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쟁 드라마 보다가 부끄러워진 까닭 작성일 08-10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32] HBO <밴드 오브 브라더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ug3gaBWux">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Y7a0aNbYpQ"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5cc05e6437bc309610ec77481c701be33698e0d274b7500710342a7bd762b09a" dmcf-pid="GzNpNjKGFP" dmcf-ptype="general">못해도 300만 년, 역사가 열린 이래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것이 폭력이다. 그중에서도 전쟁, 집단이 다른 집단과 서로의 생명을 유린하는 폭력행위를 벌이는 전쟁은 여적 끝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현시점까지도 완전히 종식되지 못하였다. 정부군과 반군, 테러단체까지 뒤얽힌 폭력 또한 곳곳에서 지속된다.</p> <p contents-hash="e7b30eb4434125729206cc22592f843cae80095ef54ee2d38e8035b91d21f4a1" dmcf-pid="HqjUjA9HU6" dmcf-ptype="general">세계적 규모의 두 차례 전쟁을 겪으며 출범한 유엔이 세계평화와 국제협력 증진을 목표로 기능하고 있음에도 인류는 전쟁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못하였다. 혹자는 이를 두고 폭력이 인간의 본성이며 평화가 그에 반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말하자면 전쟁은 필요악, 자위를 위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이다.</p> <div contents-hash="0fccc79f1599114cb92f8a8666a054e7c02982836797bb196ca18bc845928dc3" dmcf-pid="XBAuAc2X78" dmcf-ptype="general"> 오늘의 국제정세를, 또 지난 인류 역사를 살피자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막대한 자금을 국민의 복리증진이 아닌 국방력 강화에 투입하고 있는 한국의 오늘은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인 듯 여겨진다.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병서 < 군사학 논고(De Re Militari) > 속, 저 유명한 문장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은 1600여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91a58ebb288f2bed48602f86af40380edf592bb679d60c21cede84374188381" dmcf-pid="ZtdXdJphu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3590yeku.jpg" data-org-width="1280" dmcf-mid="qKRZJiUlp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3590yek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밴드 오브 브라더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HBO</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3440a96d80cfd867280aa488d8718dce6aac8912dd4baa53a6275def39ea8dd" dmcf-pid="5FJZJiUl7f" dmcf-ptype="general"> <strong>이보다 훌륭한 전쟁물은 없다</strong> </div> <p contents-hash="30916f6ed4401c28379f54aa5a0acc7c0bc5956670a044804177b5e5c40ac6cb" dmcf-pid="13i5inuSUV" dmcf-ptype="general"><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전쟁을 소재로 한 모든 작품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드라마다. 지난 2001년 미국 드라마명가 'HBO'에서 방영한 10부작 드라마로,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했다. 원작은 역사학자 스티븐 엠브로스의 동명 논픽션이다. 감독은 에피소드별로 다른데, 순서대로 필 엘든 로빈슨, 리차드 론크레인, 미카엘 솔로몬, 데이비드 누터, 톰 행크스, 브루스 C. 맥케나, 그레험 요스트, 에릭 보크 & 브루스 C. 맥케나, 존 오를로프, 에릭 엔드레센 & 에릭 보크가 맡았다.</p> <p contents-hash="6c6fce31e57766f8578c79cf4a2ebef97c89bab01abc9ffe974c25ac111646b1" dmcf-pid="t0n1nL7vz2" dmcf-ptype="general">원작자 엠브로스는 2차대전사의 권위자로, 대표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그중에서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뒤 유럽 전선에서 활약한 미국 육군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E중대의 활약을 다룬다. E의 음성기호 Easy를 따서 이지중대라 불리는 이 부대는 실제 2차대전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마켓가든작전, 바스토뉴 공방전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드라마는 이지 중대를 중심으로 함께 활약한 공수부대 2대대를 사실상의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p> <div contents-hash="e0e232c5974eeb21e87a42af7dbe0d0249604c26351d825c8cb6a0677cd4f1e4" dmcf-pid="FpLtLozT39" dmcf-ptype="general"> 모두 10편의 에피소드는 본격적인 전장에 투입되기 이전인 미국 조지아주 토코아 캠프에서의 투입 전 훈련부터, 종전 뒤의 이야기까지 1년 여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한 건 전쟁 발발 2년 뒤인 1941년 진주만 공습을 받고 나서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던 추축국 세력이 미국의 참전 뒤 전선이 확대되며 고전했고, 1943년 이탈리아 항복,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1945년 히틀러 자살과 나치 독일 및 일제 패망으로 이어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9816c68b3a2b1de1a0c23cf2d661ef9f0c780fae2bf30df3bdfc34055867a07" dmcf-pid="3UoFogqy7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4859cfep.jpg" data-org-width="1280" dmcf-mid="fdUcUuOJp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4859cfe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밴드 오브 브라더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HBO</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12b37a58155c7e2cddf2d823830e9d133e823027d199ce4b537bb992db66410" dmcf-pid="0ug3gaBW7b" dmcf-ptype="general"> <strong>2차대전 실화를 바탕으로</strong> </div> <p contents-hash="8195f1ed409f90cc3c20eb59f5aabf07738126ff8233f1d98dbf86a5a2aeb31a" dmcf-pid="p7a0aNbYzB" dmcf-ptype="general"><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이중 1944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전선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이야기다. 모두 열편의 에피소드는 명확한 주인공 없이 회차마다 서로 다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이들이 하나하나 이지 중대의 구성원이므로 모든 회차가 끝날 때쯤엔 부대 전체와 함께 그들의 전투를 함께한 듯한 감상을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대전을 결정짓는 결정타 역할을 한 사건으로, 이지중대가 성취나 고난 모두에서 최고로 평가를 받는단 점에서 드라마가 2차대전의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다 해도 틀리지 않다.</p> <p contents-hash="b91f8cd6d252be3e1e2fbe833d31d6cb7c3024eecda8dd1fa32a65b5c6b04ffa" dmcf-pid="UzNpNjKGuq" dmcf-ptype="general">줄거리는 간명하다. 토코아 캠프에서 남다른 훈련을 받은 이지중대다. 누구보다 혹독하게 대원들을 몰아치지만 실제 전투현장에선 판단능력이 없는 중대장 허버트 소블(데이비드 슈위머 분)과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소대장 리처드 윈터스 중위(데미언 루이스 분)의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소블은 현장 지휘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부대원들의 신망을 얻지 못했단 사실이 평가되어 후방으로 배치된다.</p> <div contents-hash="7282ca091b09e4a31f4d35010a7fd2c5c483e8912d7332844bad9592f2504181" dmcf-pid="uzNpNjKGUz" dmcf-ptype="general"> 이후 그 유명한 디데이(D-day),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이뤄지고 이지중대가 유럽 본토에 투입된다. 소블의 자리를 채운 신임 이지중대 중대장과 중대본부 소속 전원이 강하도 해보지 못하고 수송기에 탄 채로 폭사, 선임 소대장 윈터스가 생존한 이지중대를 이끌 중대장이 된다. 작품은 그대로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마켓가든 작전, 독일군 마지막 대반격인 아르덴 대공세, 그 정점인 바스토뉴 공방, 독일 패망에 이르는 일련의 수순을 밟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6b8681a794a45587a39ff1ac742af78629000d9f7903ec10cfeab29a9f5e2dd" dmcf-pid="7qjUjA9Hz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6174tgjt.jpg" data-org-width="900" dmcf-mid="xwFaF3wM0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6174tgj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밴드 오브 브라더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HBO</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94c7eaf13d8b1dfccf2128d2a5aab157eaaf44b9fc752e3b9f96c6c958c9b1a" dmcf-pid="zBAuAc2Xuu" dmcf-ptype="general"> <strong>전쟁영화가 갖는 미덕</strong> </div> <p contents-hash="ddf2f6b32f66da2b6c57b3c9d59c63478fb2b67f164855782a48e6049cf0aa6c" dmcf-pid="qbc7ckVZ0U" dmcf-ptype="general"><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탁월함은 전쟁물이 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미덕을 구현했다는 점에 있다. 전쟁 전체를 놓고 볼 때 지극히 작은 점에 불과한 한 중대를 주인공으로 삼았음에도, 전쟁이 내포한 여러 본질적 지점을 놓치지 않고 살핀다. 이를테면 훈련을 통한 자기극복과 동료애, 생명의 위협을 넘어서며 드러나고 변화하는 군상들, 상실되는 인간성과 그 속에서도 지탱되는 가치며 생명력, 전쟁에 책임 있는 이들 대신 젊은이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는 부조리한 상황, 전쟁범죄와 전쟁 가운데서도 지켜지는 윤리,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에 굴하고 굴하지 않는 이의 차이, 무엇보다 삶과 인간, 그리고 운명에 대해 두루 보여준다.</p> <p contents-hash="c75623475b180266ba8ea3f9fcf382e96379f7415ca6338974542c76b696331e" dmcf-pid="BKkzkEf5zp" dmcf-ptype="general">무엇이 옳고 다른 무엇이 그르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귀하다며 판단을 회피하는 흔한 태도 또한 취하지 않는다. 전쟁 그 자체에 깊이 다가설수록 그것이 가진 천박함과 고귀함이 동시에 두드러지는 건 이 작품만이 간직한 멋이다. 무엇보다 이는 동명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더해, 생존한 참전용사들과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작품은 매회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지중대 출신 참전용사의 입을 통하여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물어 듣는다. 이를 통하여 드라마는 그저 전쟁물 그 이상의 가치, 역사성과 인간 심리의 본질에 다가선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획득한다.</p> <div contents-hash="e4cd6f973f0ddd67e69cb09801598ad634c741169c5949bbd6ec9dee6bed58df" dmcf-pid="b9EqED41p0" dmcf-ptype="general"> 여러 회차가 모두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섯 번째 회차 '바스토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브루스 C. 맥케나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이 회차는 독일 국방군 최후의 대공세 와중에서 바스토뉴 숲으로 들어가 포위돼 방어전을 펼치는 2대대의 상황이 그려진다. 숲에서 2대대는 적으로부터 집중적인 포격을 받는다. 부대원 각자가 참호를 파고 은엄폐하여 간신히 생존하여 적의 진군을 막지만, 피하지도 역습하지도 못한 채 매 포격에 크나큰 손실을 입는 일이 반복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4f0e81473cebeb8e2c37bc08c46c0af0092deacceb453a310757238681d1c33" dmcf-pid="K2DBDw8t3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7442zpwd.jpg" data-org-width="400" dmcf-mid="yWpApUsdz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53607442zpw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밴드 오브 브라더스</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HBO</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03e35e2f9144f7020004c657e8ce872a53335b9a68e7d54495a3c0a0ce31896" dmcf-pid="9Vwbwr6FUF" dmcf-ptype="general"> <strong>전쟁을 다루는 남다른 자세</strong> </div> <p contents-hash="9eccb43db8bdaa22f48cdf40a97c6eb7e091541714e7b6914a9c6818f94b5059" dmcf-pid="27a0aNbYzt" dmcf-ptype="general">이 회차의 주인공은 의무병 유진(셰인 테일러 분)으로, 모르핀을 비롯해 붕대와 혈장, 주사기, 가위 등 기본적인 구급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 부대원들을 처치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퇴로가 잘린 상황에서 바스토뉴 숲의 후방은 불과 얼마 떨어진 작은 마을이 전부인데, 바스토뉴에서 부상을 입은 이들을 간호사 두셋이 지탱하는 마을 간이병원으로 후송하는 장면이 거듭 등장한다.</p> <p contents-hash="36c1eb1719131760cf09a0d652ce83244b5a381e640cafe97d32247adab9c5d0" dmcf-pid="VzNpNjKGp1" dmcf-ptype="general">폭격, 처치, 구급약품 수급과 후송, 다시 폭격이 반복되는 에피소드다. 적에 대한 반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의무병이 폭탄이 떨어지는 전선을 오가며 침착하게 처치하는 모습만이 보여질 뿐이다. 죽음이 일상화된 상황 속에서 이제까지의 주역이던 전투병들을 한 걸음 떨어져 의무병의 시선에서 그리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의무병의 일상은 전투병 못지않게 고된데, 아비규환의 상황 속 '메딕'을 외치는 이들에게 달려가 피를 막고 처치하고 수많은 죽음과 고통에 마주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야 비로소 이제껏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부대원 모두와 거리감을 두었던 그의 태도에 수긍이 간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강렬한 엔딩이라 꼽을 만한 '바스토뉴'의 결말은 전쟁이란 것이 얼마만큼 비인간적인 것인지를 알도록 한다.</p> <p contents-hash="062fb90bb409d75089a1209514ff98e85c0b755b3d06872af1c7cac80993d0ff" dmcf-pid="fqjUjA9H05" dmcf-ptype="general">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할리우드에서도 최고라 꼽는 이들이 공들여 제작한 작품이다. 어느 에피소드, 작은 배역 하나도 가볍게 지나치지 않는다. 마이클 패스벤더, 제임스 매커보이, 앤드루 스콧, 톰 하디, 사이먼 페그 같이 이제는 세계적 명우가 된 이들이 작은 배역으로 등장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무엇보다 실존인물과 꼭 닮은 배우를 찾아 연기하도록 한 결정은 여러 배역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마치 실제 전장 속 인물들의 관계를 마주하듯, 지극히 현실적인 관계와 대화가 이어지고, 전쟁이란 정말이지 몹쓸 것이라는 결론을 안긴다.</p> <p contents-hash="9f2cb8042511ce6cf72f24385d506330879da3f11f7a54c1db6fcaa9e87f74b9" dmcf-pid="4BAuAc2X7Z" dmcf-ptype="general">말하자면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최고의 전쟁물이다. 이제껏 그 어떤 작품도 이루지 못한, 혹은 최고 수준의 작품이 도달했던 지점을 두루 꿰어낸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결코 아름답지 못한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 소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한국이다. 이라크전에도 비전투부대를 파병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포탄 수십만 발을 보내기도 했다. 전 세계 방위산업, 무기수출 강국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그 스스로도 여전히 휴전국으로 젊은 남성들을 북한과 대립한 최전선에 보내어 복무토록 하고 있는 나라다. 이 시대 전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한국인으로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는 감상은 그래서 복잡하고 미묘하다.</p> <p contents-hash="79200bb7dfcc011d7ef3b7c63c3e5d7c3498d7f31ee1b3b2aff5b81b969704e5" dmcf-pid="8bc7ckVZ7X"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문원과의 결혼 논란 극복하고 웃음 되찾은 신지, “이게 유행!” 08-10 다음 진중권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 일침 (강적들)[종합] 08-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