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산 푸르게 하려 한 일인데... 산불 원인으로 꼽힌 '이것' 작성일 08-10 2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KBS <다큐 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 : 화염과 생존 - 푸른 숲의 역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3WHogqy7R"> <p contents-hash="8e75baeeccec5a777c4cac12265c22cc4e95b9606fb3bcc5819ed29ff78daf9c" dmcf-pid="U0YXgaBWzM" dmcf-ptype="general">[이정희 기자]</p> <p contents-hash="63d379688285c99879f7a22ab70fda9a60c8e463427544a64a5fbb2e7bddbee4" dmcf-pid="upGZaNbYUx" dmcf-ptype="general">어린 시절, '식목일'은 중요한 국가적 행사일이었다. 대통령에서부터 고사리손 아이들까지 너도나도 나무를 심었다. '국민학교'이던 시절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우리 강산이 얼마나 많은 홍수 등 많은 피해를 남기는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웠다. 산에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 즉 '우리 강산을 푸르게, 푸르게' 만드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각인'시켰다.</p> <p contents-hash="cef03b62c41defb199ada3cc459a0db3726a526bd21833bccc77508e28e2f9a4" dmcf-pid="7UH5NjKGpQ" dmcf-ptype="general">땔감 등을 위한 벌목으로 벌겋던 우리의 산천은 1973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으로 매년 100 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60% 이상의 빼곡한 숲을 이루는 쾌거를 이뤘다.</p> <div contents-hash="81e4d95c8fd987a80037b389f543bfa62e0e5c23f27b68fbb1fd6a6a93bd6981" dmcf-pid="zuX1jA9HuP" dmcf-ptype="general"> 그런데 웬걸, 이제 지난 30여 년의 녹화 사업이 외려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7일 KBS <다큐 인사이트>는 재난 기획 2부에서 <화염과 생존, 푸른 숲의 역설>을 다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d9827217a5308c79172c45204923802fa2478bfb177c2d1347b303a71bcf940" dmcf-pid="qBt0ED410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3451htwi.png" data-org-width="754" dmcf-mid="FANhxMtsz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3451htwi.pn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다큐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 - 화염과 생존, 푸른 숲의 역설</td> </tr> <tr> <td align="left">ⓒ kbs1</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d6eb1265f39a3db4aa3815cc660103927f1f364df822a51bef01d5614c2ba32" dmcf-pid="BbFpDw8tz8" dmcf-ptype="general"> <strong>산불의 경고</strong> </div> <p contents-hash="258901f5118ab7275c7d1d5578b352366e37b7e82619b317d34654c3512ffbee" dmcf-pid="bK3Uwr6Fz4" dmcf-ptype="general">2025년 봄,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를 경험했다. 경북 내륙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 청송을 지나 바닷가 마을 영덕에 이르기까지 번지며, 일주일간 서울 면적의 1.5배를 뛰어넘는 십만여 헥타르(ha)를 불태웠다.</p> <p contents-hash="5cdc0a4f09258e0f0513fd28a610c73101ec2ed4cadb5fceef6f4a27f1cbf79a" dmcf-pid="K90urmP3zf" dmcf-ptype="general">지난 겨울의 온난화 현상은 땅을 건조하게 만들었다. 눈은 아쉬웠고, 땅은 메말랐다. 작은 불씨에도 숲은 타올랐다. 거기에 27m/s의 역대급 강풍은 산불을 가속했다. 의성 지역 특유의 골바람은 바람이 계곡을 타고 올라 불길을 날려 퍼뜨렸다. 온난화 등의 기상 이변과 의성 지역을 비롯한 경북 지방의 지형적 특성이 산불을 확산, 영덕의 바다까지 불붙게 했다.</p> <p contents-hash="13ad2322ed3dd3107ff1f6a9355cc561205e5a6fee34e4c85219c30a6046a8ef" dmcf-pid="92p7msQ0zV" dmcf-ptype="general">하지만 그뿐일까. 다큐는 지금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측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p> <p contents-hash="65461c10d5e765a2fe13cb84bc65f79f4d2f12377ff481ecc59af91336022276" dmcf-pid="2VUzsOxpU2" dmcf-ptype="general">산불이라지만, 전문가들은 더는 지금의 산불을 '산불'이라 정의하지 않는다. 2015년 캘리포니아 산에서 발생하여 도심을 불태운 화재처럼, 이 불을 '도심형 대형 화재'라 지칭한다. 바다 건너 남의 나라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성을 넘어, 2025년 4월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아파트, 주택을 덮쳐 주민 500여 명이 대피해야 하는 도심형 화재가 됐다. 전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상당수의 사람 사는 지역이 산에 드리워 자리 잡은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이다.</p> <p contents-hash="f29aa8313d0d8e2389c69a5f143f4a359018a710501ef2c1c5f1998eb3153b1b" dmcf-pid="VfuqOIMUu9" dmcf-ptype="general">그런데 전문가에 따르면 산불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지중화(Ground Fire)는 땅 표면에서 시작된 산불로, 나무뿌리를 태우며 끈질기게 번져나가는 산불, 반면, 지표화(Surface Fire)는 땅 표면에서 확산되는 산불이며, 수간화(Stem Fire)는 나무의 줄기(수간)까지 불이 이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뿌리에서 표면, 줄기를 넘어 나무 꼭대기까지 이른 수관화 (Crown Fire) 산불이다.</p> <p contents-hash="bc4278dc7e2951f43d2182e3bcb26fd9417c8f3f1443bab84bb84f17f1c67f65" dmcf-pid="f47BICRupK" dmcf-ptype="general">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산불은 수관화 산불이다. 나무의 윗부분(수관)까지 붙은 불이 나무의 가지와 잎을 태우며 번져나가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번져나가는데, 이때 나무에서 나무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불이 번져가는 모습을 '비화'(飛火)라 한다.</p> <p contents-hash="165497b2db5875ee7c85f9e839fc5328b172d2893efce59821f8408d031dc108" dmcf-pid="48zbChe70b" dmcf-ptype="general">그런데 이런 산불의 유형과, '우리 강산 푸르게'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지난 30여 년에 걸친 치산 녹화 사업은 우리 산을 바꾸어 놓았다. 덕분에 산은 울창해졌지만, 그와 함께 나무와 나무가 아름드리 자란 사이에 산불의 연료가 되는 '초본, 관목, 낙엽, 낙지, 고사목'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게 됐다.</p> <p contents-hash="31529d584309fa9b3f0213e7fb08d9d515150fbcd2faa3e89d072093db099e1f" dmcf-pid="8OjkK9TNFB" dmcf-ptype="general">그 결과 아주 작은 불씨 하나에도 산불은 이 연료들의 화력에 힘입어, 낙엽, 초본에서 시작해 작은 나무로, 더 큰 나무로 불을 확산한다. 나아가 바람을 불쏘시개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귀신 널뛰듯' 불을 키워 나가는 '재앙'을 초래한다.</p> <p contents-hash="cfd47a91f2d12124cbe2e76df869f10a6150bd8477b17b5e317d33e3575318e6" dmcf-pid="6IAE92yjzq" dmcf-ptype="general">더구나 우리나라 산은 특성상, 70% 이상이 사유림이다. 개인적으로 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송이버섯 등의 환금성이 높은 작물을 선호하기에 소나무 등의 침엽수를 심는 것을 선호하는데, 안타깝게도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앞서 말한바 널뛰듯 산불을 번지게 하는 '수관화' 현상에 더욱 취약한 수목종이다.</p> <div contents-hash="ba667c4c68f33177829a94618b65fd80725fc2143a64a442667d24c6341da2b5" dmcf-pid="PCcD2VWAFz" dmcf-ptype="general"> <strong>헬리콥터로 하는 진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d9397232cd3f3cb64b0d1cfb922189b803cc402687ba10cf2808a8678cdd8cf" dmcf-pid="QhkwVfYcp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4756egkw.png" data-org-width="750" dmcf-mid="3S2i30rRF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4756egkw.pn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다큐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 - 화염과 생존, 푸른 숲의 역설</td> </tr> <tr> <td align="left">ⓒ kbs1</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6d0eaf60aca8bb55cc2c39aed99eb38e616ff92f9f6b071f4174b6aed67fa24" dmcf-pid="xlErf4Gkpu" dmcf-ptype="general"> 하지만 이런 우려에 대해 과학 기술의 발달로 '헬리콥터' 등에 의한 화재 진압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div> <p contents-hash="57298bab98185be59e577cc83244c0af4917d57496e6aac8bfb24c495478cc13" dmcf-pid="y8zbChe73U" dmcf-ptype="general">헬리콥터로 진압이 된다면 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재산상의 손실을 보면서도 화재를 감당해 내지 못했을까. 아쉽지만 헬리콥터는 산불을 '약화'는 시킬지언정, '진화'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p> <div contents-hash="5160cb2308b17ae23e97ac59db51e1c0a73b525913692d519af8ff583477071e" dmcf-pid="W6qKhldzpp" dmcf-ptype="general"> 헬리콥터로 물을 뿌리면 화재 윗부분 30% 정도만 물을 적시는 정도다. 설사 불이 잡힌 것처럼 보여도 물이 적셔지지 않은 부분에서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 물이 마르면 다시 불길은 솟구쳐 오르게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7118a0f39126f6f1a661fa33a4a177e81b63160a951972593b90d4866441f68" dmcf-pid="YPB9lSJqF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6094fiyj.png" data-org-width="760" dmcf-mid="00lTdJph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ohmynews/20250810135706094fiyj.pn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다큐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 - 화염과 생존, 푸른 숲의 역설</td> </tr> <tr> <td align="left">ⓒ kbs1</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fb8b7923b7f5fa0a60f421ba42cb09887df5fcbe9817ea3e0d2508c32898ef6" dmcf-pid="GM9fTyLKF3" dmcf-ptype="general"> 그렇다면 이제 도심까지 넘보는 산불에 대한 대비책은 없을까. 미국 샤스타- 트리니티 국유림에서 방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인위적으로 산불'을 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빽빽한 숲에 일부 관목을 솎아 내어 산불의 '연료'는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말 그대로 '불에는 불'이랄까. 또한 숲과 숲 사이에 임도를 만들어, 유사시 산불의 경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div> <p contents-hash="faff6202e7d6791f39c20660295da7111b8831b9cbe6c4300ba2cf7a98137ab7" dmcf-pid="HR24yWo93F" dmcf-ptype="general">방화를 차치하고서도, 지형, 날씨 등 인류의 역사에 앞서 산불의 존재는 유구하다. 바람을 잡을 수도, 온난화를 다스릴 수도 없는 상황, 하지만 그중에서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산불의 연료가 되는 부분이라고 다큐는 제언한다. 숲을 솎아 내고, 산불의 경계가 되는 영역을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도 산불이 널 뛰듯 이 산 저 산을 넘어 사람들이 사는 도심까지 넘보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4ad1490efed7345b0900a0f0152627305b08c9093b9793ad651f81a8ca40afcd" dmcf-pid="XeV8WYg20t" dmcf-ptype="general">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그 아름드리 빼곡한 산이 아이러니하게도 거침없이 번지는 산불의 연료가 되어버린 '조림(나무를 심거나 씨를 뿌리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숲을 조성하는 것)의 시대, 이제 우리는 숲의 패러다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애즈원 크리스탈, 故이민 보낸 심경 밝혔다..."사랑 그 자체였던 나의 반쪽" [전문] 08-10 다음 김용빈·손태진, 광복 80주년 맞아 대구 '경축음악회' 출격 08-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