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ople] 배우 안석환 "연극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끝"

작성일 08-0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연극·영화·TV 넘나든 40년 연기 인생…"무대에 서 있을 때 가장 행복" "AI 시대에도 감성은 인간의 영역…신격화된 왕 연기 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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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배우 안석환 (서울=연합뉴스) 배우 안석환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5. 08. 06.'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0974fqmd.jpg" data-org-width="1200" dmcf-mid="8VeJwjKGY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0974fqm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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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배우 안석환 (서울=연합뉴스) 배우 안석환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5.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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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연극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끝입니다. 무대 위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배우 안석환(66)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0년에 가까운 연기 인생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 서는 순간이 배우로서의 본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87년 고 김민기 학전 대표의 발탁으로 연우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무대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연기뿐 아니라 조명 설치, 무대 준비 등 스태프 역할도 기꺼이 해내며 무대를 배워나갔다. 
 1994년 영화 '태백산맥'과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남자의 충동'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한국연극협회 최우수 남자연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이후 연극·영화·TV를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초창기 생계는 녹록지 않았다. "데뷔 후 8년간 연봉이 400만 원이었어요. 밥을 굶기도 했죠." 1994년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과 장선우 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 두 편의 영화 출연으로 수입이 늘어났다. 이후 '고도를 기다리며'에선 월 300만 원, '꽃보다 남자'에서는 400만 원, '남자의 충동'에선 900만 원을 받아 연봉 1억 원을 돌파하며 연극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출연료는 가장 적게 받는 배우의 두 배를 넘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후배들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연극은 주·조연 모두 비슷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요. 그렇기에 개런티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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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강기영, 김히어라, 안석환, 염혜란, 조병규, 김세정, 유준상, 진선규, 유인수. 2023.07.21 [tvN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1186hiwt.jpg" data-org-width="1200" dmcf-mid="6X1FVqhLX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1186hiwt.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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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강기영, 김히어라, 안석환, 염혜란, 조병규, 김세정, 유준상, 진선규, 유인수. 2023.07.21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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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예술 전반에서 번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어려운 언어로 번역된 연극은 관객과 거리를 만들어요. 더 이해하기 쉽게, 따뜻하게 풀어야 대중성과 감동이 살아납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번역자의 뛰어난 번역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번역할 때 사전에 의존한 직역보다는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의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전 작품도 시대에 맞는 해석이 필요하다는 그는 "17세기 햄릿을 그대로 재현할 이유는 없다"면서 "연극은 관객과 소통하는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배우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AI가 감성을 완전히 재현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인간의 감성은 바둑보다 1억 배는 복잡하니까요. 그래도 지금 시대에 연기 시작했다면, 굶어 죽었을 수도 있어요"라며 웃었다.
 최근 그는 전북 무주에서 학생들과 함께 연극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손튼 와일더 원작 '우리 읍내'를 무주지역 이야기로 각색해 대본화했고, 학생들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지적하지 않고, 질문만 던졌어요.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가 대본이 되자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EBS 어린이 프로그램 '아이야'에도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6개월만 하기로 했지만 프로젝트가 잘 돼 몇 년째 함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좋고 할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 있어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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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연극 '올드 위키드 송'에서 열연하고 있는 안석환 [나인스토리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1399cfod.jpg" data-org-width="1200" dmcf-mid="PdvyU1kPZ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yonhap/20250806154451399cfo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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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올드 위키드 송'에서 열연하고 있는 안석환 [나인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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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로는 조선이나 고려 시대 '신격화된 왕'을 꼽았다.
 "요즘 드라마 속 왕은 인간적으로 그려지지만, 실제 당시엔 거의 신적인 존재에 가까웠죠. 연산군 같은 캐릭터를 그런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이 역할을 위해서는 절이나 수도원처럼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6개월 정도 수행하듯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은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없으면 진짜 감동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와 영화 활동이 경제적으론 유리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극 무대를 고집한다. "연극은 나를 배우로 만들고, 계속 훈련하게 해주는 곳이에요."
 그는 "돈보다 소중한 것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라면서 "꼰대처럼 느껴지지 않기 위해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환은 연습실에 항상 먼저 와서 대본을 보고 있고, 연습이 끝나면 후배들을 막걸릿집에 데려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주는 선배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기 지망생들에게 "배우는 일반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공통점으로 남다른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많이 배운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경험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내가 옳다고 주장하거나 후배들을 가르치기보다 함께 배우고 싶어요. 연극은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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