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에서 찾은 목소리, 전소미의 음악적 도전 작성일 08-12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K-POP 정독하기] 전소미의 새 EP < Chaotic & Confused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53Q8gqy0N">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q10x6aBW0a"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034e4ff5cb5179429d21996ec6676aea80eefe39adab74ac112560bd10e38df7" dmcf-pid="BtpMPNbYUg" dmcf-ptype="general">전소미만큼 K-pop의 복잡한 정체성을 체현하는 아티스트는 드물다. 네덜란드계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물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사이'의 존재다. 14세에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24세가 된 지금까지 그는 줄곧 서구적 개성과 동아시아적 집단주의 사이, 그리고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완벽함과 개인의 불완전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p> <div contents-hash="684ee6806c880f565e0c5db98db0b977f89aaf4aa3c48e447469f541078d8fbd" dmcf-pid="bFURQjKG3o" dmcf-ptype="general"> 두 번째 EP < Chaotic & Confused >는 이런 경계인으로서의 경험을 정면으로 다룬다. K-pop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편입된 지금, 전소미의 고민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하나의 시대적 증상으로도 들린다. 과연 여러 정체성을 지닌 아티스트는 어떻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c65b8557e624ecedccbffeb9f8dcf572e5c37de348696112b9ecbac8cc2613b" dmcf-pid="KenhOZA87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3136csgx.jpg" data-org-width="1000" dmcf-mid="p1xzU6XDp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3136csg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Chaotic&Confused' 앨범커버.</td> </tr> <tr> <td align="left">ⓒ THEBLACKLABEL</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d6eae352c31c311711787844a3d7de2ca9a4bae41601446f51c68ed69212e68" dmcf-pid="9dLlI5c6Un" dmcf-ptype="general"> <strong>끝없이 시도되는 장르도</strong> </div> <p contents-hash="ed6d53794f2f6fd63059c8afe3bf1556f89ecb388ac9058c8b1f80febb5cc563" dmcf-pid="2JoSC1kP3i" dmcf-ptype="general">타이틀곡 'CLOSER'에서 전소미가 선택한 하우스 뮤직은 흥미로운 선택이다. 1980년대 시카고와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하우스는 본래 소외된 흑인과 퀴어 커뮤니티의 음악이었다. 그 하우스가 2020년대에 이르러 어떻게 소비되고 재활용되는지를 상기해 본다. 하우스는 테크노와 함께 가장 각광받는 레트로다. 이 장르를 K-pop 솔로 아티스트가 가져오는 이유를 사유해 보는 건 흥미롭다.</p> <p contents-hash="3fffa3ba4e6e2c4a6862c25ab5bff497d85a88a68244002554796f842f22b766" dmcf-pid="VigvhtEQUJ" dmcf-ptype="general">이번 EP에서는 숀 킹스턴의 'Beautiful Girls'를 샘플링했는데 이 곡 자체가 벤 E. 킹의 'Stand By Me'를 재해석한 것임을 고려하면, 전소미의 작업은 미국 소울에서 자메이카 댄스홀을 거쳐 K-pop의 경로를 거친 셈이다. 오리지널과 커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전소미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낸다.</p> <p contents-hash="3da444e17d7a17e16860ba1832f5f28cd5124824328a3c6286a28a6ddae71ae0" dmcf-pid="fnaTlFDxUd" dmcf-ptype="general">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장르적 다양성 또한 줄곧 '사이'에 놓인 아티스트로서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험이다. 포스트 펑크 장르의 'Escapade', 뉴디스코 사운드의 'EXTRA', R&B인 'DELU'는 다채로운 장르 실험이기도 하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것, 이것이 전소미가 찾은 차별화 방식이다.</p> <p contents-hash="c8624dc8c9b22ba1458ab4dab883aec371883fb2970f0fa1a1b45d19625af332" dmcf-pid="4LNyS3wMUe" dmcf-ptype="general">한국 음원 시장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위치는 불안정하다. 아이돌 그룹이 디폴트가 된 시장에서 솔로 아티스트가 살아남기 위해 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가시나'부터 'Tail'까지 일관되게 키치하고 과장된 미학을 밀고 나갔던 선미가 그랬고, 최근 '네모네모',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 로 J-POP의 테이스트를 선점하려는 예나가 그랬다.</p> <div contents-hash="69d2aad880c2ed4232e05cea6360ab1bcb02d0cbaf7857bb5203a9433b617351" dmcf-pid="8ojWv0rRpR" dmcf-ptype="general"> 전소미의 선택은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는 자신의 혼종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앞서 언급했듯 서양과 동양의 문화 사이에 위치했기에 팝가수로서의 퍼포먼스를 위화감 없이 해내지만, 문화 사이에 끼인 경계인으로서의 혼란을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극복하고자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f08975bfa29b17b178a299c902fbbe55c5e51a2ab0a6e01c7d80217a0c9178b" dmcf-pid="6gAYTpmeF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4404psbk.jpg" data-org-width="700" dmcf-mid="Ue91XBlop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4404psb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Closer' MV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THEBLACKLABEL</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0e4dd3e55d894d751e92f534d4d0b4447e0f0972ee472418b7a10640cc77439" dmcf-pid="PacGyUsdpx" dmcf-ptype="general"> <strong>'CLOSER'가 품은 나르시시즘 미학</strong> </div> <p contents-hash="b9613022a337f09610f052e882ffb06ec52da1cc603906fd71dafcdb59b7c1f5" dmcf-pid="QNkHWuOJ3Q" dmcf-ptype="general">타이틀곡 'CLOSER'의 뮤직비디오는 앨범의 핵심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소미가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삼았다"고 밝힌 이 작품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증오심도 따라온다는 현대 자아의 모순을 시각화한다. 뮤직비디오에서 전소미는 소위 여신처럼 후광을 내뿜기도 하고, 바닥을 힘겹게 기어 다니기도 하며, 얼굴이 변형되는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 대조는 K-pop 아이돌의 완벽한 이미지와 그 이면의 인간적 취약성을 동시에 포착한다. 여기서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하는 장면은 단순한 자기애의 표출이 아니라 내면의 다양성과 모순을 인정하는 성숙한 관점이다. '꾸미고 꾸민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덜어내는 시기'라고 말한 맥락과 일치한다.</p> <p contents-hash="ead231d797aafa3d512c227a5b5e475d05f96adb49c924c90378af89c182a988" dmcf-pid="xq9gnmP3uP" dmcf-ptype="general">대중적인 '예쁨'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는 그의 선택은 상업적 K-pop의 미학적 관습에 대한 의식적 거부다. 음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기존의 밝고 화려한 아이돌 이미지와 정반대 방향이고,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번 타이틀곡의 힘이다.</p> <div contents-hash="6d16127b75bcef2112faaddd40529f971385f24eb65c8bfae5f6d69cd9380063" dmcf-pid="yDsF5Kvap6" dmcf-ptype="general"> < Chaotic & Confused >은 스스로 K-pop의 가능성 중 하나이기를 바란다.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K-pop이 다뤄지는 지금, 이제 K-pop은 서구 시장으로의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 장르에 씌워진 경계를 허물고 확장시키는 쪽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아예 'K'를 떼내려는 시도도 있고 내수시장에 다시금 집중하려는 시도도 있다. 수많은 방법론 중에서 전소미의 접근은 내재적이다. 그는 화려한 스토리텔링이나 시각적 스펙터클에 의존하지 않고 음악적 실험과 개인만이 갖는 진정성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bfdc0ba6e9bd4ec0c56856f52ecc15e699d1240df6aa4a68b1a712c2323e2bc" dmcf-pid="WwO319TNu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5651lnae.jpg" data-org-width="700" dmcf-mid="uXHmDWo9u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5651lna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CLOSER' 뮤직비디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THEBLACKLABEL</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31b89eeddc1a72d435510c2bb0461be551bd88583f4c9ad107d2d90a61acfbf" dmcf-pid="YrI0t2yjp4" dmcf-ptype="general"> <strong>불완전, 그 자체를 무기 삼기</strong> </div> <p contents-hash="fe31d9a4d6aa90afecccb094a62ea1f4ca4d9b9e6c721fee73c16cec214b1664" dmcf-pid="GmCpFVWA0f" dmcf-ptype="general">전소미의 이번 EP는 현재진행형인 질문이다. 그는 앨범명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그 혼란을 음악의 동력으로 삼는다. 한국과 서구 사이, 아이돌과 아티스트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끼어 있고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전환하는 것. 'CLOSER'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자아 분열의 시각화는 이러한 전환의 은유다. 완벽하게 통합된 하나의 자아가 아닌 서로 모순되고 충돌하는 복수의 자아들이 공존하는 상태. 이것이 전소미가 제시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이다. 그는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불안정하고 갈라진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진짜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K-pop의 표준에서 벗어나서 전소미는 자신만의 거친 질감을 만들어낸다.</p> <div contents-hash="5da6c2b3e01850cccee42a70ac107b5e41d9fa58de44fb51a826badf1335ea56" dmcf-pid="HshU3fYczV" dmcf-ptype="general"> 표준화된 완벽함이 기본인 K-pop 시장에서 개성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소미의 답은 명확하다. 혼란을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다른 자신과 마주하는 그 순간처럼, 자신의 모순과 정면으로 대면해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혼돈은 새로운 질서의 씨앗이 된다. 데뷔 10년 차 뮤지션인 그는 솔로아티스트로서 치열하게 생존하고자 하며,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786ebca5666f8b514d8ebd21434af2e28193506ebf105daeb1a274adcd24e6a" dmcf-pid="XOlu04Gk3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6950dzwf.jpg" data-org-width="600" dmcf-mid="7DKoir6Fp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ohmynews/20250812102716950dzw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전소미 'Chaotic&Confused'</td> </tr> <tr> <td align="left">ⓒ THEBLACKLABEL</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cd24dea26108667d0b8b14549ac90a0e2ba58a310a6d8709ca2461db1308fa3e" dmcf-pid="ZIS7p8HE09"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학래♥임미숙, 100평 집 공개 “최양락이 부러워한 L타워뷰”(‘조선의 사랑꾼’) 08-12 다음 공민지, '활동 중단' 박봄 없이…'투애니원' 멤버들과 단체로 모였다 [RE:스타] 08-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