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 도박 이유→BJ 의상 해명…"내가 다 망쳐, 아이들한테 미안"

작성일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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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공개된 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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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습 도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룹 S.E.S.의 슈가 도박에 빠지게 된 배경과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BJ로 방송한 것 등 그간의 논란을 해명했다.
 슈는 8일 개인 유튜브 채널 '인간 That's 슈'에 첫 영상을 올려 도박 사건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남편 임효성도 함께 출연했다.
 특정 신체 부위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나온 BJ 방송을 우선 언급했다. 슈는 "(채권자에게) 돈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그때 마침 BJ 섭외가 들어왔다. 그게 이제 막 이슈화됐다. 기사도 많이 나왔고 노출… 뭐, 저는 그게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라고 운을 뗐다.
 슈는 "딱 첫 방송에 제가 옷을 진짜 잘못 고른 거다. 그 첫 방송 옷을 저는 얼마나 많이 고민했겠나. 그때 한창 트렌드가 컷아웃이었다. 근데 그 조명에 그 카메라 앞에 서니깐 아 이게 잘못 보여진 거다. 그래서 엄청 후회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뭐 별풍선을 받거나 이런 게 아니었다. 제가 원하는 것도 그랬고, 그냥 진짜 팬들 그 당시 팬들은 알 거다. 난 계속 소통하면서 되게 많이 웃었다, 그래도. 물론 기사는 정말 안 좋게 나왔지만 나는 거기에 계약금을 받기로 했었고 이 돈으로 해결해야 될 게 있었고 계약금이 있으면 분명히 안 좋은 것도 있다. 그걸 알지만 나한테는 선택권이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제작진이 왜 도박을 하게 된 것인지 묻자 슈는 "저는 어떠한 기사에도 해명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결과는 한 게 맞으니까. 제가 라스베이거스에 행사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 이제 어떤 분이 영어도 되게 잘하고 예쁘게 생겼고 한국어도 하더라. 이분이 저를 완전 좋아하니까 밥 먹으러 와, 같이 뭐 하자는 게 많았다. 근데 나도 얘가 좋으니까 갔다"라고 답했다.
 '재미있는 데 가자' 하는 제안에 카드 도박을 하는 곳으로 오게 됐고, 어디에 전화하면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고 택시로 1억이 배달되기도 했다고 슈는 설명했다. 슈는 "나는 다 한 패인지 몰랐다. 이 사채업자와 지인이, 카지노에서 돈 빌려주는 사람이 한 크루였다"라며 판돈을 높게 건 지인이 계속 돈을 따면서 판이 커졌다고 전했다.
 카드 도박판을 "지옥 같은 곳"이라고 묘사한 슈는 "거기에 희망을 건 나도 웃기다"라고 자조하며 "잃은 걸 생각 안 하고 '딸 수 있다'만 생각하니까 또 (옆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니… 검사님이 그러셨다. 완전 작업당한 거라고"라고 말했다. 당시 검사는 슈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기에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에 방문했을 때도 본인 통장에 있는 돈을 환전하는 거라서 '신고 의무'가 있는지 몰랐다는 슈는 "결과만 보면 (도박을) 했어. 했지만 너무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내가 그거(도박)에 손대가지고 내가 이렇게 망가진 거에 대해서 '아, 이게 인생이구나'… 기사로는 완전 바닥을 찍었고"라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홍보대사를 자청한 이유도 밝혔다. 슈는 "저도 솔직히 너무 창피하다. '네가 도박했는데 무슨 홍보대사냐' 할 수 있지만 난 그래도 그 내막을 알고 '이런 건 조심합시다'라고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는"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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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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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임효성이 본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웃자, 슈는 "뭐가 웃기냐. 나는 심각해.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지금"이라고 응수하며 "모르겠다. 이 이야기(도박하게 된 얘기) 듣고 또 욕할 수도 있다. 그래서 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임효성은 "수영이(슈 본명)가 어디 기댈 곳이 없으니까 저한테 이런 얘기를… 그전에 이미 트러블이 있다. 저는 이 친구랑 조금 떨어져 있고 싶어서 떨어졌었는데 근데 이제 이 친구가 그런 빚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제가 엄청 무능력했다, 그 당시에. 운동을 갑작스럽게 은퇴하고 돈벌이도 시원찮고 근데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저는 그때 수영이보다 더 잘되려고 엄청 열등감 때문에 부르는 데를 다 나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는 누구 남편이라고 해서 불러내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다. 근데 나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사회적 경험이 없으니까. 근데 지나고 나니깐 이 친구가 이래저래 여러 유혹들로 빠져서 제가 애들 케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자기 빚이 있대"라며 "우리 사이가 안 좋은데 네가 나한테 돈 얘기를 해? 한 번도 그런 얘기한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슈의 빚 규모는 2억 5천만 원이었다. 임효성은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합쳐 2억 8천만 원을 바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는 이미 도박에 중독돼 '변질된 상태'였고 그러고 나서도 도박을 하러 나갔고 스스로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임효성은 설명했다.
 임효성은 다량의 약을 먹은 후 깨어난 후 슈에게 "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그렇게 잘 지나가는 줄 알았으나, S.E.S. 유진에게 '슈가 이상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혼자 감당하고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게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슈가 여러 차례 자해 및 자살을 시도했던 것 같다고 바라본 임효성은 "그전에도 느낌이 너무 안 좋아서 제가 얘(슈) 방문 앞에서 잤다"라며 "그냥 '살려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는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나는 수영이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들 앞에서 포장하지 말고, 원래 안 하는 사람인데 그리고 비겁하지 말고 너의 선택이고 너가 잘못한 거야, 수영아"라는 임효성의 직언에, 슈는 "내가 다 망친 게 맞다.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려고"라며 오열했다.
 임효성은 "나는 지금도 수영이한테 당부하고 싶은 건 그냥 너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어. 근데 그걸 어느 정도 네가 비겁하지 않게 피하지 않았던 건 잘한 것 같아"라며 대중 앞에서 아이들 앞에서도 솔직한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외 원정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슈는 2019년 2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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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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