 특히나 등 번호 10번 앤서니 고든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br><br>유럽 최상위 클럽과의 경기 경험으로 자신감을 더해 유럽으로 나간 선수도 여럿이다. 양현준이 대표적이다. 2022년 강원 FC 소속이었던 양현준은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현준은 토트넘 수비진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을 보였다. 특히나 양현준의 장기인 빠른 드리블에 토트넘 수비진이 휘청이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양현준 이후 김지수, 배준호, 양민혁, 윤도영 등이 팀 K리그 일원으로 유럽 명문 클럽을 상대한 뒤 유럽으로 나갔다.<br><br>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팀 K리그에 뽑혀 토트넘을 상대했던 윤도영은 이렇게 말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축제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데 선수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토트넘과 같은 팀을 상대한다는 게 흔한 기회가 아니지 않나. 내가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후회 없이 부딪혀봐야 내 강점이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유럽의 중심에서 뛰는 선수들은 무엇이 다른지 직접 보고 느낀 경기였다."<br><br>2025년엔 쿠팡플레이 시리즈만 있었던 게 아니다. 한국 기업 디드라이브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초청해 2경기를 치렀다. 바르셀로나는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을 상대했다. 8월 4일엔 대구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대구 FC와 친선경기를 벌였다. 바르셀로나는 예상대로 강했다.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서울을 7 대 3, 대구를 5 대 0으로 크게 이겼다.<br><br>서울 김기동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뒤 "실점이 많아서 기분이 좋진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팀이다. 바르셀로나는 리듬감이 달랐다. 특히나 상대가 우리 지역으로 넘어왔을 때 대단히 빠르고 정확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해 본 것만으로 많은 걸 느꼈다. 우린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고 했다.<br><br>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던 국가대표 출신 풀백 김진수는 바르셀로나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유럽에서 뛰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무대에선 '상대가 설마 이 타이밍에 공을 넣겠어'라고 생각한 순간 패스가 들어왔다. 상대가 드리블하면 어디로 갈지 몰라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면서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br><br>프로 17년 차 대구 플레잉 코치 이용래의 설명은 아주 구체적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이용래는 8월 4일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마지막까지 뛰었다. 이용래는 한국 선수들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로 기본기를 꼽았다. "기본기가 정말 탄탄했다. 틈이 보이질 않았다. 경기 중 실수가 한 번도 없었다. 제일 많이 놀란 건 패스를 받아내는 순간이다. 패스를 잡는 위치가 완벽했다. 바로 공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다. 바르셀로나의 모든 선수가 그렇게 패스를 받더라. 나는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공부가 된 경기였다."<br><br>이용래는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페드리를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기도 했다. 페드리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세계적 미드필더다. 이용래는 "나도 프로축구 선수로 살면서 아주 많은 경기를 뛰어봤다"며 "오늘 페드리를 보고선 '이런 선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수비를 하면 '공을 뺏을 것 같다'고 느끼는 때가 있다. 보통 그럴 때 압박하면 볼 소유권을 가지고 온다. 오늘 페드리가 공을 잡았을 때였다. '뺏겠다'란 느낌이 왔다. 페드리는 그 순간 다음 동작을 취하더라.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신기해서 유심히 보니 계속해서 그랬다. 페드리는 '내가 그 생각을 하고 달려들 것'이란 걸 나보다도 앞서서 아는 것 같았다"고 했다.<br><br>이용래는 덧붙여 "페드리는 머리로 생각하기 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선수였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이 이루어진 결과가 아닐까. 바르셀로나가 왜 세계적인 팀인지 붙어보니 확실히 알았다. 바르셀로나는 생각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팀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은 그 속도를 따라다니다가 지치는 것"이라고 했다.<br><br><strong>내년엔 진짜 레알 마드리드가 오나</strong><br><br>매해 여름 세계적인 축구 클럽이 방한해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익숙해졌다. 축구계에선 이쯤 되면 나오는 얘기가 있다. '내년 여름엔 누가 오느냐'는 것이다. 축구계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의 꿈의 구단인 그 팀이 맞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로부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걸 전제로 "레알이 내년 여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란 공통된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이어 "리버풀, 아스널 등 EPL 명문구단의 방문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안다. 내년 여름엔 월드컵이 있지 않나. 축구 열기가 최고치를 찍는 한 해다. 한국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할 팀이 방한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김병만, 이혼도 파양도 쉽지 않다 [김유림의 연예담] 08-17 다음 美 변호사 된 이소은, 20년 만에 노래 부르자…이지혜 '눈물' 08-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