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키운 ‘바둑계 오타니’… “韓 따라잡는 게 목표” 작성일 08-09 14 목록 <b>LG배 결승 진출 이치리키 료 9단</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8/09/0003922096_001_20250809005319871.jpg" alt="" /><em class="img_desc">바둑판에 돌을 놓고 있는 이치리키 료. 지난해 중국 잉씨배 우승으로 일본에 27년 만의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컵을 선물한 그는 LG배에서도 일본인 사상 첫 챔피언을 노린다./김지호 기자</em></span><br>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바둑을 이끌던 일본은 이후 한국과 중국 양강 구도에 밀려 20년 넘는 긴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바둑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엔 한국인이 키운 일본 바둑 기사로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한 ‘바둑계 이도류’ 이치리키 료(一力遼·28) 9단이 있다.<br><br>이치리키는 지난해 ‘바둑 월드컵’ 잉씨배를 제패한 데 이어, 국내 최고(最古) 메이저 바둑 기전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컵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6일 제30회 LG배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을 꺾은 이치리키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그는 차분한 말투로 한국과 중국에 밀린 일본 바둑을 부흥시키겠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br><br>“일본 바둑은 과거에 강했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한국과 중국이 (세계 무대를) 양분하고 있지요. (일본이) 다시 한국과 중국의 수준을 따라잡게 하는 것이 프로로서 목표입니다.”<br><br>이치리키는 이번 LG배에서 김범서·안국현·변상일 등 한국의 강자를 차례로 무너뜨렸지만, 그의 바둑 ‘뿌리’는 한국이다. 그는 일본기원 소속 한국계 기사 송광복(61) 9단의 문하생이다. 1997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태어난 이치리키는 유단자였던 할아버지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바둑을 접했는데, 당시 동네 바둑 학원에서 만난 스승이 송 9단이었다고 한다. 송 9단이 속한 일본의 한국식 바둑 학원 ‘홍도장’은 모양(돌의 배열 형태)을 중시하는 일본 기풍에서 탈피해 빈틈없는 수읽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투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교육법을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8/09/0003922096_002_2025080900532001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일본 바둑 기사 이치리키 료/김지호 기자</em></span><br> 이치리키는 한국식 바둑 교육에 대해 “많은 학생을 한 교실에 모아 서로 어울리며 공부하게 하는 점이 (일대일 교육 위주인 일본과) 많이 달랐다”며 “바둑에만 매진하기보다 사교성을 기르고 체력과 정신력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바둑 외적인 성장을 위해 힘써주신다”고 했다. 실제로 이치리키는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20년대 들어 “체력 단련이 중요하다”는 송 9단의 조언을 듣고 수영과 러닝, 자전거 같은 운동을 바둑 연구와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br><br>이치리키는 열세 살이던 2010년 입단했고, 3년 뒤 일본기원이 주최하는 와카고이전(若鯉戰)에서 첫 우승컵을 들었다. 2014년엔 제39회 일본 신인왕전에서 17세 3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신인왕에 올랐다. 고교를 졸업하곤 특기자가 아닌 고교 성적 전형으로 명문 사립 와세다대에 입학했다. 학업과 승부를 양립한다는 점에서 투타 겸업으로 유명한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에 빗대 ‘바둑계 오타니’라는 별칭도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8/09/0003922096_003_20250809005323620.jpg" alt="" /><em class="img_desc">신민준(왼쪽)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준결승을 마치고 악수를 나눴다. 둘은 내년 1월 대회 사상 첫 ‘결승 한일전’을 치른다./한국기원</em></span><br> 이치리키의 기세에 힘입어 일본 바둑은 최근 국제 무대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다. 우에노 아사미 6단은 작년 12월 여자 바둑 국제 기전 오청원배에서 일본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치리키는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가 최근 연재한 ‘레이와(2019년부터 일본 연호)의 개척자’ 시리즈에서 주인공 중 하나로 다뤄졌다.<br><br>이치리키는 내년 1월 19일부터 신민준 9단과 3번기로 LG배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이치리키는 LG배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신민준 9단을 포함해 한국 기사들은 수 결정이 빠른데도 실수가 적어 상대하기 까다롭다”면서도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과수원딸 장신영, '완주여신' 시절 미모 폭발.."미스춘향 출신" ('편스토랑') 08-09 다음 [오늘의 경기] 2025년 8월 9일 08-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