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꿈 이룬 '日당구청년'..."계속 우승하고 싶어요" 작성일 08-13 20 목록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br><br>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젊은 3쿠션 기대주’ 모리 유스케(31·에스와이)는 앞에 놓인 트로피가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 듯 보였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5/08/13/0006089075_001_20250813162511025.jpg" alt="" /></span></TD></TR><tr><td>프로당구 PBA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인터뷰를 하는 모리 유스케. 사진=PBA</TD></TR></TABLE></TD></TR></TABLE>모리는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3차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2025~26’ PBA(남자부) 결승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눌렀다.<br><br>그의 품 안으로 큼지막한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이 들어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 트로피를 어떻게 일본으로 보내지”라는 순수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br><br>우승은 누구에게나 값지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모리에게는 더 특별하다. 별명이 ‘미스터 스마일’일 정도로 얼굴에 미소가 떠날줄 모르는 모리는 당구선수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큐를 잡았다.<br><br>하지만 모리가 당구를 시작했을 때 일본 당구계는 빠르게 쇠퇴하고 있었다. 특히 3쿠션은 더욱 그랬다. 일본에서 당구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한국을 목표로 삼았다. 17살이던 2010년 한국에서 당구유학을 한 데 이어 20대 중반 나이에 2021년 프로당구 PBA에 본격 뛰어들었다.<br><br>한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뒤따랐다. 성적도 기대만큼 나지 않았다. 2년 전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4년이 지났다.<br><br>모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장 우승을 하지 못해도 계속 문을 두드렸다. 그 사이 한국어도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됐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루면서 꿈을 이뤘다.<br><br>모리는 능숙한 한국어로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기억이 꿈속에 나올 정도로 생생했다. 심지어 잘 때도 머리속에 떠오를 정도였다”며 “이번에 드디어 목표를 달성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br><br>모리는 PBA 무대에서 우승한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과거 ‘일본 3쿠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고바야시 노부아키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우메다 류지 이후 명백이 끊겼던 일본 당구계의 경시다.<br><br>모리는 “일본 당구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번 우승이 일본 당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한다”며 “일본 남자 선수가 이런 세계적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년 넘게 없었던 일”이라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했다..<br><br>모리는 함께 PBA에서 활동하는 김준태, 김영원 등 비슷한 또래의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br><br>“주변의 도움 덕분에 생활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성적 부진이 가장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모리는 “팀리그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br><br>상금 1억원으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모리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이렇다할 큰 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그에게 1억원은 정말 큰 돈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한 뒤 대답은 재미있었다.<br><br>모리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솔직히 일본 여행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며 “오키나와나 홋카이도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우선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옆에서 도와준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br><br>마지막으로 앞으로 목표를 묻자 모리는 웃으며 말했다.<br><br>“계속 우승하고 싶습니다”<br><br> 관련자료 이전 티빙-웨이브 합병으로 탄생한 ‘더블 이용권’, 이득일까? 08-13 다음 스포츠 정책 포럼 개최…체육단체 자립 등 입법 과제 논의 08-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