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겪은 日 복싱계 경기 단축 작성일 08-13 34 목록 <b>스포츠계 안전 규정 강화 뒤엔…</b><br> 같은 날 두 명의 복서가 연달아 스러졌다. 일본 복싱 수퍼페더급 5위 고타리 시게토시와 라이트급 4위 우라카와 히로마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OPBF(동양태평양복싱연맹) 수퍼페더급 타이틀 매치와 라이트급 도전자 결정전에 각각 출전했다가 세상을 떠났다. 두 선수의 사인은 모두 ‘급성 경막하혈종’. 외부 충격으로 뇌를 둘러싼 혈관이 터져 두개골과 뇌막 사이에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br><br>고타리는 이날 12라운드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판정 무승부를 거뒀다. 팬들의 응원에 박수로 화답하며 링을 떠났으나, 대기실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돼 두개골을 절개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고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고타리는 경기 엿새 만인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우라카와는 경기에서 KO패한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고타리가 숨진 다음 날인 9일 사망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8/13/0003922768_001_20250813005328002.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백형선</em></span><br> 28세 동갑내기 복서를 연달아 떠나보낸 일본 스포츠계는 비통에 빠졌다. 미흡한 안전 대책에 대한 비판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복싱위원회(JBC)는 타이틀전 라운드 수를 12회에서 10회(회당 3분)로 줄이고, 심판 등 관계자의 미흡한 조치가 없었는지 엄중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br><br>신체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경기에선 비극적인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규정이 바뀌거나 안전 대책이 강화되기도 한다. 국내 복싱 챔피언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 김득구는 1982년 WBA(세계권투협회)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14회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챔피언 레이 맨시니에게 결정타를 내주고 KO패했다. 뇌사 상태에 빠진 김득구는 경기 5일 후에 26세 나이로 숨졌다. 이후 WBA는 정규 라운드 수를 15회에서 12회로 줄이고, 심판이 아닌 의료진도 선수 상태에 따라 경기를 중단할 수 있는 ‘닥터 스톱’ 제도를 도입했다.<br><br>지난해 8월엔 세르비아 출신 크로스핏 선수 라자르 두키치(당시 28세)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오픈워터(야외 수영) 종목 경기를 치르던 중 익사했다. 각국 크로스핏 선수들이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대회 주최사인 크로스핏 게임스는 경기마다 전문 안전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br><br>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선 조지아 루지 대표팀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당시 22세)가 훈련 도중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로 숨졌다. 당시 그의 썰매 속도는 시속 150㎞를 웃돌았다. 이후 국제루지연맹은 최고 속도가 시속 135㎞를 넘지 않게 트랙을 설계할 것을 의무화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미식축구에도 ‘이도류’가 떴다 08-13 다음 [오늘의 경기] 2025년 8월 13일 08-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