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누가 싸게 사냐의 싸움 아냐" PD가 발견한 진짜 가치 작성일 08-13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영광의 '온에어' 367] EBS 최현선 PD</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s1GUBlouM"> <p contents-hash="bda562097352fc930ff40525f6edc550a82702d1dbd1d610ffb04c855ab5d3e2" dmcf-pid="tOtHubSgzx" dmcf-ptype="general">[이영광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832109fc10ec363c13655934f0e0d900d27797c6567aae80f6d125061883562" dmcf-pid="FnIwTHNf7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3/ohmynews/20250813105403639aity.jpg" data-org-width="1280" dmcf-mid="ZRBGUBlo7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3/ohmynews/20250813105403639ait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EBS 최현선 PD</td> </tr> <tr> <td align="left">ⓒ 최현선 제공</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a7a38c23714042fbcf17b6b36bc71886421a3556097859747b16a7b7d286da7" dmcf-pid="3LCryXj40P" dmcf-ptype="general"> 보통 경매라고 하면 경매 참여자들이 가격 경쟁으로 낙찰받는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르게 진행하는 형태도 있다. 박영걸 경매사가 진행하는 경매는 경매사가 가격을 부르면 참여자는 손 들고 있다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또한 경매장은 단순한 경매만 이뤄지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도 있다고 한다. 박영결 경매사의 생활 경매는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div> <p contents-hash="dce1380994834ab4bcfe6415a435d22ed9c3687017da7266284b6c6cfc6cdeb3" dmcf-pid="0ohmWZA8F6" dmcf-ptype="general">지난 11일 방송된 EBS < PD로그 > '사람 빼고 다 팝니다-생활 경매사'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현선 PD가 박영걸 경매사가 진행하는 경매에 직접 참하기도 하고 경매를 진행하는 모습도 담았다. 경매사를 해본 소회가 어떤지 궁금해 방송 다음날인 12일 최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p> <p contents-hash="cb2174dae4ecb1a81e88827d88244c92413630ea8c348c8de68ecb739bd07f5a" dmcf-pid="pglsY5c6F8" dmcf-ptype="general"><strong>"생활 경매, 연극처럼 흥미진진... 하나의 무대 같았다"</strong></p> <p contents-hash="0574740d8ed5858ea533fa8a0f106b7266a716ac50639de47edbac7f143e6e3e" dmcf-pid="UaSOG1kP74" dmcf-ptype="general">- 방송 마친 소회가 어때요?<br>"이번에 < PD로그 > '사람 빼고 다 팝니다-생활 경매사' 편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평소에도 직업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것에 흥미가 있었는데, 이번 '생활 경매'라는 흥미로운 영역을 통해서 좀 더 깊게 경험할 수 있었어요. 생활 경매는 단순히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서, '물건이 또 다른 주인을 찾아가는 순환의 흐름'에 대해 담고 있어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박영걸 경매사님의 삶의 철학과 현장에서의 에너지도 정말 인상 깊었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소비와 가치관을 가까이에서 엿볼 기회였습니다."</p> <p contents-hash="0431a0a358854eb38ef9c510698823ade7fa4f7fb0efb4131015e633e4cd1416" dmcf-pid="uNvIHtEQzf" dmcf-ptype="general">- 이번엔 경매사에 도전하셨던데 어떻게 하게 됐나요?<br>"제가 우연히 온라인에서 박영걸 베테랑이 생활 경매하는 걸 보게 됐어요. 중고 물건 경매로 판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너무 신선했고 '이걸 직접 해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마침, 박영걸 경매사님이 운영하는 경매장이 생활 경매계에서 워낙 유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p> <p contents-hash="994a02923c80295db3021d4de023e0dd241abf437be22a868c42fe0f46c85cb6" dmcf-pid="7jTCXFDxpV" dmcf-ptype="general">- 경매라면 보통 생각하는 게 가락시장이나 미술품 경매 같거든요.<br>"맞아요. 저도 경매하면 농수산물 경매나 아니면 진짜 옵션처럼 '1억', '1억 5천'이라고 올리는 미술품, 예술, 골동품 경매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생활 판매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 물건을 굉장히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 기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안 쓰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해 주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요."</p> <p contents-hash="001ad43c18140f8e2a4901b489b9c598e5a541687fa061deebd47e54f58aafa7" dmcf-pid="zAyhZ3wMF2" dmcf-ptype="general">- 박영걸 경매사에게 섭외 연락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br>"처음에 섭외했을 때는 일단 경매장에 와서 경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보고 얘기 나눠보자고 하시길래 섭외되지 않은 채로 직접 경매장에 가서 경매 되는 과정을 봤어요.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고 신선했습니다."</p> <p contents-hash="8f01c30ea9363305d2bbbcafd091753d9273cf6bd0e8851bcdb82ec1c1f47324" dmcf-pid="qJsESYg2u9" dmcf-ptype="general">- 박영걸 경매사께서 하시는 걸 봤잖아요. 어땠어요?<br>"박영걸 경매사가 생활 경매 일인자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더라고요. 실제 찾아가 보니 전국에서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경매장이기도 했고, 매출도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단순히 '잘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분위기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 독보적인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경매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꽉 차 있어서 발 디딜 틈도 없더라고요. 이분에게 배우면 진짜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어요."</p> <p contents-hash="3bcbae197f391a138a3feb36f29b0a41d81c848af6dd8b110ee5a580873c8704" dmcf-pid="BiODvGaVzK" dmcf-ptype="general">- 분위기가 어때요?<br>"연극이 벌어지는 현장처럼 되게 재밌고 흥미로운 분위기였어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쇼맨십의 정수'를 봤다는 느낌이었어요. 단순히 물건을 나열하고 가격 부르는 게 아니라 각 물건에 얽힌 이야기나 소소한 농담, 그리고 갑작스러운 무료 나눔 이벤트까지. 정말 쇼에 가까운 경매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손님들도 물건보다는 그 경매사의 입담에 더 빠져드는 순간들도 많았던 것 같고요. 저도 그걸 보면서 생활 경매가 단순히 상거래가 아니라 사람을 끌어 드리는 하나의 무대 같았어요. 사실 원래 경매라고 하면 그 물건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가격을 외치잖아요. 근데 생활 경매는 다르게 경매사가 물건값 외치고 손을 계속 드는 사람에게 낙찰해 주더라고요. 가격을 무작정 올리지 않고 적정가에 멈추면서 양쪽에 대해 만족시킨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베테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었습니다."</p> <p contents-hash="698b02e27da6e35c3cf1b97f93b08e621347a84afee4ad5e1ac566a9dc77bbd9" dmcf-pid="bnIwTHNf3b" dmcf-ptype="general">- 저는 그게 신기하더라고요. 보통 경매라면 참여자들이 가격을 부르잖아요.<br>"맞아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위바위보로 낙찰자를 정한다는 점도 유쾌하고 신기했어요. 참여자들이 가격 부르는 대신 경매사가 가격을 높여 부르고 낙찰하니 진행이 더 빠르게 되는 느낌도 있고요. 정말 베테랑에 딱 어울리는 분이지 않을까 싶었어요."</p> <p contents-hash="3fca79261c6898f4a3ffddd29cf15e826842c20283dd1de34948113fd897452d" dmcf-pid="KLCryXj4FB" dmcf-ptype="general">-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 같아요.<br>"맞아요. 물건을 확보하는 게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경매는 결국 물건 싸움이어서 어떤 물건이 얼마나 매력적인 가격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몰리는 정도도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경매장을 잘 운영하려면 그 물건을 제공해 주는 분들의 신뢰 얻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신뢰가 쌓이면 물건도 다양하고 질 좋은 게 들어오고, 경매의 재미도 높아지니까요. 그래서 단순히 생활 경매가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그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갖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들었지요."</p> <div contents-hash="fca1b7a586e9171685ba089493d217f3b84a030ef681e3e86fa951e27af5fbda" dmcf-pid="9ohmWZA83q" dmcf-ptype="general"> <strong>"'뭐든 1만 원부터 시작해라' 조언따라 경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f8579f06661b739acd6ba687894b59b8251fb4b9e502e24c4c7468d7bb060bc" dmcf-pid="2glsY5c6U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3/ohmynews/20250813105404935mogz.jpg" data-org-width="1280" dmcf-mid="5vkasldz7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3/ohmynews/20250813105404935mog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E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25db5deee9bdd9ce31b1ad6070f596329b8df03fc2d0917fa11376d3eeb80f5" dmcf-pid="VaSOG1kPF7" dmcf-ptype="general"> - 경매 도우미도 하셨잖아요. 경매가 낙찰되면 물건 가져다주는 사람인데 바빴나 봐요? <br>"엄청 바빴죠. 물건을 낙찰받는 손님에게 바로바로 전달하고 돈 받아와야 되는 구조였어요. 특히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되게 정신이 없었죠. 그 자리에서 물건값을 바로 계산하고 그에 맞는 물건을 전달하고 또 다음 경매 물건을 준비해야 되고 해서요. 몇 초라도 늦으면 동선이 또 꼬이기 때문에 정말 치밀하게 움직여야 했어요. 사실 그걸 해보면서 베테랑의 무대 뒤를 간접 체험한 느낌이기도 했어요. 무대 앞에서는 쇼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굉장히 치밀하게 설계된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뭔가 짧은 체험이었지만 경매장 전체가 하나의 오케스트라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div> <p contents-hash="239b1d95c97f3baecba254a2e16e6f0df628bd8a962d4de67ee1756f2d53741e" dmcf-pid="fNvIHtEQuu" dmcf-ptype="general">- 왜요?<br>"경매사라는 지휘자가 있고 다른 스태프들이 다 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처럼 손발이 맞게 딱딱 돌아가야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케스트라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 <p contents-hash="b68e98d7071bad581ae4f6b706d9718de942dfd0685fe22a598d9bd24c94fb61" dmcf-pid="4faiEsQ03U" dmcf-ptype="general">- EBS에서 먼저 경매를 하고 경매장에서 경매하신 거잖아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br>"실전 경매는 베테랑이 하는 경매에 참여하려고 오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준비 없이 실전 경매에 투입이 되면 민폐가 될 수도 있어서 회사에서 먼저 경매 연습을 했어요. 실제로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사려고 온 분들에게 장난으로 판매할 순 없으니까요. 동료 PD들 등 전체 EBS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행했습니다.</p> <p contents-hash="f3f59233428be54863a0b28e69baed44d6ffc1ca265beedc720aacbd05dd9f91" dmcf-pid="84NnDOxpup" dmcf-ptype="general">막상 실제 경매를 시작하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가장 실책이라고 느꼈던 건 가격 측정이었어요. 회사 경매에서는 제가 팔려고 했던 금액보다 훨씬 낮춰 시작하게 됐고, 싼 가격에 판매가 이뤄졌어요. 처음부터 너무 낮은 시작가로 출발하니 낙찰가도 그만큼 낮게 고정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특히 제가 경매장에서 4만 원에 매수해 온 일렉기타를 1만 원에 팔게 되었을 땐 눈물이 났습니다. 현장은 단 1초의 판단 실수도 바로 손해로 이어진다는 걸 몸소 배웠습니다."</p> <p contents-hash="7470036d4d8d1e6141f3fa802520e0f96809707698f75bf38c6457ff04e9b888" dmcf-pid="68jLwIMUU0" dmcf-ptype="general">- 가격을 경매사가 정하는 건가요?<br>"시작 가격에서 낙찰 가격까지 경매사가 다 정하는 거예요. 물론 갤러리가 '이건 얼마에 받고 싶어요'라고 옆에서 얘기 해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가격은 경매사가 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p> <p contents-hash="219c415a03c718838963105057b4524cdc58f2bae48098433b456c059d236b37" dmcf-pid="P6AorCRuU3" dmcf-ptype="general">- PD님은 집에 있는 물건 다 가져간 거예요?<br>"맞아요. 집에 있는 물건을 다 가져갔어요. 사실 제가 맥시멀리스트라서 물건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번 판매해 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건이 전달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있는 물건을 대부분 다 가져갔어요."</p> <p contents-hash="98d0203d2075d48129d6ebca4399af01c50c16579dda9a96ac1fe8fe56b4e9f5" dmcf-pid="QPcgmhe7FF" dmcf-ptype="general">- 회사에서 경매했을 때 직원들 반응이 어땠나요?<br>"3시에 시작하는데 2시 59분까지 사람들이 많이 안 와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까 경매가 열리는 20층으로 오는 엘리베이터가 만차가 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탔다고 들었어요. 사람들도 이런 경매라는 이벤트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지요.</p> <p contents-hash="18993eb92a801f10c6da344d6562848f3143d40125c734a83d352642dfa808df" dmcf-pid="xQkasldz3t" dmcf-ptype="general">처음에 '낮은 가격으로 시작하면 경쟁이 붙겠지'라는 생각으로 1000원부터 시작을 했는데, 그게 오히려 저에겐 독이 됐어요. 특히나 사람들은 첫 가격을 기준 삼아 구매하니까요. 낮게 시작하면 제값을 받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동료들은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가져갔으니 만족하지 않았을까요!"</p> <p contents-hash="bcd5325de95fd26ef2f9f6b7f192a288310f3b14eaf5c9a6b12e8736a426a9bf" dmcf-pid="yT7398HEu1" dmcf-ptype="general">- 경매장 가서 할 때는 어땠어요?<br>"베테랑이 '뭐든 1만 원부터 시작해라, 그래야 물건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라고 하신 조언을 받아들여서 그때부터 시작가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어요. 경매는 심리 게임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고요. 물건을 더 끼워서라도 만 원부터 시작하라는 말에 충실히 응했죠.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제 물건에 관심이 많아서 괜찮은 가격에 물건을 잘 판매할 수 있었어요. 근데 제가 너무 떨려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순서도 지키지 못했어요. 그리고 물건에 대한 설명을 더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정확한 사용법이나 사연을 소개하지 못한 건 아쉽더라고요."</p> <p contents-hash="b645d8235b9c6cb6a5f8340695d6b49168cd1e6d1e08004772a6fa3295412d7f" dmcf-pid="Wyz026XDp5" dmcf-ptype="general">- 박영걸 경매사가 도와주는 것 같던데.<br>"맞아요. 옷 같은 경우 설명하고 사실 꺼내서 어떤 것이다를 보여줘야 되는데 제가 그런 걸 놓치더라고요. 그런 걸 선생님이 도와주셨어요, 예를 들면 선풍기 같은 경우에는 직접 풀어서 작동된다는 거를 보여주셨습니다."</p> <p contents-hash="a7e3bc1cae67d849f27ff60e4c456dcd699f3c418683cc8a68456f6ea0ba283c" dmcf-pid="YMDjIviB3Z" dmcf-ptype="general">- 경매는 물건을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br>"맞아요. 그 물건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의 '가치'를 어떻게 말로 표현하느냐가 핵심이에요. 특히 가전제품이나 악기처럼 성능이나 상태가 중요한 경우엔 사용 기간이나 활용 예시, 기능 설명까지 정확히 해야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연습하면서 그 부분이 부족했어요. 손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싸다'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손을 드는 거거든요. 그걸 위해선 물건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공부를 해야겠더라고요."</p> <p contents-hash="04a428d4f2df9af411b07456b72c978ce76cafefcd82544c86597606a5267b61" dmcf-pid="GRwACTnbUX" dmcf-ptype="general">- 경매 끝나니까 어땠나요?<br>"되게 시원섭섭했어요. 제가 동네 물건을 좀 더 팔 수 있었는데 못 팔았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근데 제가 안 쓰는 물건을 제가 계속 창고에 보관하기보다는 그게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는 되게 좋았어요."</p> <p contents-hash="16c6ec1d249e43f54b5e686f50b2da6759fa201938b5010cca58aea3c9417611" dmcf-pid="HerchyLK3H" dmcf-ptype="general">- 경매사 도전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br>"경매장 근처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 톤의 물건이 불타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절실한 '필요'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에겐 고물이지만 그게 누군가에겐 보물이 될 수 있죠. 생활 경매는 그런 연결의 역할을 하잖아요.</p> <p contents-hash="32a2cca1fe964e35ed5b2a62ef4adf4ab3972f8abe1e5ac94c669bfe5aa3fb35" dmcf-pid="XdmklWo90G" dmcf-ptype="general">저는 이게 단순히 중고 거래를 넘어서 '가치의 순환'이라고 느꼈어요. 물건을 다시 쓰게 하는 건 환경을 위한 행동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물건을 대하는 태도도 저 역시도 달라졌고, 물건을 덜 사고 다시 쓰자는 생각도 들었고, PD로서도 사람과 소비를 바라보는 시야가 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p> <p contents-hash="56c33ee97790fd5d85b4c96084fbebf287b9fc95852d8c3d6b39ec8fc0ad865d" dmcf-pid="ZJsESYg2UY" dmcf-ptype="general">-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br>"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기뻐하면서 나가는 점이 가장 뿌듯했어요. 제 양옆에 앉은 구매자분들도 이번이 처음 온 게 아니라 2~5년 전부터 거의 매주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거기 와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시는 게 아니라 그렇게 먼 곳에서 오셨는데도 꼭 필요한 물건들만 사가고, 기뻐하시고 하더라고요.</p> <p contents-hash="cfcca474e14e7ae02238bf6f26e4c0d5e09a922e61ed3787e2a6c37bb105c9e9" dmcf-pid="5iODvGaV7W" dmcf-ptype="general">나아가 제가 원래 경매 시작하기 전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너무 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 어쿠스틱 기타만 나오길 기다렸는데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그 옆에서 어떤 기타가 나왔을 때 '저 기타 다음에 하나 더 나올 것 같으니까 다음 걸 노려봐라 저건 케이스가 별로인 것 같다'라는 조언도 해주셔서 굉장히 기분 좋게 경매 진행을 했습니다."</p> <p contents-hash="1d6bde252c8823f970da5ec96aeeeb868bd8759305204197a77469e5cfbea2a2" dmcf-pid="1nIwTHNf7y" dmcf-ptype="general">- PD님이 생각하는 경매는 뭐예요?<br>"경매는 '물건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무대'다. 단순히 누가 비싸게 사냐 싸게 사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물건 하나하나의 숨겨진 이야기와 쓰임을 끌어내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가격에 연결해 주는 거죠. 저도 이번 도전을 통해서 단순히 '팔기'보다는 '전달하기'에 가깝다는 걸 느꼈어요. 경매사가 하는 일은 단순히 판매가 아니라 사람과 물건을 이어주는 중계자 역할이더라고요. 경매는 결국 가치를 다시 묻고 새롭게 답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모모랜드, 해체 후 2년 만 재결합 발표 "9월 8일 완전체 컴백" [공식] 08-13 다음 노인이 죽길 바랐을 뿐인데 우정이 싹텄다... 30년 전 영화가 준 감동 08-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