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JMS 스파이도 돌아섰지만…"바라는 건 사과 한마디" 끝나지 않은 고통 [종합]

작성일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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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용산, 윤현지 기자) '나는 생존자다' 조성현 PD가 아직도 진행 중인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루고 목소리를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성현 PD가 참석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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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조성현 PD는 '나는 생존자다'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비극적 참사가 무엇이 있을까"에서 시작했다며 "그 중 증언할 수 있는 생존자가 남아있는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건을 생각하고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서 그간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다면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건을 위주로 골랐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12년 전 취재한 형제복지원 사건이었다. 그때만 해도 피해자가 나서지 않고 숨어있었는데 다시 한 번 만나게 됐을 때 한 생각은 '내가 알고 있던 사건과 전혀 다르구나'였다.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사건, 현재성이 있는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오래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이 사건들을 보고 나면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반복되고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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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제작 중 많이 울었다는 조 PD는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처참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구나 싶더라. 입을 열 수 없었던 상황들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경 쓴 부분은 카메라 앞에 앉히지 못했던 사람들을 그 앞에 앉히는 일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아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가족 중 처음 나서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것이었는데 섭외까지 1년 걸렸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서 힘들게 나왔다. 다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말에 공감해서 나와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PD는 형제복지원의 피해생존자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제발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분들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 이상의 시간동안 많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다. 얼마 전에도 자살시도를 하거나 돌아가신 분들도 계신다.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지옥 같은 삶을 산다. 가해했던 국가, 경찰, 부산시 누구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이분들이 피해자라는 걸 인정하고 보상하기로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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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나는 생존자다'는 공개 전부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은 상태다. 조 PD는 "이번에는 저희의 정보가 많이 유출되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의 대부분이 유추였다. 지난번과 다르게 특정되는 내용이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 스태프 중) JMS 신도가 한 두분이 아니었다. 그 분들은 사실에 노출되다 보니 세뇌가 깨지면서 저희에게 증언해 주고 정보를 제공해 줬다. 시즌2를 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이 이야기가 단순히 과거에 끝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네 가지 사건 모두 인간의 가치가 돈, 즐거움, 권력보다 낮아졌을 때 일어난 일이다. 이 프로그램이 공개된 후 우리가 무엇을 구조적으로 바꿔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끝나지 않은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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