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 전설의 첫 내한, 평생 기억에 남을 이 밤 작성일 08-10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현장] '20주년' 펜타포트 역대급 공연 펼친 영국 밴드 펄프(Pulp)</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YSpBbSgze"> <p contents-hash="33cda0711c53cb51f8f86525cd4bf478139f3b7eb068cf0302a00650cbb12db9" dmcf-pid="2GvUbKvapR" dmcf-ptype="general">[이현파 크리에이터]</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9b0b00896d4f3960274061fbcf2f1c22dae0443fa369f2b921789d34e70cded" dmcf-pid="VHTuK9TN0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3929bdzc.jpg" data-org-width="1280" dmcf-mid="qedmlSJq0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3929bdz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2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펄프(Pulp) 공연</td> </tr> <tr> <td align="left">ⓒ 이현파(직접 촬영)</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6a636223934718ce398eb8bdd296757c8a63e0dea34695ac229be1336a65390" dmcf-pid="fXy792yj3x" dmcf-ptype="general"> "오늘 밤은 여러분의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이 될 거예요." </div> <p contents-hash="ac7029b466f8fe8c1554d40cae2bc995f75e33ae0fbee9bd9e61402647a7e1e2" dmcf-pid="4ZWz2VWAFQ" dmcf-ptype="general">Pulp의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전광판에는 한국어로 된 문구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호언장담을 현실로 이뤄냈다.</p> <p contents-hash="f6291d2d55bdcffc458091282d2257bb23902c9a57c245d710bb6107790fd538" dmcf-pid="85YqVfYcUP" dmcf-ptype="general">지난 8월 2일, 20주년을 맞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펄프(Pulp)가 헤드라이너로 공연했다. 펄프는 1978년 결성된 이후 90년대에 뒤늦은 전성기를 맞은 밴드다. <His 'n' Hers>(1993)와 < Different Class >(1995) 등의 명반을 발표하면서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와 더불어 '브릿팝(Brit Pop)을 대표하는 밴드로 우뚝 선 밴드다.</p> <div contents-hash="b6451b3d2a66cd5427ae6b68c5ebaeccd23fcb4abeb39c050b2e19cd06200f4c" dmcf-pid="61GBf4Gk06" dmcf-ptype="general"> <strong>'위대한 쇼맨', 자비스 코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07f766bf1c1c37e447a7262a8066216fe293fee5fa2745e71bc77d8d1f8aeeb" dmcf-pid="PXy792yjU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5238chzb.jpg" data-org-width="1280" dmcf-mid="Bxh0qBlo7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5238chz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2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펄프(Pulp) 공연</td> </tr> <tr> <td align="left">ⓒ 이현파(직접 촬영)</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6c9f3cdca2ce7777edd97d47cafed9bc9b40537c130f6a3fb2cec446cf1bd2f" dmcf-pid="QZWz2VWAU4" dmcf-ptype="general"> "are you ready for Pulp Summer" (펄프의 여름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 </div> <p contents-hash="6e24b362743dc5fbf40e3243ca5aea50d4b04b9a8ae3dab144b1508ff74baed1" dmcf-pid="x5YqVfYcpf" dmcf-ptype="general">영국 출신의 팝스타 찰리 xcx가 만든 유행어 'Brat Summer'를 패러디한 문구와 함께 펄프가 무대에 등장했다. 실패한 짝사랑의 찬가 'Disco 2000'이 두 번째 곡으로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광란에 빠졌다.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 'Babies', 한국 팬들을 위한 선물 'A Little Soul' 등 수많은 명곡이 선곡표를 풍성하게 채웠다. 신곡을 통해 현재진행형 밴드의 가치도 과시했지만, 첫 내한인 만큼 최대한 팬들이 좋아할 법한 곡을 골랐다.</p> <p contents-hash="4ab3df582d2f5e43d64448a17524d3c054d2e009d87e5dc27051f701a2ef4309" dmcf-pid="ynRDICRuUV" dmcf-ptype="general">연출도 훌륭했다. 감각적인 LED, 다채로운 색깔을 활용한 조명과 그림자가 인상적이었다. 관객에게 던진 티백 세트 등 재치 있는 소품 활용 역시 재미를 더 했다. 기발한 미적 감각들이 여러 순간 발견되었다. 전통적인 밴드 공연보다는,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p> <p contents-hash="0e956626753a82afa48066ed849ea475361758c5b319cccecb3e1749cd9c5152" dmcf-pid="WLewChe732" dmcf-ptype="general">그 중심에는 완벽한 배우, 펄프의 리더 자비스 코커가 있다. 자비스 코커는 지금까지 펜타포트에 선 프론트맨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르쥬 갱스부르마냥 읊조리는 듯한 창법은 물론, '절창'까지, 건재한 노래 솜씨를 들려 주었다. 1995년 글래스톤베리 무대를 헤드라이너로서 주름잡던 시절과 비교해도 크게 녹슬지 않았다.</p> <p contents-hash="296dc3e7863330e4b52be335b78a556415eb6f2f21ad5ade76fb712b9f61d368" dmcf-pid="YodrhldzF9" dmcf-ptype="general">살인적인 폭염에 힘들어하면서도, 정장 차림을 고수하는 콘셉트를 놓치지 않았다. 무대 위에 드러눕기도 하고, 농밀한 바로크팝 'This Is Hardcore'를 부르기 전에는 소파에 앉아 고혹적인 눈빛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폼을 잡았다. 'Sunrise'에 맞춰 추는 막춤은 태양을 형상화한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펄프의 노래가 낯선 관객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떼창을 유도하는 제스쳐 역시 빛났다. "춤출 수 있나요?", "사랑은 꼭 필요해요" 처럼 어색하지만 정성스러운 한국어 멘트도 잊지 않았다. 자비스 코커처럼 90분 동안 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프론트맨은 정말 흔하지 않다.</p> <p contents-hash="993848b82d64598e3360ca37020e0a604fc7c7b9de86c6502a8ebcc8d80693fb" dmcf-pid="GgJmlSJq7K" dmcf-ptype="general">지금까지 펄프의 역사를 함께 지탱한 원년 멤버들도 공연을 함께했다. 키보디스트 캔디다 도일의 터치가 공연 내내 중심을 잡았다. 다른 브릿팝 밴드에 비해 기타가 잘 조명받지 않은 편이지만, 마크 웨버는 깔끔한 기타 톤을 들려주며 공연을 완성했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되어 원년 멤버들이 연주하는 'Something Changed'를 들을 때는 따스함을 느꼈다. 원년 멤버인 베이시스트 스티브 매키가 사망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이들의 고향 셰필드에서 시작된 밴드의 우정이 여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p> <div contents-hash="dfed016e27334edd3ea586276f8eeb099dd0ba30f9414e8b34a18880f052c7fd" dmcf-pid="HaisSviBFb" dmcf-ptype="general"> <strong>음악으로 정서의 차이 뛰어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365dd5b94b67c001ee4b0b1a483a92c306978f55cb7c395c345ef24882538e2" dmcf-pid="XNnOvTnbu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6473zbiu.jpg" data-org-width="860" dmcf-mid="KfKiNjKGF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45106473zbi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2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펄프(Pulp) 공연</td> </tr> <tr> <td align="left">ⓒ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c7619fb3cb97e3fe6051ccac286224d3f80613f6664f73c865e5e56f97e860e" dmcf-pid="ZjLITyLK0q" dmcf-ptype="general"> 펄프는 '브릿팝 4대 밴드' 중 국내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한국인이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타보다는 신디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계급 사회의 아이러니를 노래하다가도, 변태적인 섹슈얼리티와 자기 비하를 노래했다. 오아시스의 긍정미를 좋아하는 우리 나라에 그들의 음악은 어울리지 않는다.그럼에도 펄프는 의미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div> <p contents-hash="b546dd6c459ce7f5dbac148e664de93394619ae12f3b21195ce49fb05491b23e" dmcf-pid="5vItu7Ii7z" dmcf-ptype="general">자비스 코커는 공연 중 관객의 얼굴을 비추어달라고 하더니,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Mis-Shapes'를 불렀다. 'Mis-Shapes'는 소외된 이들의 연대와 저항을 노래한 곡이다. "변두리에서 벗어나자"라고 한다. 이 노래가 한국인을 위한 노래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신곡 'Got To Have Love'을 부를 때는, 화면에 'L O V E'라는 문구를 띄우며,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가 사랑임을 역설했다.</p> <p contents-hash="28d21710f5a9fade60be92fe936ca34cc9e1118b2b8d17f7c3030c3f722b334d" dmcf-pid="1TCF7zCn07" dmcf-ptype="general">약 10분간 떼창과 함께 이어진 'Common People'은 단연 이 공연의 화룡점정이었다. 'Common People'은 자비스 코커의 실화에 기반한 노래이자, 2014년 BBC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브릿팝 명곡 1위에 뽑힌 곡이다. "나도 서민층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부유층 여성을 조롱하는 이 노래는, 당대 영국의 계급 사회의 정수가 담긴 블랙 코미디다.</p> <p contents-hash="af247bb6c78aa403e4a2efc3597c2782efb1c87298fd52ef4c85ab4540bcb1e2" dmcf-pid="tyh3zqhL0u" dmcf-ptype="general">물론 가사와 시대적 맥락을 잘 모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어나 시대와 상관없이 음악은 이렇게 우리와 아티스트 간의 거리를 좁힌다. 스타일과 메시지, 펄프는 그 모든 것을 가뿐히 장악했다. 비록 20주년이 무색하게 운영에서 많은 문제를 지적받은 펜타포트였지만, 펄프의 공연은 찬란하게 빛났다. 수많은 보통 사람(Common People)을 울고 웃기며.</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양지은, 미니멀 라이프 공개→눈물 고백까지 (가보자GO) 08-10 다음 한성주 근황, 고대 동문 김연아와 ‘찰칵’[SNS는 지금] 08-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