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힘' 벤 셸튼 ATP 1000 첫 우승...'2024 월드시리즈 영웅' 프리먼 '데자뷔'? 작성일 08-10 9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0/0000011330_001_20250810113808610.jpg" alt="" /><em class="img_desc">벤 셸튼과 아버지인 브라이언 코치. 사진/셸튼 인스타그램</em></span></div><br><br>[김경무의 오디세이]  꿈많은 청소년 시절. 어떤  '영감'(Inspiration)을 받고 야망을 키우는 데 있어, 부모 역할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br><br>'날고 기는'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스포츠 무대. 아버지의 열정과 힘, 그리고 영향으로 대스타로 탄생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br><br>토트넘 홋스퍼 '영웅' 손흥민이 그랬고,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2024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MVP)인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당시 35살)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br><br>다저스가 2-3으로 뒤지던 1차전 연장 10회말. 프리먼은 천금같은 만루 홈런포를 작렬시키고 팀의 대역전승을 이끈 뒤,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관중석에서 아들의 활약을 지켜보던 아버지를 향해 이런 말을 던진 기억이 납니다.<br><br>"제가 꼬맹일 때부터 아버지는 매일 배팅 연습볼을 던져줬습니다. 이번은 저의 순간이 아니고, 아버지의 순간입이다."  생중계된 이런 장면은 야구에 진심인 미국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0/0000011330_002_20250810113808660.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7일 토론토 ATP 마스터스 1000 단식 우승 뒤 벤 셸튼이 스탠드로 올라가 코치인 아버지 브라이언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격을 나누고 있다. 사진/Tennis TV</em></span></div><br><br>지난 7일 캐나다 토론토에 열린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내셔널뱅크오픈 또는 캐나다오픈) 단식 결승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br><br>시속 241㎞까지 찍는 '왼손 광속서버' 벤 셸튼(22·미국). 세계랭킹 7위이던 그는 12위 카렌 하차노프(29·러시아)와 접전 끝에 2-1(6-7<5-7>, 6-4, 7-6<7-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ATP 마스터스 1000 우승 감격을 맛봤는데요. <br><br>이후 코치인 아버지 브라이언이 있는 스탠드로 올라가 아버지와 진한 포옹과 감격을 나눴고, 이런 장면은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 테니스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아버지가 다가온 아들을 향해 "이리 온, 나의 아이(come on, my boy)"라며 반기는 장면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br><br>앤디 로딕 이후 무려 21년 만에 미국인으로는 처음 ATP 마스터스 1000 단식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미국인들의 감격은 더 했을 겁니다. <br><br>테니스에도 진심인 미국인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 셸튼의 우승 장면을 보면서 저는 '아버지의 힘'이라는 단어가 다시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건  '프리먼의 데자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대디'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철저히 믿고 따르는 아들이 만들어낸 값진 우승이었기 때문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0/0000011330_003_20250810113808708.jpg" alt="" /><em class="img_desc">벤 셸튼이 토론토 ATP 마스터스 1000 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익살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셸튼 인스타그램</em></span></div><br><br>셸튼은 지난 3월 미국 인디언 웰스 ATP 마스터스 1000 때 시속 150마일(241km) 서브를 기록해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23 US오픈 때 자신이 찍은 149마일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Bombing lefty serve"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br><br>ATP 투어에 따르면 셸튼은 "10살 때 아버지이자 코치인 브라이언과 함께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고" 그는 아버지를 "가장 큰 영감"(biggest inspiration)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br><br>아버지는 지난 1991년과 1992년 뉴포트(Newport) 타이틀을 획득하며 ATP 랭킹이 '커리어 하이'인 55위까지 올랐던 선수 출신입니다. 11년 남짓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코치를 했고 지난 2023년 6월, 11년 만에 이 대학교를 떠나 아들과 함께 ATP 투어에 전념했습니다.<br><br>셸턴은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br><br>"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알거나,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가 알 수 있는 정말 좋은 상황이 됐습니다. 그는 제가 게임을 발전시키는데 정말 도움이 됐고, 빠른 성공을 걱정하지도 않았습니다."<br><br>실제 ATP 투어를 뛰면서 셸튼이 굿샷을 성공시키거나 실수를 할 때나, 인자한 표정의 아버지 쪽을 자주 쳐다보며 눈빛으로 교감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부자지간의 진한 정이라고나 할까요? 뭐 그런 것이 느껴졌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0/0000011330_004_20250810113808762.jpg" alt="" /></span></div><br><br>하차노프가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승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히 코치인 셸튼 아버지에 대해 "공손하고(polite), 잘 교육받은(well-educated)" 분이라며 "가족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도 보면서 멋진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셸튼 어머니 리사는 전 세계 4위 복식 선수 토드 위츠켄의 여동생이고, 여동생(엠마)도 플로리다대학교 여자테니스팀 선수라고 합니다. 테니스 가족인 셈이죠.<br><br>셸튼의 테니스의 우상은 로저 페더러인데, 그는 아버지 영향을 받아 테니스에 집중하기 전에는 쿼터백으로 뛰었고, 미식축구공을 던지는 게 숨겨놓은 재능이라고 합니다.<br><br>이번 우승으로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를 제치고 세계랭킹 6위로 도약한 벤 셸튼. 그가 비슷한 연령대의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등 '빅2'를 위협할 '제3의 선수'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지 지켜보는 것. 이것도 향후 ATP 투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br><br>그가 코트에서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자주 보여주고, 좋지 않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한테 선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0/0000011330_005_20250810113808803.jpg" alt="" /></span></div><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네이버는 글로벌·카카오는 생활… 하반기 AI 혁신으로 승부수” 08-10 다음 완벽 부활! '캄보디아 특급' 스롱, '천적' 한지은 꺾고 결승行→2연속 우승+통산 9승 도전...상대전적 '2패 열세' 김민아와 격돌 08-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