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동현의 테크픽] 소문난 잔치였던 GPT-5…돌아오는 GPT-4o

작성일 08-1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첫 추론·비추론 통합모델에 이용자들 혹평 쏟아져 플러스 구독자 대상으로 기존 GPT-4o도 제공키로 모델 개발 경쟁서 효율·활용 경쟁으로 넘어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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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픈AI가 GPT-5 출시 이벤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표시한 차트. 회사는 GPT-5의 성능이 과장되도록 나온 점에 대해 이후 블로그에는 수정했다. 유튜브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1/dt/20250811165111030dwqb.jpg" data-org-width="544" dmcf-mid="qMuAPTnbv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dt/20250811165111030dwq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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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가 GPT-5 출시 이벤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표시한 차트. 회사는 GPT-5의 성능이 과장되도록 나온 점에 대해 이후 블로그에는 수정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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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당초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주로 쓰인다. 2023년 말부터 하루가 달리 급변해온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그 중에서도 기술 혁신을 이끌어왔던 선두주자의 새로운 기반(파운데이션)모델에 대해 이런 반응이 한켠에서 나온다. 오픈AI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선보인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GPT-5’를 두고 벌써부터 세간의 평이 엇갈린다. GPT-5 출시 하루 뒤인 지난 8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 오픈AI 주요 구성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들과 가진 질의응답(AMA) 세션에서는 이전 모델인 ‘GPT-4o’를 다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이들은 오픈AI가 유튜브에서 진행한 GPT-5 출시 발표에서 차트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난 2월 회사의 마지막 비추론모델 GPT-4.5를 내놓으면서 향후에는 여러 모델들과 제품군을 통합해 보다 간편한 AI 이용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GPT 시리즈의 빠른 응답과 o 시리즈의 추론 능력을 통합모델 GPT-5에 결합하고 이 중 어느 쪽을 쓸지 실시간 결정하는 라우터 기능을 새롭게 포함했다. 그러면서 챗GPT에서 제공하는 AI모델도 GPT-5로 통일했고 이용한도도 새로 설정했다. 오픈AI는 GPT-5가 기존 모델들보다 효율적이면서도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고 글쓰기나 ‘바이브코딩’ 등에도 더 능숙해졌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GPT-5만 사용할 수 있게 된 이용자들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한 레딧 사용자가 “GPT-5는 끔찍하다”며 “새 모델은 매우 제한적이고, 느리고, 분석을 더 못하고, 반쪽짜리 응답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더 오래되고 안정적인 모델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남긴 평가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른 레딧 사용자는 “논리적 모순이 증가했고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대화 맥락 유지 능력이 약화됐으며 질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능력도 감소했다”며 “답변이 너무 간결하게 유지돼 효율적이라기보다는 표면적이고 불완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선 오픈AI가 모델의 과잉동의(sycophancy) 최소화에 힘쓰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초 GPT-5에 대해 “박사급 전문가 수준으로 똑똑하다”고 언급했던 올트먼은 이런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 출시 첫날 수차례 정전 등으로 “라우터 기능이 잠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용한도에 대한 불만과 함께 다양한 이유를 들며 GPT-4o 등 기존 모델을 선택 가능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올트먼은 지난 9일 자신의 X를 통해 “챗GPT 플러스 구독자가 GPT4o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레거시 모델을 언제까지 제공할지 고민하면서 사용량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GPT-4o를 돌려내라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 그는 “GPT-5 배포가 완료되는 대로 플러스 구독자의 GPT-5 이용한도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0일에는 “플러스 구독자가 매달 아주 적은 수의 ‘GPT-5 프로’ 쿼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현재 GPT-5 프로는 고가의 챗GPT 프로 구독자에만 제공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GPT-5에 대해 올트먼이 거론한 것처럼 “범용AI(AGI)를 향한 중요한 진전”으로까지 보이진 않는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향후 모델 관련 기술 개발 속도가 이전보다 다소 정체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비용 효율성과 AI전환(AX) 등 활용 관련 영역으로 경쟁이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GPT-5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이용 가격은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와 유사한 수준이나 한도 초과 시 더 저렴한 비용을 청구한다.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1’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성능은 경쟁 모델들과 큰 차이 없으나 가격 경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레딧에서도 “GPT-5는 프런티어의 경계를 넓히는 게 아니라 오픈AI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란 의견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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